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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 남하면 금산농원 이현술

기사승인 : 2012-12-01 09:48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 4년전부터 아버지를 도와 농장일을 하는 큰아들(우),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든든한 후계자이다.
1만평에서 7품종의 사과를 재배하는 금산농원 이현술씨. 대부분 2~3개 품종으로 수확시기를 짧게 가져가는데 비해 이씨는 7월 맹코이히메 품종을 시작으로 11월 중순 후지까지 5개월에 걸쳐 품종별로 순차 수확을 한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아이카향, 부사, 홍로, 후지가 있고, 조생종인 히로사키, 맹코이히메 등이 조금씩 심어져 있다. 맹코이 히메는 아오리가 풋사과로 시장에 출하될때 같은 시기에 빨갛게 익어 출하하는 품종으로 시장성이 좋으며 시세 또한 좋아 주력품종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요즘 눈여겨보는 품종으로는 후지 챔피언이 있는데 색깔이 좋고, 다른 품종에 비해 같은 크기라도 무게가 더 나갈정도로 과육이 단단하며, 식감이 좋아 상인들 및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품종이다.


올해 과수농민들에게 최대의 적인 태풍. 거창지역이라고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같은 거창군내에서도 피해의 차이가 컸는데, 이씨의 농장 역시 태풍으로 인한 상처가 심했다. 
나무가 쓰러지고, 과일이 떨어지고, 떨어진것만 20%이고 수확을 해보니 사과에 상처가 나서 상품성이 없는 20~30% 정도이니 총 40~50% 정도 피해를 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상품성이 있는 사과의 품질이 좋다는 것인데, 이씨는 아무래도 영양제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틀란티카 영양제는 농민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일 수 있으나 면적당 살포하는 양을 보면 그렇게 비싼편도 아니라고 하며,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한다. 사용하는 영양제를 살펴보면, 라조민과 바이오켓-15라는 토양개량제를 퇴비와 더불어 살포하면 토양의 지력이 높아지고 사과의 영양생장을 시켜준다. 사과의 양이 많은 금산농원에 가장 필요한 영양제로 선택한 것이 켈릭-칼륨인데, 무게와 크기를 증가시켜주며, 색과 당도를 증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씨의 농장을 둘러보다보니 눈에 띄는 몇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첫째로 한 나무에 달린 사과의 양이 많다는 것이다. “대과를 키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과일을 많이 다는 편입니다. 잘 키우기만 하면 소득이 증가하잖아요.”라고 웃으며 한다. 이씨의 사과나무는 봄에 꽃눈이 많이 수정되어 솎아내는데도 후에 달린 사과의 양이 많다는 것이다. 이유는 꽃눈형성은 전년도 관리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모든 사과의 수확이 끝나는 12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다음해를 위한 관리에 들어간다. 거름과 비료를 주고, 꽃눈 형성을 위해 겨울 전정도 해준다. 특히 전정 시기에는 일꾼을 쓰면 빨리할 수 있으나, 아무래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들과 둘이서 1만평의 나무 전정을 직접 손으로 한다. 전정을 하다보면 꽃이 피기 시작하고, 그러면 또 꽃을 솎아야 하고, 7월이면 또 수확을 시작한다. 수확기간이 길기 때문에 1년 365일 쉬는 날이 없을 정도이다.

 

   
 
다른 한가지는 농장에 사과나무가 어려 보인다는 것이다. 한번 과수 나무를 심으면 20~30년 정도를 수확하는데 이씨의 경우 시장성과 상품성이 떨어지는 나무는 때마다 감벌을 하고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상인이 좋아하고, 지역 환경조건에 맞는 신품종을 심는다. 따라서 금산농원에서 수확하는 사과의 양은 전체 면적의 7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수명도 안 된 나무를 교체해주는 이유는 아무래도 경쟁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고 한다. “당장의 수익에 있어서는 차이가 나지만 미래를 본다면 강행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수확이 떨어진다고 그대로 가지고 가면 결국은 본인에게 손해이지요.”라고 말한다.


사과농사만 40년째 짓고 있는 이씨. 이제는 큰 아들하고 같이 농사를 하고 있다. 면적이 넓고 나이도 점점 들다보니 혼자 경영하는 것이 어려워 아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흔쾌히 받아들인 아들이 대견하다고 한다. 이제는 믿음직한 동반자이자 든든한 후계자가 생긴 것이며, 부자의 웃는 모습에서 금산농원이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았다.

 

박정현 기자  205t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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