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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 남상면 야베스농원 김종명

기사승인 : 2012-12-01 09:43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거창에서 2년차 베드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귀농인 김종명씨. 딸기에 반해서 농사를 시작한 김씨는 직장을 다니는 도중 고향에 내려왔을때 공중에서 재배되는 딸기를 보고 ‘아! 이렇게도 농사를 짓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노후에 부부끼리 작게나마 이런 농사를 지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도 본 집은 서울에 있지만 딸기 매력에 푹 빠져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한다.

 

   
▲ 묘종을 직접 키워야 자신이 생각하는 프로그램의 완성단계에 이른다
작년 처음으로 딸기농사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농사에 농자도 모르고 무작정 덤볐다. 런너가 뭔지, 크라운이 뭔지도 모르고, 딸기의 생육상태조차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다.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 딸기공부를 시작했으며, 공부를 하면서 딸기의 생장 및 베드재배의 특징들을 살펴 이제 어느정도 감을 잡았지만 아직 멀었다고 말한다. 올해에는 작년에 공부하면서 느낀 부분을 자기 프로그램에 맞게 재배를 하고 싶으며, 내년 본인이 묘종을 직접 키워내야 완성 단계에 이른다고 한다.

 

   
▲ 일반적인 딸기 하우스보다 넓고 높은 하우스
김씨의 하우스는 총 5동. 작년에 지은 4동과 올해에 새로 지은 하우스가 많이 달랐다. 넓이도 넓이지만 무엇보다 높이가 높았다. 추운지역인 거창에서 높은 하우스를 지으면 여름에는 태풍피해, 겨울에는 난방비문제로 모두들 기피하는 형태의 하우스였다. 하지만 김씨의 생각은 달랐다. 온도는 열풍기와 3중 비닐 그리고 보온덮개로 충분했으며, 오히려 하우스 필름도 강화필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햇빛 투과율이 좋아 작황이 좋아졌다. 또한 하우스 내부의 공간이 넓으니까 산소량이 많아지고 탄소가스 들어오는 양이 많아져 식물이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마련해 주기 때문에 식물이 좋아한다. 하우스를 크게 지은 만큼 태풍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했다. 우선적으로 하우스 뼈대를 두꺼운 파이프 사용했고, 서로 가로지르게 하여 바람이 어느쪽에서 불더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하였다. 또한 태풍이 불때 환풍기를 돌려주면 비닐루가 진공이 되기 때문에 쫘악 펴져 하우스는 흔들리지 않는다.

 

   
▲ 이른 시간에 환기를 시켜 딸기가 조금이라도 빨리 광항성을 하게끔 도와준다.

작년에 딸기 농사를 하면서 생각해낸 것이 딸기가 자라게끔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김씨는 아침 7시 30분이면 환기를 시킨다. 저녁내 문이 닫혀있는 상태에서 아침을 맞으면 습도가 80~90% 정도 되어 이슬이 맺혀 하우스 내부가 축축해진다. 이때 3중 비닐을 차례대로 조금씩 열면서 바로 환기를 시키면 습기가 빠져나가며 이산화탄소가 유입이 된다. 30분 정도 돌리고 환기창을 닫은 다음 온도를 20도에 맞추어 주면 딸기잎이 광합성을 시작한다. 남들보다 빨리 광합성을 시켜주는 편이다. 다른사람이 볼때는 별거 아닌 일일지는 몰라도 분명히 딸기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베드재배를 하는 것도 환경 때문이다. 요즘 농산물이 친환경이나 유기농으로 가고 있는 추세에 딸기 또한 깨끗한 환경에서 재배되는 딸기가 좋지 않겠나 싶어 공중에서 끈을 사용하여 고정하는 베드재배를 시작한 것이다. 일반적인 베드재배는 다리가 있어 땅에서 고정하는 형식이라 바닥 청소 한 번 하려면 거치적거리는 것이 많지만 이건 공중에 떠있어서 하우스 내부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데 매우 간편하다. 또한 줄내림으로 베드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2모작으로 방울토마토나 상추 등 야채류를 심을 수도 있다. 김씨는 나이가 들어 딸기 재배가 힘들어지면 베드는 내려서 손쉬운 작물을 재배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언제든지 하우스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끔 내부를 철거하는 게 간편하다는 특징이 있다.

 

   
▲ 야베스농원의 딸기재배는 줄내림 형식의 베드재배이다. 베드가 공중에 떠있기 때문에 높이 조절이 가능하며, 청소도 간편해 항상 청결한 상태에서 딸기재배를 할 수가 있다.
베드재배는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만큼 수확량이 많아지도록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딸기의 영양관리이다. 베드 자체에 16개 원소가 들어있기 때문에 별도의 영양은 줄 필요가 없다고들 하지만 김씨는 영양제를 줘서 식물이 단 1%라도 흡수를 한다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주고 나면 과실이나 잎이 달라지는 걸 느끼기 때문에 준다. 사람이 밥만 먹어서 영양분이 채워지는게 아니듯이 식물도 마찬가지라고 김씨는 설명한다. 사람과 같이 어릴때 잘 먹어야 튼튼해지기 때문에 묘종 식재때부터 꾸준히 영양을 공급해준다. 그래서 생산비가 추가적으로 들어가도 별도로 영양제를 사용한다. 생식생장을 영양생장으로 유도하는 플로렌, 딸기뿌리를 튼튼하게 해주는 라조민, 베드의 산도(pH)를 조절해주며 영양흡수를 유도하는 바이오켓-15, 딸기 성장을 촉진하고 착색과 당도를 증가시키는 아미노켓, 켈릭-칼륨 등이 김씨가 사용하는 영양제이다.

 

 

박정현 기자  205t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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