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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농원 金基泓 대표

국내 최고가 세계 최고! 국내 최대 접목선인장 수출 농장

기사승인 : 2012-05-01 14:31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접목선인장을 일본에서 기술 전수받아 본격 재배한지 올해로 54년. 이제 한국은 전세계 화훼시장에 70%를 공급하는 접목선인장의 종주국으로 각광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로열티 지급 한푼 없이 순수 우리 기술로 육종하고 조직배양하고 있어 영양가는 매우 높다.

충북 음성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접목선인장 농원을 운영하는 삼성농원 김기홍(55)氏는 매년 국내 최대 물량인 90만 본의 접목선인장을 수출하고 있다. 접목선인장만큼은 국내 최대가 곧 세계 최대이기 때문에 김기홍 대표는 세계 최대 접목선인장 재배농가라 할 수 있다. 김기홍氏를 만나 접목선인장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3,400평 29동 시설하우스에 가득한 수출용 접목선인장
충북 음성군 삼성면 삼성농원. 3,400평, 29동의 시설하우스에는 접목선인장이 재배되고 있다. 왠만한 선인장 농가의 10배 규모다. 김기홍 대표가 안내하는 하우스 안에 들어가 보았다. 출시를 기다리는 비모란선인장이 가지런히 정열되어 있다. 빨간, 노랑, 분홍, 오렌지 등 선명한 색의 향연을 보는 듯하다. 
자세히 보니 여느 선인장 하우스와는 바닥모습이 달랐다. 선인장이 꽂혀 있는 트레이 바닥이 맨 바닥이 아니라 물이 드나들 수 있는 홈이 있었다. 이 홈 사이로는 4종 복비로 만들어진 양액이 하루 3번 공급되는 양액 재배 베드였다. 
“양액재배는 인건비 절감은 물론 고품질의 선인장 재배에 아주 적합합니다.”
원예특작과학원이나 선인장연구소가 아닌 일반 농가에 양액재배용 베드가 설치된 곳은 삼성농원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타고난 성실함이 알려지면서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어려움 극복

   
 
김기홍 대표는 1987년 농업후계자로 선정되어 축산업으로 소 100두를 사육하면서 농업에 입문했다. 김 대표는 소처럼 성실하게 일했고 주위에서도 인정받으면서 4년 후에는 도지사상을 수상했다.
1997년 음성군기술센터는 김 대표에게 선인장 재배를 추천했다. 당시 접목선인장은 적은 면적에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유망작목이었다. 음성에서 젊고 성실한 농업인으로서 김 대표를 눈 여겨 보았던 기술센터는 유망소득작목인 접목선인장의 성공적인 지역정착을 위해 김 대표에게 재배의향을 물었던 것이다. 
고민 끝에 김 대표는 선인장 재배를 결심하고 키우던 소를 모두 처분하고 600평의 하우스에서 선인장 농장을 시작했다. 우선 선인장 종자를 고양시에 있는 사람에게 사왔다. 접목선인장은 선인장 모수를 재배해서 모수 위로 올라오는 새끼 모수를 삼각주에 접붙여 상품화하는데 꼬박 2년이 걸린다. 
그런데 김 대표가 각고의 노력 끝에 상품화한 접목선인장이 상품성이 없었다. 자구에 흑점이 생기고 접목성공율도 떨어졌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고양시에서 사왔던 선인장 모수의 품질이 나빴기 때문이었다. 결국 네덜란드로 수출된 선인장은 전량 클레임에 걸려 반품되었고, 결국 1년 반만에 쫄딱 망했다. 
첫 선인장 농사를 망치고 생계수단이 없었던 김 대표는 생계수단으로 하우스 일부에서 배추를 재배하면서 선인장을 계속 재배했다. 그러나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자 농진청의 화훼과(지금의 원예특작과학원)을 찾아가 김재영 과장과 정명일 박사를 만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했다. 또한 농진청장(당시 서규용 청장)에게도 면담을 신청해 같은 이야기를 했다. 
   
 

김 대표의 진실함이 통했던지, 서규용 청장은 음성 농장을 직접 방문했고, 화훼지원과 유봉식 박사를 통해 당시 육종했던 7개 품종을 무상으로 주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라고 지시했다. 
이후 김 대표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낮에는 선인장 재배와 접목에, 밤에는 선인장 관련 전문서적을 공부했다. 당시에는 국내에 선인장과 관련된 전문서적이 없어 일본 전문서적을 아버님의 도움으로 공부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상품화된 접목선인장은 최고의 품질로 평가 받았고, 김 대표는 한국 접목선인장계 최고 실력자가 되었다. 또한 삼성농원은 선인장 재배 농가들이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견학을 오는 농장으로 유명해졌다. 
지금도 원예특작과학원과는 긴밀한 업무협조가 이뤄지면서 지금은 새롭게 개발된 품종에 대한 시험재배도 원예특작과학원과 같이 하고 있다. 신품종이 하우스 환경에 적응하고 바이러스 감염에 강한지, 해외시장에 나가는 긴 배송시간 동안 품질 변화가 없는지를 이정수 박사와 박필만 박사와 함께 실증실험하고 있다. 
이외에도 음성군 이필용 군수와 농정과 염주복 과장, 기술센터의 임두순, 최창묵, 박옥렬 연구사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있어 김 대표가 늘 고마워하고 있다.

중국의 놀라운 성장세에 놀라, 그러나 그들은 바이러스에 무지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2년 시장조사차 중국 광주를 방문하면서 크게 당황했다. 
당시는 중국은 접목선인장이 성황을 이루고 있었는데, 김 대표의 집에서 재배되는 것과 똑같은 접목선인장이 버젓이 팔리고 있었던 것이다. 김 대표의 접목선인장이 보따리 장사를 통해서 중국에 진출됐고, 이를 불법복제해서 대량 증식된 것이었다. 
김 대표는 중국 전역을 돌면서 시장 상황을 파악했는데, 그것은 당시에 놀라움 그 자체였다. 재배면적이 한국의 농가평균 면적보다 10배 이상 넓었고, 접붙이는 인력도 평균 3~40명이나 되었다. 
김 대표는 한국에 와서 농진청을 찾아가 이러한 실정을 보고하면서 대책을 논의했다. 그리고 묘안을 생각해 냈다. 당시 중국은 바이러스라는 개념이 없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선인장은 접을 한 번 이상 붙일 수 없다. 그래서 중국에 수출되는 물량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수출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난후 중국 시장을 가보니 중국의 접목선인장 시장은 현저하게 위축된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즈음에 중국의 거대 화훼기업에서 1억원 연봉에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 한국 기술을 중국에 전파시켜달라는 조건이었다. 김 대표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것은 한국인으로서 자존심이었다. 
또한 대만의 선인장 품종을 들여와 국내 도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은 각기 다른 온도와 습도, 일조량으로 인해 키 크고 바이러스 없는 선인장 재배가 어렵다. 그런데 대만의 선인장 품종은 우리나라에서도 사계절 꾸준히 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 대표는 대만의 선인장을 들여와 삼성농원과 진흥청 시험장에서 3년간 실험재배후 우량종을 선발하여 전국 선인장 농가에 보급했다.

 

수출전문 농기업에 대한 정부지원 아쉬워
김기홍 대표가 선인장 재배에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바이러스 감염 여부이다. 최상의 상품가치를 위해서는 선인장에게 최적의 재배환경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액재배 베드설치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다. 
하우스 필름도 고려요소 중 하나다. 국산 필름은 저렴하지만 3~4년밖에 사용하지 못하지만 이스라엘제 솔라리필름은 11년째 사용하고 있다. 가격은 비싸지만 튼튼하고 빛의 분산율이 좋다. 설치 인건비를 따지면 국산 필름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재배환경을 조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난방이다. 선인장 성장의 최적의 온도인 18℃를 연중 맞춰주어야 연중 출하가 가능하다. 그러나 난방비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15년전 처음 선인장을 시작할 때 280원하던 면세유 가격이 지금은 1,300원이 되었다. 선인장 수출가격은 그만큼 오르지 않아 경영비 압박은 이전보다 심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자동 냉난방 관리시스템 도입을 추천받았지만, 여전히 목돈이 들어가는 일이라 망설여진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12년 농식품 수출액 100억 달러를 목표로 다방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접목선인장은 한국産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데 반해 정부의 수출지원은 인색하다. 국내 농업 발전과 수출기업 활성화를 위해 선도 농가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삼성농원
충북 음성군 삼성면 덕정리 594-4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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