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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식물을 이용한 실내텃밭 가꾸기는 도농교류의 새로운 수익모델입니다”

(사)한국민속식물생산자협회 曺宇鉉 회장

기사승인 : 2011-11-01 08:41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고사리, 도라지, 참나물, 더덕, 잔대, 이끼 등….
민속식물은 우리의 선조들과 함께 이 땅에서 함께 자라온 우리나라 고유의 식물들이다. 굳이 신토불이를 따지지 않더라도 우리들은 민속식물을 먹고 자라면서 우리의 심성과 육체를 키워왔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바쁘다는 핑계로, 외국산이 좋다는 편견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와 함께해온 민속식물에 대한 존재를 까맣게 잊고 생활해 왔다. 

20년을 넘게 민속식물을 연구한 사단법인 한국민속식물생산자협회 조우현 회장은 민속식물을 이용한 도시텃밭 가꾸기를 통해 재배 농업인은 물론 도시근로자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새로운 도농교류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조우현 회장을 만나 그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들어 보았다. 

민속식물원 「바위틈에 꽃필 때」 - 석부작과 민속식물의 자연스런 조화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에 위치한 민속식물원 「바위틈에 꽃필 때」.이곳은 조우현 회장이 운영하는 민속식물원이다. 조 회장은 이곳에서 민속식물을 이용한 텃밭을 연구하고 여러 명의 문하생을 가르치고 있다.  식물원 내부에는 각종 조형물을 이용한 조경물로 빼곡히 가득찼다. 

“여기 모든 것은 민속식물을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만든 지 20년이 넘은 것도 있지요.”
돌에 이끼와 식물을 입힌 석부작을 비롯해 괴목, 항아리, 조각상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민속식물을 자연스럽게 얹져 놓았다. 이것들이 조화로울 뿐 아니라 살아 숨쉬는 생물이라는 것이 신비롭기만 하다.

“돌을 비롯한 각종 소재에 식물을 붙였을 때 이들이 살아남아야 하는 게 관건 입니다. 사용되는 소재도 중요하지만 식물에 대한 정성이 가장 중요하지요. 물도 제때 주어야 되기 때문에 멀리 여행도 못 갑니다.”

수석과 풍란에 매료되면서 작품활동 시작
   
조우현 회장은 민속식물과 실내텃밭을 이용해서 일자리 창출과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바람직한 모델이며,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을 받으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조 회장이 민속식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 당시 조 회장은 고건축을 대학에 강의를 하면서,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와는 별도로 수석을 수집하고 있었는데, 수석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자연의 신비함이 돌에 박혀 있어 구입한 돌 중에서 인공적으로 가공한 돌이라는 지적을 수석전문가에게 받게 된 것이 있었다. 

이런 돌을 버리기도 아깝고, 남 주기도 아까워서 수집하다 보니 여러 개가 쌓였다. 이를 활용하기로 마음 먹고 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던 중 제주 풍란을 접하게 되면서 매료되었다. 풍란은 향이 짙고 자태는 신비롭고 강인함을 알게 되었다. 조 회장은 풍란을 돌에 붙이는 석부작에 몰입했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보기 좋게 성공했지만 뭔가 허전했다. 뿌리내림은 좋은데 꽃피고 지고 외에 큰 변화는 없었다. 

여기에 좀더 변화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한 조회장은 수석에 민속식물을 붙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당시 상당한 고가인 제주 자생식물을 위주로 토탄을 이용해서 작업했다. 작품 수가 늘어났고, 전시회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알릴 기회를 가졌다. 그러다 보니 이를 배우겠다는 교육생이 생겼고, 작품을 구매하겠다는 고객이 점차 늘었다. 조 회장은 민속식물을 이용한 조경물이 예술작품으로 평가되는 것은 물론 산업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고 지금까지 20년 이상을 한 우물만 파고 있다. 

민속식물은 향이 있고, 약성이 있고, 또한 식용으로 활용된다
   
 
민속식물은 우리 조상과 함께 동고동락을 함께 해 온 동반자였다. 민속식물은 우리가 자라면서 때로는 먹을 거리가 되어주고, 약재가 되어 주었다. 실제로 민속식물중 일엽초, 창서기 등은 포자가 바람을 통해 우리 기관지에 들어가면 치유효과가 있다고 <동의보감>에는 기록되어 있다. 

반면에 외국 식물은 우리에게 민속식물만큼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 현재의 화훼시장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 식물의 경우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약도 안되고 식용도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우리 민속식물은 꽃이 여리고 보잘것없지만 깊이 있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향이 있고, 약성이 있고, 또한 식용으로 활용된다. 또한 약 성분은 효소화도 가능해 국민건강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목도 집중할 수 있다. 모두 우리 주변의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데, 외국에서는 우리나라 식물을 주목하고 약성분을 찾아 추출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고유의 식물이 외국 식물로 등재된 사례가 빈번하다. 

이와 같은 민속식물을 것을 산업화 시키고 도농의 가교역할을 구축시킬 수 있다. 세계화도 가능하다. 분명한 것은 누군가 책임지고 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역할을 조 회장은 (사)한국민속식물생산자협회가 할 일이라고 규정했다. 

민속식물박람회를 통해 대중에게 큰 호응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에 위치한 민속식물원 「바위틈에 꽃필 때」은 조우현 회장이 민속식물을 이용한 텃밭을 연구하고 여러 명의 문하생을 가르치고 있는 곳이다.
조 회장은 (사)한국민속식물생산자협회를 통해 단계적으로 알리고 조직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첫번째 단계가 대중들에게 민속식물에 대해 알리는 행사이다. 

(사)한국민속식물생산자협회는 지난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안산호수공원에서 “2011 민속식물박람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를 통해 협회는 민속식물을 이용한 실내텃밭을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조 회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민속식물의 존재를 알리고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자평한다. 이번 행사에는 이렇게 텃밭에서 이런 민속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데 노력했다.
 
   
안산호수공원에서 개최되었던 “2011 민속채소박람회”는 실내텃밭을 이용한 민속식물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단 한 푼도 지원받지 않고 협회 회장단과 회원들의 자조금만으로 치룬 행사입니다.” 

실내텃밭을 조경이 된 상태에서 민속채소를 심어 체험과 건강을 한 번에 
두번째 단계는 전문화 단계이다. 지금까지 도시텃밭, 실내텃밭, 실내조경을 업으로 하는 단체가 많았으나 모두 실패했다. 씨앗을 뿌려서 다 자라면 먹고 마는데, 그러고 나면 너무 삭막해지며, 그런 문화는 정착할 수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협회와 조 회장은 보고 만지고 느끼고 먹는 체험에 바탕을 둔 텃밭 구성하는 것으로 바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즉, 기존의 텃밭을 우리 민속식물로 작품을 구성시켜주면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조경문화를 텃밭에 조성하고, 조경이 된 상태에서 나머지 터에 민속채소를 심어주는 것이다. 

계곡을 만들어 물이 흐르고, 아이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텃밭에 깔아준다. 여기에 일선 농가에서 생산된 민속채소를 포트에 담아 놓으면, 도시 소비자들은 포트에 있는 민속채소를 먹고 다 먹으면 포트만 교체해 주면 된다. 그러면 항상 신선한 민속식물이 항상 텃밭에 있는 것이다. 

더덕, 도라지의 경우 포트에 심어놓으면 일 년 동안 잎보고 꽃을 보고 향을 맡고 모두 체험하고 가을에는 빼서 먹는다. 아이들 있는 집에서는 그보다 좋은 체험이 없다. 다 먹으면 겨울에 적당한 것을 보내준다. 그렇게 되면 재배농가에서도 이익이 발생하고 도시에서는 유통마진 없이 저렴하게 신선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협회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실내텃밭관리사 자격, 지역별 실내텃밭 설치와 관리에 투입
협회는 실내텃밭을 관리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를 이수한 전문가에게 ‘실내텃밭관리사’ 자격증을 수여하는 제도로 운영할 예정이다. 실내텃밭관리사 자격증 받은 전문가들은 자동적으로 일자리가 생기는데, 이들은 전국의 가정에 실내텃밭을 설치와 관리에 투입되어 연중 건강한 텃밭을 가정에 제공할 것이다. 

실내텃밭 관리는 파트별로 구성이 가능하다. 텃밭조성 파트, 식물교체 파트, 농가생산 파트, 농가물류 생산 파트 등으로 구성하며, 이것을 지부(지역별)로 구성하게 된다. 가령 서초구에서는 서초구 지부를 통해 모든 업무를 처리하게 되면 지역별 고용창출이 가능하다. 

회원은 매월 일정 회비를 납부하게 되고, 거름을 주던가, 방제를 해주던가 등의 관리를 해주면 회비중 일부가 관리하는 사람에게 수익이 돌아가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협회는 (재)국제농업개발원과 공동으로 업무추진하며 국제농업개발원 부속농장(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소재)는 실내텃밭관리사 양성을 위한 체험과 교육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이 있다면 훨씬 빠르게 정착할 것

   
 
마지막 단계는 전국단위로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해서 특산물에 맞는 효소를 만드는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것을 2차 가공식품으로 건강음료를 만들어 발효식품으로 생산하여 고소득 창출을 올릴 수 있게 지역브랜드화하기 위해 경기도 안산에 폐교를 이용한 효소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조우현 회장은 “민속식물을 이용한 텃밭가꾸기는 도농교류와 고용창출에 더 없는 모델입니다. 이를 위해 민간이 할 수 있는 부분은 협회가 중심이 되어 열심히 하겠지만, 민속식물의 소중함과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 홍보와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이 있다면 빠른 시일에 정상화할 자신이 있습니다”고 한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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