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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의 미학

기사승인 : 2019-04-01 19:23 기자 : 김심철

가마솥의 누룽지를 보면 마음이 따스해진다. 오래 전부터 우리네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은 ‘누룽지’는 우리 전통의 식문화인 동시에 정을 담은 추억의 먹거리이다. 식량이 풍족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여자와 어머님의 먹거리였으며, 식후 숭늉의 재료였다.

누룽지에 숨어있는 영양과 효능을 살펴보자.

식후 항상 숭늉을 마시던 우리 선조들에게 누룽지는 식후 소화를 촉진시켜주는 소화제 역할을 해왔다. 쌀이 호화되면 밥이 되고, 적당히 탄 부분과 완전히 까맣게 타서 탄화된 부분의 뒤섞인 것이 누룽지인데, 소화가 용이하게 되면서 약알칼리가 된다. 탄소가 여러 성분들과 합하여 탄수화물 구조로 합성되어 만들어진 쌀이 일부가 다시 탄소로 돌아간 것이다. 당연히 소화가 용이해진다. 또한 쌀은 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열대식물로 성질이 찬 편인데 탄화되어 따뜻한 성질이 된 누룽지를 먹게 되면 냉한 성질을 가라앉혀주게 된다. 숯은 이미 타서 영양소가 사라져 버렸지만 누룽지에는 약간의 탄화된 숯과 더불어 아직 쌀의 성분이 많이 남아있고 소화흡수가 용이하게 되어있다.

옛날 위장에 탈이 나서 토사곽란이 일어나면 아궁이의 숯 검댕이를 숟가락으로 긁어 물에 타서 마시게 했는데, 이는 가장 고운 숯이 바로 숯 검댕이인 그을음이기 때문이다. 숯은 알칼리성의잿물성분으로 세균으로 인한 장염을 가라앉히고 소화불량에 좋은 소화제 역할을 한다. 일반 숯은 보기에는 고와 보여도 날카로운 구조로 되어 있어 세포에 미세한 상처를 남기게 되지만 그을음은 입자가 고와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숯가루를 의료용으로 만드는 한농제약의 먹는 숯가루는 적송나무로만 만들고 특수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그런데 아궁이가 없는 현대인은 안전하고 고운 숯가루를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농의 숯가루도 안전하지만 더 좋은 방법이 바로 누룽지이다. 누룽지는 쌀을 호화시키다가 탄화되어서 입자가 곱다. 나무를 태워 얻은 숯보다 식품인 쌀이 탄화된 것이니 가장 고운 숯가루가 바로 누룽지이다. 식중독을 일으켜 병원에 가게 되면 응급실에서 숯가루를 복용하게 하는데 바로 이 누룽지가 평소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해독역할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다.

급성 장염이나 식중독에 숯을 복용하게 되면 독소를 흡착하여 탈이 난 속을 씻어내 준다. 탄화되어 숯이 된 누룽지 부분은 몸 속 수은이나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기름때와 농약성분까지도 흡착하여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이다. 다만 깨나 콩 등의 잡곡은 타면 발암물질이 생기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누룽지의 또 다른 효능은 다이어트인데 비만의 원인 중 중요한 것이 바로 몸이 냉하여 순환이 안되는 것인데 따뜻한 성질의 누룽지로 인해 몸이 따뜻해지며 해독력이 강하여 독성물질 배출로 장내 환경이 개선되어 다이어트에 좋은 먹거리이다. 행복하게 다이어트 할 수가 있다.
몸속 온갖 종류의 기름때와 콜레스테롤까지 분해하여 흡착, 배출하게 되어 혈액을 깨끗하게 정화시키는 역할을 해주니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에 큰 도움이 되고 중성지방이 빠져나가서 몸매가 날씬 해지면서 건강을 찾아준다. 과거에 천연두나 유행성 독감 등 전염병이 유행할 때도 장내 유해 미생물을 흡착하여 배출시키니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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