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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와 몬산토

기사승인 : 2018-02-13 16:26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식량문제 해결하자고 개발한 GMO
기후변화와 인구증가 등으로 인해 인류의 식량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식량 증산을 대책이 세계 각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수확이 가능한 신품종 종자의 개발과 더불어 GMO(유전자변형식품)이 주목받았다.

GMO는 세계적인 농약ㆍ종자 기업인 몬산토가 1987년에 시험재배에 성공하면서 세상에 선보였다. 처음에는 제초제에 강한 토마토 시험재배로 시작되었고, 1996년 콩, 옥수수 등이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우리들 밥상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현재 전세계에 유통되는 GMO는 옥수수, 콩, 유채, 면화, 감자, 호박, 토마토, 쌀 등 50여 품목이며, 우리나라는 1996부터 수입하고 있다. 현재 세계 GMO 생산비중은 콩의 79%, 옥수수의 32%, 카놀라(유채)의 24%, 면화의 70%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GMO 생산국가는 미국으로 전세계 GMO 생산량의 40%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에서 재배되는 콩의 94%, 옥수수의 89%, 면화 91%가 GMO 작물이다. 남미의 아르헨티나에서 재배되는 옥수수, 대두, 면화가 모두 GMO 작물이다. 미국과 남미에서 재배되는 GMO가 전세계 GMO의 80%를 차지한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식용 GMO 수입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GMO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GMO는 다국적 농약ㆍ제약회사들이 바이오 기술이란 미명하에 종자의 유전자 형질을 이물질과 조합해 탄생시킨 괴물!”이라는 주장한다.


사카린 만드는 화학기업 몬산토
몬산토는 애초 화학기업으로 출발했다. 1901년 약제사였던 존 퀴니가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설립한 회사로 처음에는 인공감미료인 식품첨가물 사카린을 생산하여 코카콜라에 납품하는 것으로 출발했다. 1902년부터는 카페인과 바닐린을 생산하면서 규모를 늘렸고,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1917년부터는 아스피린 제조에도 뛰어들었다. 1950년대에 이르러서는 유럽에도 진출하여 다국적 종합화학 제조기업으로 성장한다.

그 뒤 몬산토는 베트남 전쟁 때 화학무기인 ‘에이전트 오렌지’를 미군에 공급했던 기술에 기반을 둔 화학산업으로 농업에 뛰어들었다. 1971년 에이전트 오렌지 사용이 법으로 금지되자, 몬산토는 ‘라운드업 제초제’가 적정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제초제보다 더 환경 친화적이라 홍보하면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세계최초 유전자변형작물 만들다
1982년에는 세계 최초로 식물세포유전자 변형작물인 제초 저항성 콩ㆍ옥수수를 만들었다.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는 당초에는 녹슨 관을 녹여서 청소하는데 사용했던 약제였다. 그런데 글리포세이트로 녹슨 관을 청소하면서 나온 물을 밭에 뿌린 결과, 모든 식물이 다 죽는 것을 확인하면서 글리포세이트에 제조체 효과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작물에 적용해 본 몬산토 연구진은 미생물이 많이 존재하는 연못에 글리포세이트를 뿌려 모든 미생물이 다 죽었는지를 확인했고, 그 중에서 죽지 않은 미생물이 있어 채취해 보니 제초제에 죽지 않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미생물에서 DNA를 추출하여 콩과 옥수수의 유전자에 투입해 변종 콩과 옥수수를 개발했다. 개발된 콩, 옥수수는 제초제를 뿌려도 GMO 콩, 옥수수는 멀쩡하게 살아남았고, 대신 제초제를 흡수해 그대로 갖고 있게 된다. 이렇게 개발된 제초제(글리포세이트) 저항성 GMO 콩ㆍ옥수수를 몬산토는 미국 전역에 퍼뜨리게 되었다.

이처럼 GMO는 병충해, 살충제, 제초제 등에 강한 성질을 생물체에 삽입하여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것이다. 예컨대 숙성과정에서 물러지는 유전자를 변형하여 긴 시간 단단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만든 토마토 같은 것이 대표적인 GMO 농산품이다. 이런 GMO 농산물의 제조 목적은 대량생산, 유통, 보관, 가공의 편익성으로 최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재앙으로 돌아오게 될 GMO의 위해성
1996년 미국 몬산토사가 개발한 ‘Round-Up Ready’ 콩과 스위스 노바티스사가 병충해에 내성을 가지도록 개발한 ‘Btmaize’ 옥수수가 본격적으로 재배되면서 GMO의 유해성이 하나 둘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몬산토는 전 세계의 식물종자 특허권을 사들여 유전자 변형 식량자본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몬산토는 세계적인 식량기업으로서 전 세계 농부들에게 씨앗과 농약을 판매하는 한편, GMO 식품 개발, 종자 개량에 주력해왔다. 우리나라에서 청양고추 특허 및 관련 DB를 구축한 중앙종묘가 멕시코 세미니스社에 인수된 것이 지난 1998년의 일이다. 세미니스는 2005년 몬산토에 인수되었다. 우리가 먹고 있는 농산물의 절반 이상이 외국식량자본에 사용료를 지불하고 먹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런 사용료 지불 뿐만이 아니다. 프랑스는 2008년 1월 일부 유전자 변형 옥수수 품종의 재배를 금지했다. 2007년 3월 프랑스에서 이 옥수수를 먹은 쥐의 신장이 손상됐고, 체중과 혈당의 심각하게 변화되는 결과를 보였다.

GMO는 비단 식용의 안전성 문제뿐 아니라 종자를 계속 사야 하는 경제적 문제도 심각하다. GMO를 재배하여 얻은 종자는 열매를 맺지않아 다음 해에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도농민들이 종자 값과 농약 값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사회문제가 되어 반GMO 운동이 확산되고있다.   


정치-경제-학계의 유착, 변신의 귀재
몬산토에서 지속적인 이윤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거짓 선전을 하며 평범한 농민들을 파산으로 몰아넣는 소송을 전 세계적으로 벌였지만, 초기에 몬산토에 관한 진실은 좀처럼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몬산토는 정경유착의 전형인 '회전문 인사'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정부기관에서 몬산토 출신의 인사를 고용하거나, 퇴직한 정부 인사가 몬산토에 임용되는 것이다. 몬산토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유전자 조작 호르몬을 연구한 교수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논문 감수자로서 제자의 논문을 감수하여 과학 전문지에 실었으며, 그 제자는 미국식품의약국에 임용돼 다시 몬산토가 제출한 자료들을 심사했다. FDA같이 권위 있는 기관은 지속적으로 문제시되는 몬산토의 제품을 승인했으며, 과학 전문지들은 몬산토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연구를 방해하거나 불허했고, 여론을 조작했다.  

최근 2016년 9월 14일, 몬산토가 660억 달러에 바이엘에 인수되었다. 우리가 흔히 아스피린 회사로 알고 있는 바이엘이 몬산토를 합병하여 거대한 회사가 된 것이다.
‘세계에서 제일 사악한 기업’이라는 욕을 먹기도 했던 몬산토는 결국 바이엘과의 인수합병은 미국 월가의 자본이 다국적 기업을 통하여 식량자본을 통제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뜻하며, 세계 농업의 총성없는 쩐의 전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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