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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발병 KT&G 연초박 사용한 비료공장 때문. 제2.제3의 피해 우려!

기사승인 : 2019-11-14 15:55 기자 : 김심철

"익산 장점마을 암발병이 비료공장 탓이란 역학조사 확인

환경부 관계자가 14일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최종발표회’에서 정부의 공식발표가 있었다. 익산시 장점마을 주민 22명의 집단 암발병은 인근 비료공장 배출 유해물질과 역학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과 같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질환의 역학관계를 정부가 확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환경오염 노출평가와 주민건강 영향평가를 종합 분석한 결과 비료공장 배출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1년 장점 마을 인근에 비료회사인 금강농산이 들어선 이후 2017년까지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렸다. 이 중 14명은 사망했다.

마을 주민들은 2017년 4월 정부에 금강농산과 관련한 주민 건강영향조사를 요청했고, 그해 7월 정부는 이를 수용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 이날 나온 결과는 2017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행된 조사의 최종 결과물이다.
환경부는 비료관리법에 따라 퇴비로만 써야 하는 ‘담뱃잎 찌꺼기’(연초박)가 비료 생산 공정에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2017년 4월 가동 중단된 공장의 바닥과 벽면, 마을 주택에 쌓인 먼지를 분석했고 여기서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 검출됐다. 두 물질은 연초박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데 사람이 흡입하면 폐암과 피부암, 간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이 때문에 장점마을 주민 전체의 암 발병률은 갑상선을 제외한 모든 암에서 전국 표준인구 집단 대비 2~25배 높게 나타났다.

장점마을의 남녀 전체 암 발병률은 갑상선을 제외한 모든 암, 간암, 기타 피부암, 담낭 및 담도암, 위암, 유방암, 폐암에서 전국 표준인구집단에 비해 약 2~25배 발병률을 보였다. 주요 암종의 표준화 암 발생비는 모든 암에서 남녀 전체 2.05배, 기타 피부암에서 여자 25.4배 및 남녀 전체 21.14배, 담낭 및 담도암에서 남자 16.01배 등이었고, 각각의 결과는 통계적으로 의미를 보였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이번 조사 결과는 환경오염 피해로 인한 비특이성 질환의 역학적 관련성을 정부가 확인한 첫 번째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이성 질환은 특정 요인으로 발생한 질병으로 '가습기살균제-폐섬유화', '석면-악성중피종' 등을 말한다.   특히 KT&G는 금강농산에 지난 2009~2015년 연초박을 2,000톤 이상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금강농산이 퇴비로 써야 할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 원료로 사용했고, 이 과정에서 배출된 유해물질이 대기 중에 퍼지면서 장점 마을 주민 건강에 영항을 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익산시와 협의해 주민 건강을 관찰하고 사후 관리계획을 세운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수년간 ‘연초박이 암 발병의 원인’이라는 주민의 주장에 대해 익산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심지어 금강농산에 환경 우수상을 주기도 했다” 며 “익산시와 KT&G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26일 장점마을 비상대책 민관협의회와 주민들과 함께 KT&G 서울 사옥을 직접 방문해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따른 책임 촉구 대회를 진행했다.
 
담배폐기물 연초박 관련 환경부 자료(2013~2017년 담배제조업체 사업장폐기물 처리현황)를 분석해보면, 우리나라 담배제조업체는 (주)케이티앤지(이하 KT&G), 한국필립모리스(주), (주)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코리아제조 등  3곳으로 담배출고량(2017년 기준)은 KT&G 20억 5462만갑, 한국필립모리스(주) 6억 5430만갑, (주)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코리아제조 4억 4075만갑이다.

KT&G, 한국필립모리스(주) 중 한국필립모리스(주)의 경우는 2013~2017년 5년간 연초박 2,480톤 전량을 해외수출로 처리하고, 
KT&G는 전북 익산 금강농산(447톤)을 비롯해 △전북 익산 S업체(435톤) △완주 H업체(85톤) △강원 횡성 H업체(523톤) △경북 성주 G업체(314톤) △경북 김천 M업체(118톤) △경북 상주 T업체(82톤) △충북 보은 S업체(10톤) △충남 부여 B업체(7톤) 등 총 9개 비료업체에 연초박을 위탁 처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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