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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 사과를 생산하는 홍로원 김재홍 대표

기사승인 : 2011-10-01 22:38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홍로원 사과로 유명한 김재홍(54세) 대표는 소비자가 원하는 사과를 제공해야 한다는 확실한 신념을 갖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명품사과란 모양, 색, 맛, 향, 소리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사과로 홍로원에서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한 노력하여 알찬 결실을 거두고 있다. 실제로 홍로원에서는 백화점에서 개당 1만원에 팔리는 명품사과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발 510m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명품사과 

전북 장수군 두산리 해발 510m에 위치한 홍로원. 추석을 앞두고 수확한 사과 선별과 포장에 여념이 없다. 이곳에서 포장된 사과는 대부분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특상품으로 판매된다. 
“올해 사과 출하는 굉장히 어려웠어요. 저온기가 오래 지속되어 개화가 늦었지, 비가 많이 와서 생육일수가 줄어들었고, 추석이 빨라 출하까지 사과가 익을 수 있는 일자가 제한적이었습니다.”

홍로원은 홍로품종을 많이 재배해서 붙인 농장 이름이다. “홍로는 껍질이 붉고 속살이 하얀 사과로 추석무렵 출하되는 조생종으로 장수 지역 특산품”이라고 김 대표는 소개한다. 그러나 현재 9ha의 홍로원 사과밭에는 홍로(2ha)보다는 후지(6ha)와 하니(1ha)가 더 많이 심어져 있다. 

“처음에는 홍로 품종만 100% 심었지요. 그런데 홍로는 추석전에 출하하는 조생종인데, 추석전후 일감이 너무 많아 힘이 들더군요. 그래서 5-6년전부터 추석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출하할 수 있는 만생종 후지 품종으로 품종전환을 해서 이제는 후지 품종이 더 많습니다.”

몇 년 전까지 만해도 김 대표는 추석에만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홍로만 고집했으나, 지금은 년중 명품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5kg 1박스에 12개 들어간 상품 사과(원물가격 6만원). 백화점에서는 한 개당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17개가 들어간 하품사과(2만원)와는 3배의 가격차이가 난다. 김재홍 대표가 대과 생산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이다.

 

 

추석 성수기에 맞춰 홍로를 출하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

충남 금산이 고향인 김재홍 대표는 충남 천안에 있는 원예연구소에서 사과재배기술을 배웠고, 서울 인근 사과농장에서 일하다 전북 장수지역을 방문한 것이 지난 1987년이었다. 이때 김 대표는 장수지역 사과나무에 단풍이 든 풍경을 목격했다. 

일교차가 심할수록 사과 맛이 좋아지는데, 사과나무 잎이 곱게 단풍 들었다는 것은 장수지역의 일교차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 대표는 사과나무에 단풍이 든 것을 보고, 장수지역이 사과 재배에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곳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사과 과수원을 개간하기 시작했고 오늘에 이르렀다. 
“장수지역은 해발 1,000m가 넘는 지리산 줄기와 덕유산 줄기가 감싸고 있는 분지 지형입니다. 고지대인데다가 찬 기운이 들어오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해 지역 전체가 냉장고 같은 곳입니다. 고랭지 재배가 가능하고 출하시기를 앞당길 수 있고,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으니 사과뿐 아니라 모든 농산물의 재배지로는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지역적 특성 때문에 병과 충이 적고 나무들이 건강합니다. 나무가 건강하니까 굳이 농약을 많이 칠 염려가 없지요. 그래서 장수지역 전체가 저농약 지역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김 대표의 명품사과를 선택과 집중으로 명품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우선 장수지역에 적합한 고랭지 사과 품종으로 홍로를 선택했고, 민족의 최대 명절이자 과수시장의 최대 성수기인 추석에 맞춰 출하할 수 있도록 모든 조건을 맞췄다. 또한 ‘출하하면 팔리겠지라고 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명품사과를 만들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은 적화와 적과를 통해 대과를 생산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사과농장보다 출하량은 적지만 수익은 높은 고수익 모델을 창출했다. 
“올해 백화점에 납품하는 원물가격은 5kg기준 13개 들어간 박스가 6만원(13개), 14-16개 박스가 4만원, 17-19개 박스가 2만원입니다. 박스당 13개 들어간 것과 17개 들어간 것의 가격차이가 3배가 나지요. 똑 같은 노동력을 투입하더라도 대과생산으로 3배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사과입니다.”

건강한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명품사과 재배 노하우
김재홍 대표의 사과재배 성공비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과나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면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토양환경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인데, 이를 위해 토양에 유효미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유기물 공급을 많이 해 줍니다.” 

   
 
또한 사과가 커지기 위해서는 “광합성을 잘 할 수 있도록 잎을 크고 진하게 해주는 게 중요한데, 4월 발아부터 6월중순 전후가 되면 잎이 숫자와 크기가 결정이 되면서 그 해 농사를 예측할 수 있는데, 엽과비를 고려해서 사과열매 솎기를 많이 해주면 됩니다. 또한 사과가 익어갈 즈음이면 적엽과 바닥에 반사비닐로 햇빛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대과를 얻을 수 있지요”라고 한다. 
사과 명인이며, 사과 부문 신지식 농업인에 선정된 전문가답지 않은 평범하고 교과서에 있는 듯한 말에 좀더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몇 년전 유럽에서 재배하고 있는 밀식재배를 국내에 도입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소비자의 기호와 사과의 생리를 고려하면 밀식재배의 국내도입은 적절치 못하다는 생각이다. 

먼저 유럽 사람들의 사과 소비습성은 주머니나 바구니에 항상 휴대하면서 즐겨먹는 작은 과를 선호한다. 이렇게 작은 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사과가 나무에 많이 열려야 한다. 적과도 필요 없고 우리처럼 착색관리를 위해 적엽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무에 많은 사과가 달리기 때문에 나무가 힘이 없어 키가 작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밀식재배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사람의 사과에 대한 선호는 유럽과 다르다. 색이 선명하고 커야 한다. 그래서 많은 노동력을 투입해 적화와 적과를 한다. 수세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재식거리도 넓혀준다. 또한 비배관리 측면에서 밀식재배한 밭은 햇빛이 들어가기 위해 사과나무의 수세를 약하게 되면서 쉽게 노화한다. 알이 작아지고 나무의 교체도 자주하게 된다. 결국 한국에서 밀식재배는 어린 나무에 몇 번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농가수익 측면에선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결론이다. 

 
   
홍로원 현장실습교육장. 전국 사과농가에서 홍로원의 재배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방문한다.

후배 농업인에게 아낌없이 기술전수, 상담하다 보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김 대표는 사과농가를 대상으로 많은 강연을 하면서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한다. 김 대표 자신은 남들을 가르치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하기 때문에 강의를 많이 할수록 자신의 레벨은 더 높아지게 된다고 한다. 또한 다른 농가를 상담하다 보니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데, 40농가를 상대로 하다 보면 40개의 사례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김재홍 대표는 이제 아들 순기氏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순기氏는 지금 홍로원에서 묵묵히 일을 배우고 있다. 김 대표는 아들 순기氏에게 사과 재배뿐만 아니라 농산물 유통과 홍보, 마케팅 등 많은 것을 기대한다. 

“농업으로 살아남으려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라는 김재홍 대표의 말에 한국 농업의  나아갈 길이 있는 듯하다.

 

사진 : 이경아,    글 : 김신근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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