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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부터 잎까지 버릴 것 없는 웰빙전도사 연(蓮)

기사승인 : 2011-09-01 21:42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불교에서는 연꽃을 진흙 속에서도 더럽혀지지 않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고 하여 청정(淸淨), 불염(不染), 초탈(超脫)의 상징물로 여겼다. 그래서 극락왕생을 주제로 하는 부처나 보살상은 연꽃좌대 또는 연꽃을 딛고 서있는 입상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조선시대에는 억불숭유 정책으로 불교와 관련된 많은 상징물은 배척 받았지만 연꽃은 군자의 꽃으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연이 가지는 상징성 보다는 기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뿌리부터 꽃, 잎, 열매까지 버릴 것이 하나 없이 연근, 연화차, 연잎, 연입분말, 연자육 등 연을 이용한 가공산업은 건강생활에 도움을 주는 웰빙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무안백련작목반은 벼농사 대체작목으로 연농사를 짓고 있는 무안백련작목반 김용완(51세) 반장을 만나 보았다. 건강한 연을 생산하여 무안군 연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60년전 백련 12주가 지금 동양 최대 백련자생지로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있는 회산백련지는 백련 자생지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60년전 마을 주민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주를 구해 심은 것이 오늘날 10만평(33만㎡)의 백련지를 뒤덮고 있다. 

백련의 왕성한 번식은 무안군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됨과 동시에 연의 약리효능이 알려지면서 연은 웰빙문화의 대명사로 주목받게 되었다. 또한 연농사가 벼농사의 대체작목으로 부각되면서 회산백련지 주위 농지(논)에는 벼농사 대신에 연 농사를 짓는 농업인이 많아졌다. 

“올해는 태풍 때문에 작황이 작년보다 아주 안좋은 상태입니다. 꽃은 떨어졌고, 잎은 많이 상했습니다. 지금 한창 수확할 시기인데….” 회산백련지에서 만난 김용완 반장의 푸념이다. 

10만평에 달하는 백련지에 있는 연꽃과 연잎은 성한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논에서 키운 연은 훼손 정도가 더 심하다고 한다. 

“지금부터 9월까지 날씨만 좋으면 어느 정도 회복하리라 예상합니다”고 김용완 반장의 희망섞인 말을 하고 있다.

 

모든 작업을 물속에 들어가서 해야 하지만 벼농사보다 수익성 3배 높아 

   
 
무안백련작목반은 현재 36농가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농가 전부 벼농사를 하다가 연농사로 전환한농가이다. 

다년생인 연은 번식도 잘되는 편이라서 제대로 관리만 해주면 매년 일정한 수확이 가능한 작목이다. 하지만 건강한 연잎과 연근을 생산하기 위해서 매년 4~5월에 연근을 2마디(60~70cm) 정도로 잘라 다른 논에 옮겨 심는다. 

이후 8월초에 연꽃이 개화하면서 본격적인 수확을 하게 된다. 연꽃은 원형 그대로 잘라 연화차용으로, 부드럽고 깨끗한 잎은 쌈밥용으로, 상처입은 잎은 건조후 분말용으로 사용한다. 또한 연자육과 연근도 건조하여 소비자에게 선보인다. 

벼농사의 경우 볍씨를 사서 못자리 조성, 로타리, 농약살포, 모내기, 탈곡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연농사는 퇴비 주고, 로타리친 후에 물 관리만 잘해주면 별도로 관리를 해 줄 필요가 없다는 작업상 편의성이 있다. 무엇보다도 한 번 심어 놓으면 내년에 다시 심지 않아도 계속 자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모든 작업이 물 속에서 사람 손으로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수확한 연 작물이 햇빛에 익지 않기 위해서는 해가 뜨기 전인 새벽 5시부터 8시까지 작업해서 가공공장에 옮겨야 한다는 작업상의 제한사항도 있다. 
 
   

연을 이용한 음식들

김용완 반장도 6년전 연농사로 전환한 뒤 현재 2,400평의 논에서 연을 재배하고 있다. 이중에서 1,500평은 연잎 채취용, 900평은 연근 채취용으로 구분해서 재배하고 있다. 잎을 많이 채취하면 연이 탄소동화작용을 하지 못해 뿌리성장이 부진하다는 사실을 체득한 이후부터 용도별로 나눠서 연 농사를 하고 있다. 

이렇게 재배한 연에서 생산되는 수입은 쌀농사보다 3배 이상의 수익을 올려주고 있다. “조금만 부지런하고 생각만 깨어 있다면 더 좋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김용완 반장은 말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알고 귀농해서 연을 재배하겠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관상용 수련을 습지 개발 및 정화용으로 도입하겠다는 기업이나 관공서의 의뢰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맛과 식감이 뛰어난 연근, 융털이 적고 부드러우며 은은한 향이 나는 연잎
작목반에서 재배된 연 상품은 산지유통센터와 향토기업인 (주)다연에서 가공된다. 산지유통센터에서 가공된 연근은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에 판매되고 있다. 게르마늄이 풍부한 갯벌 땅에서 자라는 연근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연근보다 맛과 식감이 뛰어나다.  

 

   

건조연근과 연잎가루

그리고 회산 연잎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융털이 적고 부드러운 특성이 있다. 또한 향도 은은하여 쌈밥용으로 소비자 선호가 높다. 

또한 무안군 관내에 연을 이용한 콩국수, 칼국수, 라면 등 가공식품이 공급된다. 회산 백련지에 운영중인 식당에서는 연을 이용한 각종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방문객들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 

김용완 반장은 무안군 연산업 발전에 대해 “무안백련작목반은 생산ㆍ가공ㆍ유통 등 모든 시스템이 제대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발전요소라고 설명한다. 벼농사 대체작목으로 연이 각광받고 있지만 여러 농가가 같이 농사를 하고 있어야 하고, 수매하는 업체가 있어야 하는 등 제반 시스템이 뒷받침 해주지 못한 상태에서 재배농민이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연근차와 연잎차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무안백련작목반에서 생산되는 연은 최적의 환경에서 많은 물량이 생산되고, 인근에 위치한 산지유통센터에서 저장ㆍ가공ㆍ유통이 가능한 관리체계를 거쳐 소비자에게 공급된다고 볼 수 있다. 

 

사진 : 이경아,    글 : 김신근

무안백련작목반
전남 무안군 일로읍 덕정길 7
(061-281-7942)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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