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근 재활용, 연중출하 - ‘다모아시스템’을 개발한 趙一衡 박사
기사승인 : 2010-07-01 17:04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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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에 카펫이 깔려있는 청결한 농장
취재를 위해 서산 다모아 농장을 방문한 날에도 다모아 3호농장(경기도 이천, 한정희氏)을 준비하기 위해 부친 조병규氏는 3호 농장에 필요한 자재를 차에 적재하느라 분주하다. 전날에는 이천에서 백합재배와 관련된 현장지도를 해주셨다고 한다.
다모아농장 시설하우스에 들어가 보았다. 다모아시스템 농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는 청결이다. 재배용기 사이 통로에는 카페트가 깔려있다. 신발벗고 다녀도 될 만큼 농장의 내부 환경이 깨끗하다.
허리까지 자란 백합에는 꽃망울 3∼4개씩이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 밀식재배이지만 모두가 고르게 자라 출하를 앞두고 있었다. 토양재배경우 정식부터 출하까지 생육기간이 통상 12∼16주가 걸리는 반면, ‘다모아시스템’은 대략 8주가 걸린다고 한다. 토양재배보다 30∼50% 앞당겨지는 셈이다.
‘다모아시스템’은 2009년 9월 KBS-1TV ‘7시 및 9시 뉴스’에 보도와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의 방문, 12월 KBS-1TV 다큐멘터리 <으라차차 녹색시대>에서 다모아시스템 특집 방영되어 전국에 소개됨으로써 알려지기 시작했다.
농사일이 힘들고 돈이 안되서 다른 해결방법을 찾았다
“개발 동기는 농사일이 힘들고 돈이 되지 않아서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지요.”
조일형 박사의 부친 조병규氏의 말이다. 조氏는 삼성그룹 협력업체 간부를 지낸 분으로 지난 2002년 도시생활을 마치고 이곳 고향마을로 귀농했다. 조氏는 이웃사람들이 하는 백합농사를 시작했는데, 도시에서 생활했던 조氏에게 농사일은 힘들었다. 그러나 묵묵히 1년간 농사를 짓고 나서 이것저것 따져보니 힘들게 농사지어서 손에 쥐는 게 거의 없었다.
그 원인은 매년 백합 종구를 비싼 값에 수입하는 방식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게다가 기존 토양재배는 힘도 들거니와 매년 소독작업 등 경비 적지 않은 경비지출로 수지가 맞지 않았다. 그래서 아들인 조일형 박사와 함께 새로운 재배농법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그 결실이 ‘다모아시스템’이다.
토양재배가 아니라 특수 제작한 용기에 심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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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재배용기, 바닥과 좌우면에 구명이 여럿 뚫려있다. |
흙 대신 ‘상토’를 이용
상토는 코코아 껍질과 왕겨, 질석 등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보습력이 뛰어나고, 흙이나 모래보다 훨씬 가벼워 농민들이 작업하기에 용이하며 토양소독이 필요 없다. 용기에 왕겨를 1/3 정도 채운 후 상토를 넣고 백합을 심은 후 다시 상토로 채우는데, 이는 왕겨를 통해 배수를 원활히 하기 위함이다.
급수와 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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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감나무 그늘 아래 검은색 인공 그늘망 아래로 시원한 바람을 뽑아들이는 둥근 통이 보인다. 바깥의 시원한 바람을 끌어들이는 송풍기 입구 구멍 |
그리고 구근의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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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합을 절화하여 출하한 후 재배용기 채로 냉동실에서 종구를 냉처리 중인 모습 |
응용분야 무궁무진, 편견 없는 귀농인에게 적극 추천
환경공학을 전공한 ‘다모아시스템’ 개발자 조일형 박사는 개발초기 농업부문 비전문가라는 이유로 농업계에서 무시하거나 홀대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성과가 나타나면서 여기저기 문의가 오고 정신이 없어서 이제는 너무 많은 농장견학 문의도 연구때문에 사절한다고 한다.
조 박사는 ‘다모아시스템’은 백합뿐만 아니라 모든 작물에 적용가능하며, 특히 소금농도가 높은 새만금간척지, 아파트나 대형건물 옥상 등의 도시농업, 식물공장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농업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없는 귀농인에게 적극 추천한다고 한다.
다모아서산농장 (http://cafe.daum.net/DMsystem)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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