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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재배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구근 재활용, 연중출하 - ‘다모아시스템’을 개발한 趙一衡 박사

기사승인 : 2010-07-01 17:04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백합화훼는 다른 작물에 비해 수입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백합 재배를 위해서는 네덜란드産 구근을 매년 구입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원가의 60%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네덜란드産 구근을 중국에서 싹쓸이 하는 바람에 다른 작물로 전업한 백합농가도 많다.
조병규(68세), 조일형(38세) 부자는 2006년부터 새로운 백합재배 방식을 개발하기 시작해 2009년 관행방식을 탈피한 다모아시스템을 완성했다. 다모아시스템은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출하가 가능해 년중 출하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생산원가의 절대적 부분을 차지했던 구근을 재활용함으로써 백합재배 농가의 수익성 증대에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통로에 카펫이 깔려있는 청결한 농장
취재를 위해 서산 다모아 농장을 방문한 날에도 다모아 3호농장(경기도 이천, 한정희氏)을 준비하기 위해 부친 조병규氏는 3호 농장에 필요한 자재를 차에 적재하느라 분주하다. 전날에는 이천에서 백합재배와 관련된 현장지도를 해주셨다고 한다. 
다모아농장 시설하우스에 들어가 보았다. 다모아시스템 농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는 청결이다. 재배용기 사이 통로에는 카페트가 깔려있다. 신발벗고 다녀도 될 만큼 농장의 내부 환경이 깨끗하다. 
허리까지 자란 백합에는 꽃망울 3∼4개씩이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 밀식재배이지만 모두가 고르게 자라 출하를 앞두고 있었다. 토양재배경우 정식부터 출하까지 생육기간이 통상 12∼16주가 걸리는 반면, ‘다모아시스템’은 대략 8주가 걸린다고 한다. 토양재배보다 30∼50% 앞당겨지는 셈이다. 
‘다모아시스템’은 2009년 9월 KBS-1TV ‘7시 및 9시 뉴스’에 보도와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의 방문, 12월 KBS-1TV 다큐멘터리 <으라차차 녹색시대>에서 다모아시스템 특집 방영되어 전국에 소개됨으로써 알려지기 시작했다.

농사일이 힘들고 돈이 안되서 다른 해결방법을 찾았다
“개발 동기는 농사일이 힘들고 돈이 되지 않아서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지요.”
조일형 박사의 부친 조병규氏의 말이다. 조氏는 삼성그룹 협력업체 간부를 지낸 분으로 지난 2002년 도시생활을 마치고 이곳 고향마을로 귀농했다. 조氏는 이웃사람들이 하는 백합농사를 시작했는데, 도시에서 생활했던 조氏에게 농사일은 힘들었다. 그러나 묵묵히 1년간 농사를 짓고 나서 이것저것 따져보니 힘들게 농사지어서 손에 쥐는 게 거의 없었다. 
그 원인은 매년 백합 종구를 비싼 값에 수입하는 방식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게다가 기존 토양재배는 힘도 들거니와 매년 소독작업 등 경비 적지 않은 경비지출로 수지가 맞지 않았다. 그래서 아들인 조일형 박사와 함께 새로운 재배농법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그 결실이 ‘다모아시스템’이다.

토양재배가 아니라 특수 제작한 용기에 심는 방식

   
▲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재배용기, 바닥과 좌우면에 구명이 여럿 뚫려있다.
‘다모아시스템’은 재배하는 용기와 상토, 급수ㆍ통기 시스템, 그리고 구근 관리로 구분된다. 
용기는 백합을 심는 재배용기와 물을 흘려 보내는 수로용기로 나뉜다. 재배용기는 바닥과 양옆에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이 구멍들은 배수와 바람이 잘 통하도록 설계되었다. 수로용기는 바닥에 철길처럼 4개의 ‘레일’이 나 있는데, 재배용기에서 흘러나온 물은 이곳을 통해 외부로 빠지게 된다. 백합을 심은 재배용기는 이 수로용기 위에 얹혀 진다. 
일반 토양재배는 물을 주면 백합이 흡수하고 남은 것은 땅속으로 스며들지만, ‘다모아 시스템’은 나머지 물은 수로용기 바닥을 통해 일정한 곳으로 모이게 돼 있어서 기존의 토양재배와 달리 토양오염이 없다는 이 큰 장점이다.

흙 대신 ‘상토’를 이용 
상토는 코코아 껍질과 왕겨, 질석 등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보습력이 뛰어나고, 흙이나 모래보다 훨씬 가벼워 농민들이 작업하기에 용이하며 토양소독이 필요 없다. 용기에 왕겨를 1/3 정도 채운 후 상토를 넣고 백합을 심은 후 다시 상토로 채우는데, 이는 왕겨를 통해 배수를 원활히 하기 위함이다.

 

급수와 통기

   
▲ 작은 감나무 그늘 아래 검은색 인공 그늘망 아래로 시원한 바람을 뽑아들이는 둥근 통이 보인다. 바깥의 시원한 바람을 끌어들이는 송풍기 입구 구멍
급수는 재배용기 위로 설치된 급수용 호스를 통해 실시하는데, 그 양은 토양재배의 1/5 정도이며, 이 때 사용하는 물은 염류를 정제한 것이다. 12cm 간격으로 난 급수용 점적호스를 통해 물을 공급하면 염류 세척효과 등 수질 정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백합에 공급하는 물의 양은 백합의 생장 속도를 크게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급수모터에 타이머를 달아 급수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또 급수량을 철저히 절제함으로 백합의 생장에 체계적 관리를 하고 있다. 
농장 뒤꼍에는 제법 큼직한 느티나무와 감나무가 있다. 그곳에 검은색 채광망을 만들어 그늘을 만들고, 그 아래에는 직경 1m 남짓한 플라스틱 관이 농장 쪽으로 이어져 있다. 
이 시설이 바로 다모아 농장의 독특한 냉방시설로서 나무그늘과 망사천을 이용해서 만든 인공그늘이 저온의 원천인 셈이다. 인공그늘에서 만들어진 서늘한 기운을 플라스틱 관을 통해 모은 후에는 이를 송풍기를 통해 농장의 백합에 직접 고르게 전달해주고 있다. 농장 내부 전체를 냉방하는 게 아니라 백합만을 집중한 근접 냉방방식이다. 
백합 재배용기 사이로 주홍색 송풍관이 설치되어 있다. 송풍관 윗부분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해 시원한 바람이 백합에 바로 전해진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실제 냉방효과는 대단하다. 이 바람덕분에 8월에도 재배가 가능하다.

그리고 구근의 재활용

   
▲ 백합을 절화하여 출하한 후 재배용기 채로 냉동실에서 종구를 냉처리 중인 모습
백합재배 농가는 매년 네덜란드로부터 백합구근을 수입하는데, 이 규모가 전체 영농비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다모아시스템’은 백합 절화후 종구로 형성된 구근은 당초 심어진 재배상자 그대로 저온창고에 3개월 이상 냉처리한 후 심을 시기를 계산하여 하우스에 다시 갖다 놓고 재배하는 방법으로 백합구근을 100% 재활용함으로써 재배농가 수익증대에 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이렇게 ‘다모아시스템’으로 전환한 농가는 평당 10만원의 순수익을 올렸다.

응용분야 무궁무진, 편견 없는 귀농인에게 적극 추천
환경공학을 전공한 ‘다모아시스템’ 개발자 조일형 박사는 개발초기 농업부문 비전문가라는 이유로 농업계에서 무시하거나 홀대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성과가 나타나면서 여기저기 문의가 오고 정신이 없어서 이제는 너무 많은 농장견학 문의도 연구때문에 사절한다고 한다. 
조 박사는 ‘다모아시스템’은 백합뿐만 아니라 모든 작물에 적용가능하며, 특히 소금농도가 높은 새만금간척지, 아파트나 대형건물 옥상 등의 도시농업, 식물공장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농업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없는 귀농인에게 적극 추천한다고 한다.

다모아서산농장 (http://cafe.daum.net/DMsystem)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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