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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반려동물!…'분양' 말고 '입양'하세요

기사승인 : 2018-09-11 09:16 기자 : 김지윤

‘애완용 강아지 무료분양’.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애완용’은 애완(愛玩;사랑하여 가까이 두고 다루거나 보며 즐기는 것)에 ‘쓸 용(用)’이 붙어 이뤄진 말이다. ‘쓸 용(用)’은 쓸모에 따라 구분하기 위해 붙이는 글자다. ‘애완용’ 동물은 애완할 만한 쓸모가 없어지면, 즉 주인의 사랑을 잃고, 보고 즐길 만한 귀여움이 사라지면 버려지곤 한다.  

 

 

▲ 동물을 장식품이나 장난감으로 여기는 인식이 ‘강아지 공장’, ‘티컵강아지’ 등 동물학대를 낳는다. [픽사베이]

 

 

 

이렇게 동물을 장식품이나 장난감 정도로 여기는 인식은, ‘강아지공장’에서 동물을 생산하고, ‘펫샵’에서 동물을 사고파는 문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예뻐서 데려온 동물이 늙거나 싫증나면 낡은 장난감을 버리듯 쉽게 버린다. 이는 동물을 생명체가 아닌, 인간의 ‘쓸모’를 충족시키는 물건으로 보는 인식 때문이다. 

 

 

▲ 동물이 늙거나 싫증나면 쉽게 버리는 것은, 동물을 생명체가 아닌 도구로 여기는 인식 때문이다. [픽사베이]

 

 

동물을 하나의 생명체로서 존중하고,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료생명체’로 여긴다면 ‘애완동물’보다 ‘반려동물’이 적합한 용어다. ‘애완(愛玩)’에는 ‘쓸 용(用)’을 붙일 수 있지만, ‘반려(伴侶)’에는 붙일 수 없다. 대상을 ‘쓸모’로 구분하거나 저울질하지 않고, 그 자체로서 존중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 함께 사는 동물이라는 뜻의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은, 1983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최초로 제안된 용어다.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뜻의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은, 1983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최초로 제안됐다. ‘동물은 인간의 장난감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뜻에서, ‘애완동물(Pet)’에서 ‘반려동물(Companion animal)’로 개칭한 것이다. 그러나 ‘반려동물’로 개칭된 지 35년이 지난 현재에도, ‘애완동물’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동물을 ‘분양’하기도 한다.  

 

 

▲ ‘분양(分讓)’은 부동산인 토지나 건물을 나눠 파는 행위를 말한다. 생명체인 동물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동물을 ‘분양’하는 게 가능할까? ‘분양(分讓)’의 사전적 의미는 △전체를 여러 부분으로 갈라서 여럿에게 나누어 줌 △토지나 건물 따위를 나누어 팖 이렇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동물을 죽이지 않고는 불가능하며, 두 번째는 아예 동물과 무관한 내용이다. 즉, ‘분양’은 살아있는 동물을 대상으로 삼을 수 없는 행위다. 

 

 

▲ 부동산에 해당되는 ‘분양’보다는, 생명체인 동물에게는 ‘입양(入養)’이 적절한 표현이다.

 

반려동물을 자녀처럼 여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동물을 생활권 내로 수용하는 행위를 ‘입양(入養)’이라고도 한다. 현행법상 ‘자녀’로 인정되지 않는 동물의 법적지위를 고려하면, ‘입양(入養)’도 썩 적합한 용어는 아니다. 그러나 부동산에 해당되는 ‘분양’보다는, 생명체인 동물에게는 ‘입양(入養)’이 훨씬 적절한 표현이다.

언어는 인식을 비추는 거울이며, 인식은 언어라는 거울을 통해 형성된다. ‘애완(용)동물’을 ‘분양’하는 것과,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 이 둘을 가르는 것은 생명에 대한 인식차이다.

UPI뉴스 / 김진주 기자 perl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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