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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석의 동물병원] 고양이는 반려동물일까? 야생동물일까?

기사승인 : 2018-09-09 10:14 기자 : 김지윤

2014년 워싱턴대 의과대학에서 7년에 걸쳐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고양이 반려화와 관련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집고양이와 야생고양이의 유전자가 일치하며 집고양이는 반려화 중간 단계(Semi domesticated)라고 평가했다. 

 

▲ 고양이는 인간과 함께한 9000년 동안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라 높은 곳과 혼자 있기를 선호하는 독립성향의 고양이와 아늑한 수풀과 무리 간의 어울림을 선호하는 개양이 성격의 고양이로 변화됐다. [픽사베이]


와일드캣의 야생성을 가진 고양이의 특성은 인간과 함께 지내온 생활 형태와 환경 여건에 따라 높은 곳과 혼자 있기를 선호하는 독립성향의 고양이와 아늑한 수풀과 무리 간의 어울림을 선호하는 개양이 성격의 고양이로 변화됐다. 

지난달 4마리 고양이를 기르는 집사의 두 마리가 동물병원을 내원했다. ‘캐티’라는 첫째 고양이와 막내 ‘둥이’ 고양이는 입양 첫날부터 서로 간의 다툼을 반복했고, 둘의 잦은 다툼은 다른 고양이들로 확전돼 서로를 격리시켰지만 각자의 울음소리만 들어도 불안해하는 증세를 보였다고 했다.

‘캐티’와 ‘둥이’는 모두 고양이 특발성배뇨장애(FIC)로 진단됐고, 혈액학적 소견도 비슷했다. 하지만 둘의 특성이 정반대라 입원과 치료 과정이 사뭇 달랐다.  

 

 

▲ [픽사베이]


‘캐티’는 독립적인 영역을 취하는 고양이로 조용한 입원칸과 숨을 수 있는 박스를 제공했고, 항불안제와 혈관영양수액라인을 투여하며 수의사의 손길이 최소화되도록 했다. 

 

반면에 ‘둥이’는 ‘캐티’와는 반대로 어울림을 선호하는 고양이라 주변이 잘 보이고 간호사의 손길이 잘 닿을 수 있는 곳에서 치료하도록 조치했다.

 

 

▲  [픽사베이]

퇴원하는 날 보호자에게 고양이 두 마리 모두 질병의 요인은 심인성 스트레스로 작용했지만, 서로 반대적 특성이라 상이한 치료과정을 진행했고, 각자 다른 안정적인 환경을 배려해주어야 한다는 소견을 전달했다.

 

반려견의 경우에는 심인성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보호자와 함께 훈련과 행동교정을 실시하지만, 야생성과 습성이 쉽게 바뀌지 않는 고양이의 경우에는 그들의 성향과 행동에 따라 이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고양이는 얌전한 반려동물이며 한 마리보다는 여러 마리를 함께 키워야 한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양이의 양극화된 성향을 이해하지 못해 심인성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할 수 있다.

고양이는 야생동물과 반려동물의 경계선상에 위치하고 있는 동물이기에 그들의 성향과 패턴을 충분히 이해하고, 꾸준히 관찰하면서 적절한 조치를 해주는 것이 고양이 복지의 첫걸음이다.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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