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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남 추천 ‘미스터 션샤인' 솔직 후기

기사승인 : 2018-07-09 10:09 기자 : 홍종선 (dunastar@upinews.kr)

'미스터 션샤인'에서 김태리가 연기한 고애신이 사격 연습 중이다. 사진=드라마 공식 홈페이지

‘나의 아저씨’를 보낸 허전한 마음에 ‘미스터 션샤인’이 찾아왔다. 계속해서 보고 싶은 드라마가 생겼다는 건 일상의 작은 기쁨이기도 하지만 본방사수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바빠질 주말이 걱정이다.

처음부터 ‘미스터 션샤인’을 볼 생각은 아니었다. 데뷔작 ‘아가씨’만으로도 걸출한 신예의 탄생을 예고한 김태리(고애신 역)가 나온다 하니 우선 관심이 생겼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들 조우진(역관 임관수 역), 신정근(행랑아범 역), 이정은(함안댁 역), 최무성(장승구 포수 역), 김병철(만물상회 주인 역), 김의성(이원익 역), 이승준(고종 역․드라마 ‘태양의 후예’ 송선생님)이 드라마를 받친다 하니 기대감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보는 이병헌(유진 초이 역), 전작 드라마 ‘맨투맨’의 부진을 떨쳤으면 하고 사심으로 바라는 김민정(쿠도 히나 역), 선한 얼굴을 뚫고 나오는 독기의 짜릿함을 영화 ‘늑대소년’ 이후 다시 보고 싶었던 유연석(구동매 역), 연기의 온도 조절법을 배운다면 더 큰 배우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변요한(김희성 역)이 주연으로 캐스팅됐다는 것도 반가웠다.

그러나 지난 토요일, 7일 첫 방 당일부터 ‘미스터 션샤인’ 앞으로 불러 세운 것은 배정남이다. 배우 배정남은 김병철과 함께 어린 유진(김강훈 분)을 좇는 추노꾼으로 출발해 전당포와 흥신소에 잡화점을 더한 만물상회를 하고 있다. 김병철-배정남은 일식-춘식이라는 환상의 복식조로 신정근-이정은 커플과 함께 ‘미스터 션샤인’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예능의 웃음기를 지운 배정남에게서 대선배 정보석의 얼굴이 보인다. 사진=드라마 캡처

배정남을 우연히 만난 것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이 한창이던 6월이었다.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다 보면 모두가 한마음, 다 같이 대한민국 사람인 그 순간 만났다. 배정남은 월드컵 화제의 열기가 사그라질 즈음 ‘미스터 션샤인’ 얘기를 꺼냈다. 진한 경상도 사투리였지만 글로 옮기기 어려워 표준말로 적는다.

“제가 그 드라마에 나오거든요. 모르셨지요? 와, ‘태양의 후예’ ‘도깨비’, 뭐 말해 뭐합니까. 이응복 감독님에 김은숙 작가님이 하시는 드라마라는데 기회가 주어졌으니 무조건 출연해야지요. 온종일 대기하다가 들판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근데 뭐 별 대사도 없어요. 그걸 계속하다 보니 와, 이거 무슨 드라마지, 이러다 그냥 배역 없어지면 어떡하지, 걱정도 되더라고요. 그런데 감독님이 제 마음을 아셨는지 1․2회 가편집 본을 보여 주셨어요. 그걸 보는 순간 야, 나는 대사 한 마디 없어도 괜찮다, 이 정도 공을 들이는 드라마라면 나는 지나가는 행인이어도 좋다, 이런 어떤 뿌듯함이 목으로 차오르더라고요. 저도 이 바닥 몇 년인데 보는 눈이라는 게 있거든요, 영상미 죽이고요, 배우들도 연기 잘합니다. 주연뿐 아니라 조연들도 다 살아 있어요. 백문이 불여일견, 7월 7일에 드라마 봐 주시렵니까? (멋쩍은 웃음) 보고 뭐 괜찮다 싶으면, 주연배우들 얘기에 제 얘기도 한 줄만 보태 주십시오.”

한 줄이 아니라 여러 줄을 쓰는 건 지켜보고 싶은 드라마를 소개해 준 것에 대한 보답이다. 배정남은 예능에서 알아듣기 힘들 만큼의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데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비교적 선명한 표준 발음을 구사하며 일자무식 일식이 형의 눈이 되어 주는 유식꾼 노릇을 하고 있다. 앉으나 서나 발음 연습 중이라더니 보람이 보인다. 추노꾼에서 끝나지 않고 한성에 떡하니 만물상회도 열었으니 금세 없어질 배역은 아닐 터, 촬영 중에도 부단히 노력하기를.

미국인이 되어 고향 조선으로 돌아온 유진 초이 역의 이병헌. 사진=드라마 공식 홈페이지

‘미스터 션샤인’ 1․2회에 대한 시청자 평도 좋다. “영화 보는 줄 알았다”는 영상미와 퀄리티에 대한 호평이 많고 야무진 김태리, 도도한 김민정, 야성미 유연성에 대한 기대가 크고 연기파 조연들에 대한 칭찬 소리가 높다. 특히 1회와 관련해선 배움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순수한 연기로 구멍 없는 열연을 펼친 어린이 배우들, 김응수․김지원․진구 등의 묵직한 특별출연에 대한 호감 글이 많다.

드라마의 타이틀 롤로 예상되는 유진 초이 역의 이병헌에 대해선 아직 찬반이 엇갈리는 중이다. 다른 주연 배우들과이 나이 차에 대한 우려 의견과 몰입감은 역시 이병헌이라는 찬사가 혼재돼 있다. 이병헌 혼자가 아닌 제작진의 협업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홍종선 기자/ dunasta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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