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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BK21 4단계 "노벨상 프로젝트 만들어라"

기사승인 : 2018-12-18 23:39 기자 : 일송재단 국제개발원

정부가 1999년 시작한 BK21(Brain Korea 21-두뇌한국 21) 사업 4단계 세부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3단계인 BK21 플러스 사업이 2020년 8월 종료됨에 따라 후속 사업의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것이다.

 

 

▲ 내년이면 20년을 맞는 BK21 사업은 단일 교육연구 사업으로는 국내 최장기 기록이다. 이제는 노벨상 프로젝트까지 아우르는 사업으로 볼륨을 키워야 한다. [셔터스톡]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11월 27일 후속사업 개편 기본방향의 정책 포럼을 개최해 여론을 수렴했다. 당일 발표된 4단계 기본방향은 그동안 다수 대학에 나눠주기식 지원을 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선택과 집중 원칙을 내세워 세계 100권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10개를 육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BK21 사업은 김대중정부 당시 세계적 수준의 대학원 집중 육성과 지역대학 특성화를 통한 고등인력양성체제 구축과 대학원 연구력 제고를 목표로 시작됐다. 현재 3단계가 진행 중인 BK21 사업은 우수한 석·박사급 인재 배출, 신진 연구자 양성 토대 마련 등의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계별 주요 성과를 보면 7년 동안 총 1조3409억원의 사업비가 70여개 대학에 지원된 1단계 BK21사업(1999~2005년)은 질과 양적인 면에서 괄목할 만한 연구와 교육 성과를 냈다. 연구성과에서는 국가의 과학기술력을 나타내는 척도인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 수가 2만3515편으로 시작 전인 1998년(9444편)보다 2.5배 증가했으며, SCI 논문 수는 세계 18위에서 12위로 6계단 상승했다. 

 

총사업비 1조7566억원이 8개 분야 70여개 대학에 지원된 2단계 BK21 사업(2006~2012년)은 대학원 교육의 수준 상승과 내실 있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국내외 특허 등록건수가 연평균 7.9% 증가하고, 산업체 연구비 수주가 연평균 4.61% 늘어나는 등 신학협력에서도 높은 성과를 냈다.


BK21 플러스 사업(2013년 9월~2020년 8월)으로 명칭을 바꿔 진행되고 있는 3단계 사업(67개대 542개 사업단 참여)은 연간 6800여명의 석박사를 배출했다. 공학기술 산업체 기술이전 건수는 사업 첫해인 2013년 1680건에서 2015년에는 1798건으로 약 7%가 증가했다.


이렇듯 BK21 사업은 3단계까지 진행되는 동안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와 교육성과, 기술 성과. 인프라 성과 등의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너무 많은 대학과 사업단이 참여해 나눠먹기가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4단계에서는 선택과 집중 원칙을 앞 세워 세계 100위권 대학 10개를 연구중심대학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을 기본방향으로 정하고 세부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사업단도 현재 542개에서 350개로 줄이기로 했다. 대신 연구단별 사업비는 약 5억원에서 16억원으로 대폭 올려 우수 대학원의 교육·연구 역량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4단계 사업의 골격이 대략 그려진 셈이다. 하지만 이제는 BK21 사업을 한 차원 끌어올려 이 같은 기본방향에 노벨상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 이 외에는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프로젝트 추진은 절실하다. 

 

▲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17년 3월 8일 서울 강남구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BK21 플러스 우수 연구인력 표창 시상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BK21 내년이면 20년…볼륨을 키워야


노벨상은 경제와 문학, 평화, 그리고 과학기술의 물리와 화학, 생의학 분야에서 인류의 복리증진을 위해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매년 수여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이다. 노벨상은 수상이 나라 발전의 지표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상의 권위,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 특히 지식기반사회에서 과학기술분야에서 가장 큰 지식의 업적을 쌓은 사람에게 수여하는 과학분야 노벨상의 경우 국가의 경제와 경쟁력에 주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10년 이상 장기 목표를 세워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BK21 사업을 이원화해 노벨상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30~40대 과학자 중에서 분야별로 엄선해 집중 투자하면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30대에 노벨상과 관련된 핵심연구를 시작해 50대에 연구를 완성했다는 점을 근거로 한 것이다. 특히 물리와 화학, 생리의학 등 과학기술분야에서 연구력이 뛰어나고 목표의식이 강한 신진기예들에게 연간 3억 원씩 지원해 연구에만 전념케 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간 30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해 5년간 100명을 지원한 후 재평가한 뒤 60명으로 압축해 지원금을 올려 연간 5억 원씩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하면 된다.


일본은 장기간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안정적인 연구환경과 사회분위기가 다수의 과학기술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의 경우 1997년에 처음 과학 연구비를 취득한 이후, 2012년 노벨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받았다. 연구가 독창적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 이전부터 성과가 나올 때까지 지원을 받아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일본은 1949년 교토대학교 유가와 히데키 교수가 첫 노벨화학상을 받은 이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의 혼조 다스쿠(76) 교토대 교수까지 모두 27명(외국 국적 취득자 3명 포함)의 과학기술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BK21 사업은 내년이면 20년을 맞는다. 단일 교육연구 사업으로는 국내 최장기 기록이다. 이제는 노벨상 프로젝트까지 아우르는 사업으로 볼륨을 키워야 한다.


물론 노벨상 프로젝트를 단일 사업으로 하면 좋지만 지금까지 축적된 BK21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벨상 프로 젝트까지 포함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자료제공 : UPI뉴스 / 지원선 기자 president58@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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