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승인 : 2017-03-03 19:49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 용선 이유미
골목을 지나는데
씨발 씨발
그래. 씨발(發芽) 하러 온 것 맞아
무슨 싹을 틔울 건데?
싹수부터 노래가지고
그런 말 하지 마
아직 싹 틔우기도 전에 욕 하지 마
싹 틔우려 애쓰다보니 힘들어서 그런 거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들
골목길에 삼삼오오 모여
침을 퉤퉤 뱉으며
연신 씨발씨발 그러잖아
그래. 제발 그래 봐
보리 싹도 틔우고
무우 싹도 틔워 봐
새벽이 가장 어두운 거야
원래 몸뚱이 죽지 않으면 싹을 틔우지 못해
그래서 아픈 거야
그래서 죽는 거야
말만 하지 말고 진짜 싹을 틔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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