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일송뉴스Art

HOME > Art

[이유진 기자의 제주 어멍 손] 제주 감귤 이야기

기사승인 : 2017-01-17 19:45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무농약 노지 감귤 나무
겨울이 오면 어릴 적 온 방안을 가득 메웠던 어머니의 겨울 귤차가 생각난다. 그때는 겨울철에만 먹을 수 있어 과일이라 가게에 귤이 나오기 시작하면 겨울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세월이 지나 사계절 아무 때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라 그런지 옛날의 귤 향기와 추억이 사라져 어머니께서는 더 이상 귤차를 끓이지 않으신다. 그렇게 나도 귤에 대한 추억을 잊고 있을 즈음 제주도로 이사 오게 되었고, 그 옛날 귤 차를 끓였던 아담한 크기에 울퉁불퉁하고 못 생긴 귤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제주도로 이사와 처음 먹어본 겨울철 야생 노지 귤이 아직도 생생하다. 얇은 껍질을 벗기니 향긋한 노란향이 코끝에 퍼져 나왔고 그 중 가장 통통한 귤알이 입에서 톡톡 터는 새콤달콤함이 입안을 매혹시켰다. 정말 오랜만에 먹어 본 그 옛날 추억이었다.
 
탐스러운 제주 감귤
제주 이야기에 앞서 오늘은 제주 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제주에서 귤은 오래 전부터 재배되어왔다. 보통 제주도에서 재배되는 귤은 ‘온주귤’이며, 이 온주귤을 개량한 종으로 그 원산지는 중국 온주(윈저우)이다. 귤은 제주도 전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지만 특히 서귀포 귤이 더 맛이 달고 영양가가 높다. 제주 한라산을 기준으로 북쪽 지역 보다는 기후가 따뜻한 남쪽의 서귀포 지역이 귤 재배 조건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먹는 귤은 ‘감귤류’이고, 이 감귤류를 개량한 것이 ‘만감류’이다. 최근에 제주도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등은 모두 만감류에 속한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한 무농약 귤 재배를 선호하고 있어서 제주도 어디에든 무농약 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제주의 감귤은 제주 어디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돌담 주위로 심은 ‘노지감귤’과 타이벡(tyvek)이라는 특수섬유를 감귤 나무 아래에 덮어 키우는 ‘타이벡 감귤’이 있다.
 
타이벡 감귤나무
 감귤 나무 아래에 타이벡 섬유를 덮어 두는데 이는 나무뿌리에 흡수하는 수분 양을 줄여 과일의 당도를 높이고, 흰색 섬유에 햇빛반사로 과일을 더 잘 익게 만든다. 또한 해충이 감귤 나무에 오는 것을 막아주어 농약이나 제초제 사용을 줄일 수 있게 개발되었다.
감귤이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미숙과인 ‘청귤’은 주로 청으로 만들어 먹었는데 제주도에선 올 8월말 이후부터 판매를 금지하였다. 대신 청귤과 색이 비슷한 초록색 껍질의 ‘영귤’로 청을 담가 먹는다. 

최근엔 감귤을 활용한 감귤파이, 감귤과즐, 감귤소금, 감귤말랭이 등 다양한 상품들이 개발되고 있어 감귤을 누구나 즐겁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귤은 하루 2개만 먹어도 비타민C 보충이 충분할 정도로 비타민의 보고이기에 겨울철 건강 과일로는 아주 좋다. 귤 속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체내 활성산소를 없애 면역력을 높여 주고 피부노화 예방과 미백,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구연산은 식욕을 증진시켜 주며, 비타민과 칼륨은 혈색을 좋게 해주어 빈혈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 특히 비타민P인 헤스페리딘(Hesperidin)은 모세혈관 벽을 튼튼하고 탄력적으로 만들어줘 뇌졸중, 고혈압, 동맥경화 등 혈관계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가졌다.
그리고 귤의 방향성분인 테르펜은 스트레스 해소와 멀미를 가라앉게 해 주는 기능이 있어 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에 도움을 준다. 귤의 과육에 붙어있는 하얀 심지는 식이섬유와 팩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변비예방에 좋은 치료제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당도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 여성건강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아름다운 몸매 관리를 위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귤
이처럼 귤은 우리의 건강이 듬뿍 담겨있는 노란 비타민이다. 겨울철 감기와 무기력증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제주도의 신선한 겨울 감귤을 권하고 싶다. 겨울이 깊어 가면서 남쪽나라 제주에도 점점 매서운 바람이 불어온다. 섬이라 날씨가 하루에도 수백 번 바뀌지만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라산을 바라보며 그 옛날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신 귤차를 마시며 겨울의 추억에 다시금 젖는다.
 
이유진 기자
아이틴뉴스 제주기자, (전)바른아이사랑 대표, 제주청소년급식모니터링 임원으로 아이들의 건강지킴이 활동에 앞장서고 있으며, 제주의 음식과 문화, 교육을 알리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유진기자, 2006donor@naver.com] 010-3375-1225

(재)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저작권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국제농업개발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