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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의 재앙이 다가온다

기사승인 : 2018-04-16 19:32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미세플라스틱이 뭔가요?
미세플라스틱이란 마이크로비즈(Microbead)라고 불리는 플라스틱의 아주 작은 알갱이들이다.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이 미세플라스틱이 생태계와 인간에게 재앙으로 돌아오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치약과 각질제거용 스크럽 제품들, 세정용도의 화장품에도 들어가는데, 5mm 이하의 작은 크기로 아무리 작아도 물에 녹지 않는 고체 플라스틱 입자이다. 주로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을 사용해서 만든다.

우리가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다?

바닷새·굴·새우 체내에 저장
미세플라스틱은 입자 자체가 작아 배수구 망의 구멍도 통과하며 여과 시스템에도 잡히지 않는다. 강과 바다로 유입된 마이크로비즈는 해양 생물을 오염시킨다. 2016년 6월 영국 환경 컨설턴트 Eunomia Research & Consulting의 보고서를 보면 미세플라스틱의 환경재앙의 심각성을 실감하게 한다.
바다로 유입되는 5mm 이하 미세플라스틱은 산업용으로 만들어진 1차 미세플라스틱과 포장재, 담배필터, 자동차 타이어, 합성섬유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작게 조각나 부서진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구분되는데,연간 약 1220만톤의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이 중 의도적으로 분쇄된 1차 미세플라스틱은 95만톤으로 7.8%, 나머지 대부분이 육지 쓰레기 등을 비롯한 2차 미세플라스틱이다.

바다로 흘러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은 바닷새와 물고기들이 먹이로 착각해 먹게 되고, 미역과 김 등의 해조류, 산호초, 굴 등 어패류도 플라스틱을 삼켜 멸종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해양연구소 아르노 후베 박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가득한 물에 굴을 키우는 실험을 통해 굴의 난세포가 정상보다 35%가 줄고 정자의 활동 빈도도 23%가량 느려지고,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호주 연구진은 남극새우로 불리는 크릴새우가 미세플라스틱을 삼켜 체내에 저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여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되기도 하였다. 특히 크릴새우는 많은 해양 동물들의 먹잇감으로 먹이사슬을 따라 결국 사람들의 밥상까지 미세플라스틱이 올라올 수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에비앙 등 유명 생수 93%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 충격
미국 뉴욕주립대 연구팀이 비영리단체 ‘오브 미디어’의 의뢰를 받아 미국, 멕시코, 중국 등 9개국에서 생산되는 11개 브랜드 생수를 259병씩 조사한 결과 유명 제품 에비앙, 퓨어라이프를 포함한 93%의 생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놀라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위해성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미국 연구팀은 전 세계 수돗물 83%에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다각도의 규제와 소비자 인식이 필요하다
한국정부는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오염 우려로 미국이나 캐나다의 규제 현황을 고려해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2017년 5월 23일부터 치약, 구중청량제, 치아미백제 등 의약외품에도 사용 제한이 시행되었고, 7월부터는 국내 영유아용 제품과 세정제 화장품에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올해 7월부터는 미세플라스틱 함유 화장품 사용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1차 미세플라스틱 중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양은 고작 3.6%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의 재앙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보다 다각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전세계적으로 미세플라스틱 사용뿐 아니라 2차 미세플라스틱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에 함께 힘써야 할 것이고, 소비자들 역시 플라스틱제품과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된 제품에 대한 사용억제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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