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일송뉴스News

HOME > News

[살충제 검출 달걀 파문]을 계기로 본 우리의 먹거리 안전

기사승인 : 2017-09-04 19:07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국산 살충제 달걀의 '피프로닐' 성분이 파킨슨병을 유발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한양대 의대 약리학교실 연구팀이 독성 관련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피프로닐을 쥐에 투여한 결과, 뇌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이를 만드는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파킨슨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달걀은 직간접적으로 국민 밥상에 오르는 중요한 식재료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혼란이 더 가중되고 있는데, 달걀을 직접 요리해 먹지 않았다고 해도 달걀을 사용하는 빵이나 과자 등 가공식품에도 많이 들어가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식약처의 피프로닐 잔류 기준은 달걀의 경우 0.02mg/kg, 닭고기는 0.01mg/kg이다. 이번에 남양주 농장에서 나온 계란에서 검출된 양은0.0363mg/kg으로 나왔다. 기준치를 넘긴 했지만, 인체에 곧바로 위해성을 보이기엔 매우 적은 양이라는 것이며 국민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이를 믿고 안심하는 국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람이 다량으로 피프로닐을 섭취했을 경우 '중간 정도의 독성' 있는 2급 위험물질로 분류했다. 만약 다량으로 이를 먹거나 마셨을 경우 신장과 간, 갑상샘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돼 있다.“

유럽을 비롯해 국내의 산란계 농장에서 이런 살충제를 쓰는 이유는 닭의 사육비용을 줄이기 위한 '밀집 사육'때문이다. 산란계 농장 대부분은 닭들이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적은 우리에 틈틈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진드기 등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야생의 닭들은 땅에 자신이 몸을 문지르거나, 발로 모래 등을 뿌려서 해충을 없애지만 비좁은 축사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살충제를 뿌려서 이런 사태가 온 것이다.

또한 닭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살충제인 비페트린,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이 추가로 더 검출되었다. 이 살충제들은 축산업 등에서는 사용이 금지 된 것으로, 주로 채소와 과일 등에서 진드기와 곤충을 죽이는데 사용된다. 장기간 섭취시에는 간 손상이나 빈혈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다. 에톡사졸이 검출 된 살충제 달걀 번호는 06대전 이고, 플루페녹수론 성분이 나온 살충제 계란 번호는 08JHN과 11무연이다. 특히 이번 살충제 달걀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달걀로 국민들이 받는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인증 과정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는데 정부의 관리감독의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친환경, 무항생제 제품을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소비자들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고 한다.

기준치를 초과하는 살충제가 검출돼야만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현행법, 살충제 성분이 발견되자 친 환경 인증 마크만 뗀 채 유통시키면 문제없다는 농장들, 게다가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친 환경 표시 정지 처분이 끝나면 곧바로 다시 친환경 인증을 신청 할 수 있는 제도의 허점들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하루에 달걀 한 개가 건강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달걀섭취를 해왔던 소비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빵과 과자 등 가공식품을 통해 많이 섭취하였을 개연성이 크기에 부모들의 심정은 타들어간다. 닭고기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치킨을 즐기는 아이들처럼 자주 먹는 경우의 유해성은 더 심각할 것이다.

이번 살충제 달걀 파문을 통해 가공식품이나 냉동식품 뿐 아니라, 신선한 식품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의식이 팽배해지면서 또 어떤 숨은 독성 먹거리 문제가 불거질 지 국민들은 우려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질소비료 과다사용으로 인해 야채를 생으로 먹으면 유해하다고 한다. 육류 역시 유전자 변형재료로 만들어진 수입 사료에 항생제와 호르몬제까지 쏟아 부어져 사육되는 현실이기에 더 이상 우리 주변의 먹거리는 안전하지 않다는 불신감과 절망감이 가중되고 있는 암울한 현실에 개탄한다.

(재)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저작권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국제농업개발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