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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운동의 명(明)과 암(暗)

기사승인 : 2011-12-01 17:08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지난 11월 11일은 농민의 날(얼마 전에 농업인의 날로 개칭함)이었다. 이날의 행사에 참석한 국무총리는 치사 후 주곡의 자급자족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포상을 하던 바로 그 시간, 진보 좌익 농민들은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과천종합청사 앞에서 한ㆍ미 FTA 반대 집회를 했다.

FTA가 되면 미국 농산물이 한국시장을 범람하며 농민을 다 죽인다고 주장하는 그들의 점심 식사는 밥이 아닌 햄버거와 코카콜라였다. 이것은 미국을 원수로 여기는 종북 진보 좌빨 교수와 정치인들이 그들의 자녀들은 미국 유학 보내고 그곳에서 생활토록 영주권을 받아주는 행동과 무엇이 다를까?

4-H운동은 위장의 식민지화에 기여했다
4-H운동은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이것은 한마디로 낙후된 농촌부흥운동이다. 한국은 해방 이후 미군장교 엔더슨에 의해 도입되었고 6ㆍ25전쟁 중인 1952년 정부 시책으로 채택되었다. 운동의 주요골자는 '智(지)=Head, 德(덕)=Heart, 勞(노)=Hands, 體(체)=Health'를 바탕으로 근면ㆍ자조ㆍ협동하여 가난과 문맹을 퇴치하자는 오늘날의 새마을운동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 특징인데 사실은 미국이 무상원조하는 밀가루로 식생활을 개선하여 쌀 대신 밀가루로 위장의 개조화가 숨겨진 4-H운동의 전략이다.

1954년 이전에는 완전 공짜였으나 이후부터는 PL480法에 의한 잉여농산물의 원조식 차관 형태로 지원되었다. 이러한 4-H운동은 비단 한국 뿐만 아니고 아세아권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한 정권인 일본,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 필리핀 등 7개 국가에 꼭 같은 시기에 시작되었다. 지금 이 시간 아세아 권역에서 4-H운동이 왕성히 계속되는 나라는 한국 뿐이고 태국은 간판만 붙어 있고 다른 나라는 간판도 사라진 지 오래다. 현재 지구촌에 80여개 국가에 4-H운동 사무실이 존재하고 있다.

먹는 것으로 간접침략하는 행위는 비열하다고 호통친(?) 소련 수상 흐루시초프
1959년 미국 부통령 ‘리차드 닉슨’의 소련 방문 답방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흐루시초프는 그때 미국 동부 농촌을 시찰하였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KGB요원으로부터 앞으로는 총칼의 전쟁보다 식량의 전쟁이 더 위협적일 것이라는 보고를 듣는다.

이듬해인 1960년 뉴욕에 있는 유엔총회의 기조연설에서 흐루시초프는 공산ㆍ사회주의 국가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자기도취에 흥분하여 신고 있던 구두를 벗어 연단을 내려치며 연설을 끝낸 후 퇴장하면서 객석으로 돌아와 미국측 대표들이 앉아있는 좌석을 쳐다보면서 남아도는 밀가루로 가난한 국가들을 회유하는 짓은 비열하다고 호통을 쳤다.

1961년 4월 소련 최초의 유인 인공위성으로 우주 여행을 하고 돌아온 ‘가가린’의 보고를 받고 “위대한 공산주의 소련연방은 이제 아세아 권역의 동맹국가들에게 자유민주주의 종주국인 미국보다 훨씬 앞선 기술을 명백히 보여주었다. 이제 우리는 동맹국가들에게 미국처럼 돈 받는 원조가 아닌 공짜로 가난한 동맹국에 식량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리하여 소련 사람들은 먹지도 않는 쌀농사를 짓기 위해 연해주 지역 초대형 논농장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면적은 무려 80만ha 중 1차로 6만4천ha가 흐루시초프 실각 전에 완공되어 그들의 동맹국인 북한, 미얀마, 월맹, 라오스, 캄보디아, 네팔, 방글라데시 등 7개 국가에 공짜로 쌀 공급이 시작되었다.

이때 흐루시초프는 연설에서 “미국은 아세아 사람들이 먹지도 않는 밀가루를 공급하지만 우리 소련 연방은 소련인민들은 먹지 않지만 아세사인들을 위해 그들이 즐겨먹는 주식인 쌀농사를 지어 보내주었다. 미국이 인도주의냐 소련이 인도주의냐 전체 인민은 판단할지어다”라고 했다.

세월은 흘러 소련으로부터 쌀을 무상원조받던 미얀마와 베트남(월맹), 라오스, 캄보디아 등은 쌀 수출국가가 되어 소련의 원조가 필요없게 되었고 오로지 북한 김일성만 소련을 쳐다보게 되었으나 고르바초프에 의한 소련연방붕괴와 러시아 연방의 시장 경제 자유민주주의 국가체제 전환으로 식량에 굶주리는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

최첨단 수리안전답인 연해주 쌀농장 14개 중 11개 농장을 필자가 주선한 결과 한국인들이 49년 장기 소유 운영하고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다.

위장의 식민지가 더 위험하다
4-H운동을 선두로 하여 “빵이 밥보다 더 영양가가 높다”, “혼ㆍ분식 장려하여 국민 건강 이바지하자” 등의 구호와 함께 요리교실은 밀가루 위주의 빵과 과자 만들기 일색이었다. 이러한 밀가루 홍보행위의 결과 2010년 현재 한국의 밀 자급율은 1.7%뿐이나 밀 수입량은 사료용 포함하여 쌀 생산량보다 훨씬 많은 4백90만톤을 미국 등으로부터 수입한다.

국민 1인당 연간 빵과 국수 등 식용으로 소비되는 밀가루는 약 34kg정도로 쌀 소비량의 2분의 1정도이나 2025년 쯤에는 밀가루의 쌀 소비량은 같아지고 이후는 밀가루 소비가 쌀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쌀은 남아돌아 처치곤란이고 밀가루는 모자라서 다국적 곡물 메이저에게 고개 숙여 수입하는 이러한 현상은 한국 뿐만 아니다. 오히려 일본과 대만은 한국보다 밀가루 소비량이 훨씬 많고 이들 역시 국제경쟁력으로 자국산 밀가루 생산은 포기한 지 오래다.

한국의 경우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를 만들어 국산 밀가루 소비를 장려하였지만 이미 국민들이 미국산 ‘강력분 밀가루’에 입맛이 길들어져 국내산 통밀가루는 외면하여 실패하고 말았다. 미국으로부터 잉여농산물을 공급받던 7개 아세아 국가들 중 필리핀을 제외한 대부분이 쌀은 남아돌고 밀가루는 모자라는 기이한 현상에 처해있다. 일본과 대만의 경우 밀가루 빵에 길들어진 국민들에게 쌀가루 빵을 아무리 권장해도 씨알이 먹히지 않아 애를 먹는 것은 우리의 입장에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식량은 공공재(公共財)다. 완전한 자유무역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사례다. 위장의 식민지가 주권의 식민지보다 더 위험하다는 논리도 존재한다.

고르비는 “미국의 시장경제원리는 위대하다”고 했다
역사가들은 “밥을 먹는 민족은 수성(守城)을 하지만 빵을 먹는 민족은 공격(攻擊)을 한다” 또 “밥은 마을을 만들지만 빵은 길을 만든다”라고 했다.

1989년 고르비는 연해주 주지사의 쌀농장들의 경작 포기에 대한 보고를 받고 “흐루시초프는 시장경제를 모르고 손수하기만 했다. 쌀을 원조받던 국가들의 자급율 재고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 반면에 미국은 밥을 먹는 국가들의 인민들 위장을 빵을 먹도록 개조하여 영원히 식량의 종속화로 만들었다. 얼마나 위대하냐”라면서 “자유시장경제의 탁월한 술수에 감탄한다”고 했다.

한편 같은 시기 미국 대통령은 '뉴욕청과 상조회 한국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백악관을 방문한 한국인 대표단과 기자들에게 “미국은 네덜란드에 밀 1톤을 160달러를 받고 12일을 운송하여 6개월 어음을 받는데 네덜란드 꽃장사들은 카사블랑카 백합 1단(20포기 1단으로 무게는 2kg)을 오전에 비행기로 싣고 와서 오후에 헌츠포인트 꽃시장에서 160달러를 현금으로 바로 받아 간다. 미국 농민 뺨치는 것이 네덜란드 상인”이라고 했다.

이때 동석한 필자 일행에게 레이건 대통령은 이제 한국 농업도 상당 수준에 도달했음으로 먹는 농산물은 금방 배가 부르는 유한 소비재이다. 아무리 보아도, 들어도, 냄새 맡아도, 배부르지 않는 불요불급한 무한성 소비재 중심의 농사를 지으라고 충고해주었다. 영화배우 출신인 레이건의 눈에는 먼 미래세상이 눈에 보이는 모양이라고 필자는 생각했다. 
 

渤 海 人
201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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