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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진단과 대책

기사승인 : 2019-04-24 13:06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진단과 대책



최근 한국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창궐하고 가금류 사육농가에 피해가 확산된다는 뉴스를 접한 러시아 축산과학자들이 그들의 학회 또는 지역언론에 나름대로 분석자료들을 몇 자씩 발표하고 있는데 워낙 주마간산(走馬看山)식이라서 이것을 취합하고 조립한 것을 관련 기관과 해당농가에 알려드리는 것이 본고의 목적입니다.

● 철새는 죄가 없다(?)
시베리아 철새들이 여름을 나는 러시아 시베리아 레나江 상류의 “아쿠치야” 주변일대와 아무르江 하류인 “니콜라예프스키나 아무레”에는 방목하는 오리 사육농가들이 많습니다. 이들 집오리들이 방목장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무창사육장인 우리 안에 들어갈 무렵에 야생철새(두루미, 황새, 가창오리, 고방오리, 청둥오리, 쇠기러기 등) 들은 남하를 시작합니다.
이들이 겨울나기를 위해 한국의 서해안 천수만, 서남해의 연산강변, 남해안의 낙동강 일대를 올 때는 중간의 경유지 없이 곧장 오지만, 겨울을 지내고 시베리아로 갈 때는 대략 3~4군데의 경유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북상합니다.
첫번째 경유지가 북한 나진만의 동수라와 서수라에서 며칠씩 쉬어가는데 이곳을 북한 사람들은 알섬(卵島)이라고 합니다. 다음 경유지는 중국 흑룡강성 계서와 밀산지역과 국경을 같이 하는 흥개호(興凱湖 : 러시아명은 ‘항카호’라고 하며 전라북도 넓이만큼 큰 자연호수임)이고, 또 다음은 흑룡江과 송화江, 우수리江이 합류하여 아무르江이라고 부르는 삼강평원 북쪽(하바로브스크와 마주함) 강변을 경유하여 원래의 출발지로 갑니다.
이러한 이동과정에서 이들 시베리아 철새들은 사람들이 사육하는 집오리, 집기러기들과 수 없는 접촉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교접이 되어 이동하는 청둥오리 무리 속에 흰오리도 끼어 있는데, 이것은 분명 집오리와의 외도에서 태어난 녀석입니다. 요즘은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텃새가 철새되고, 철새가 텃새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어, 조류학 전공학자들도 헷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들 철새들이 이동 중 접촉하는 사육 집오리와 기러기 또는 닭들이 단 한번도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실이 없다는 것입니다.

● 한국에서 생산하는 가금류 사료는 북부 유럽産 사료와 러시아産 사료와는 분명히 다르다.
오리와 닭은 잡식성입니다. 오리는 육식으로 물고기를, 닭은 육식으로 지렁이와 곤충을 주로 먹습니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한국의 가금류 사료에 항생제가 너무 많이 들어 있고, 오리와 닭에게 궁합이 맞지 않는 네발동물의 단백질이 들어 있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조심성이 내포된 발언을 합니다.
또 오리와 닭 사료에 이들의 시체를 넣어 사료를 만든다면 이것은 바로 치명적 고병원성 AI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면역성 결핍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해 항생제가 너무 포함된 사료가 결국 가금류 가축의 면역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국제수역사무국(OIE)에 가면 러시아산 사료와 북구 유럽나라들인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산 사료들의 성분을 분석한 자료들이 있을 것이고, 이것을 한국산 사료와 비교 검토하면 분명 무엇인가 발견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 5천년 썩은 갈대 이탄(泥炭)에는 AI 면역성 높이는 물질이 들어있다.
오호츠크海가 있는 북쪽으로 흐르는 아무르 강변의 흑수말갈(黑水靺鞨 : 나나이족) 민속마을에는 동절기 우리 속에 가두어 두었던 닭, 오리, 집기러기 등을 해동기가 되어 집밖으로 풀어주면 가금류들이 제일 먼저 달려가서 먹는 것이 갈대 썩은 이탄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특이 현상은 시베리아 도처에서 목격되고 중국 흑룡강성 부금시(富金市) 농촌 교외에서는 자주 보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가금류의 특이현상을 오랫동안 연구한 러시아 과학자들은 갈대가 5천년 이상이 되어 이탄이 된 물질 속에서 다른 이탄(이끼류와 목초류)속에는 없는 알부민산과 차가산 같은 성분이 들어있어 이것이 가금류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오랜 연구결과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아예 겨울을 지내는 우리 속에 갈대 이탄을 60cm이상으로 깔아주면 이것은 배설물과 수분 덕분에 재발효되어 온돌역할과 사료로서 훌륭하다고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북부 유럽의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서는 모든 가축 사료 속에 5~17% 가량 갈대 이탄을 사료 속에 첨가하기도 합니다. 물론 러시아와 러시아 인접 중국에서도 첨가하지요.
필자도 3년 전부터 축산을 하는 국내 지인들에게 사료 속에 갈대 이탄을 첨가할 것을 권장했는데, 사용결과 사료값도 절감되고 가축이 잘 자라고 질병에도 잘 견디고 하여, 아주 효과가 좋다는 칭찬을 받습니다.

상기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갈대 이탄을 우리 속에 깔아주고 사료 속에 첨가하면 고병원성 AI는 충분히 방제가 가능하리라 판단됩니다. 여러분들의 참고 바랍니다.

(재)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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