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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속 미생물이 만드는 놀라운 효능

기사승인 : 2018-10-23 10:28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한국에 김치의 종류가 350가지라고 한다. 김치의 나라다운 놀라운 수치이다. 이런 김치의 저력에는 한국의 토착 미생물과 인체에 서식하는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인체에 서식하는 작은 생명체들)이 존재한다. 손맛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발효음식에는 食인 동시에 藥이 되는 놀라운 효능들이 숨어있다.

김치에는 스트레스해소 효과가 있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이혜란 박사는 일본에서 재소자에게 한국 김치국물을 먹게 했더니 정서적으로 안정된다는 사례를 들었다고 말했다. 고추 성분 때문일까? 아니면 다양한 재료로 발효되어 나타나는 효과일까?

김치가 포함된 사료를 먹인 실험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계속한 반면에 일반사료만 먹은 쥐는 체념이 빠르고 결국 미동도 하지 않았다. 스트레스 이 후의 태도도 달랐는데, 일반 쥐는 스트레스를 빨리 떨치지 못하고 사료도 먹지 않는 반면 김치를 먹은 쥐는 회복이 빠르고 사료도 잘 먹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르몬 수치가 올라간다. 그런데, 김치를 먹인 시점부터는 혈중 호르몬 수치도 떨어졌다.

이런 실험결과를 토대로 일본에서는 김치를 재료로 한 스트레스 해소하는 건강기능성 식품도 개발하여 판매중이다.

김치에는 농약성분 제거 효과가 있다
잔류농약은 끊임없는 논쟁의 이슈이다. 그런데 김치에는 발효로 인한  농약성분이 제거의 힘이 있다. 이것은 바로 발효 미생물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김치의 발효과정에서 배추의 잔류농약의 변화를 살펴본 연구가 있었다. 실험을 위해 배추에 얹을 양념장에 각각 세 종류의 농약을 뿌렸다. 산성, 중성, 알칼리성에서 잘 분해되는 농약을 선정하였다. 농약이 잔뜩 든 양념으로 버무려 김치를 담아 한 달 뒤 농약 잔류량을 확인한 결과, 세 종류의 농약을 친 김치 시료 모두에서 발효 5일째부터 급격하게 농약의 잔류량이 줄었다. 한 달 뒤에는 원래 농약 양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치의 발효과정에서 농약이 분해된 결과였다. 게다가 산성에서는 없어지지 않는 프로치오포스 농약도 같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김치에 항암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음식을 통한 질병치료를 수긍하지 않는 의학전문가들도 김치항암 효과와 된장의 항암효과는 인정하고 있다. 국민대 테크노과학부의 성문희 교수는 최근 청국장의 끈적끈적한 실에서 면역증강물질 ‘폴리감마글루탐산’을 발견했다.

폴리감마글루탐산 성분은 면역기관인 비장과 흉선의 세포를 증가시키는데, 비장과 흉선이 커지면 면역력도 증가한다. 면역력이 증가되면 암세포를 공격해 암세포를 괴사시켜 항암효과를 발휘한다.

김치에 식중독 예방효과가 있다  
김치즙에 대장균을 넣었더니 첫날은 대장균이 그대로 살아있지만, 셋째 날에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여섯째 날엔 대장균이 단 한 점도 남아있지 않았다. 식중독의 원인균인 대장균도 김치균 배양액을 뿌려두면 완전히 소멸됐다. 이는 김치 속 다양한 유익균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산균에도 강한 녀석이 바로 소금으로 발효된 김치 속 유산균이다.

김치에 ‘사스’ 퇴치 효과가 있다
한국의 발효음식들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 바로 아시아를 강타했던 사스 때문이었다. 유독 같은 아시아권에서 한국에서만큼은 단 한 명의 사스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세계인들이 한국의 발효음식문화에 관심을 더 갖게 된 것이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연구진에 의해 김치에서 추출한 특정물질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김치균을 투여하자 바이러스 세포가 사멸했다. 유행성 설사병인 PED(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에 감염된 돼지농장에서 새끼돼지에게 김치추출물을 먹이자 2주 뒤에 돼지들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김치에 ‘조류독감’ 퇴치 효과가 있다
강사욱 교수팀이 저병원성 조류독감 증세를 보이는 닭을 실험대상으로 연구할 결과 조류독감 퇴치 효과가 있었다. 조류독감에 걸린 닭 13마리에게는 물과 사료만 주었고, 또 다른 닭 13마리엔 사료와 함께 김치균 배양액을 먹였다. 열흘 뒤, 김치균 배양액을 먹은 닭들은 다시 활기를 띄고 살아났다. 그러나 사료와 물만 먹인 13마리의 닭들 중엔 이미 6마리가 죽어 있었다. 나머지 7마리도 계속 설사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김치균 배양액을 먹은 닭들은 몸무게도 두 배로 늘었다. 유산균이 만들어놓은 물질들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상처가 나고 아픈 자녀에게 된장과 간장을 발랐던 문화를 보고 어리석다고 치부하던 때가 바로 어제인데, 세상은 매우 빠르게 변화해가고 너무 작아 보이지 않던 미생물의 세계도 많은 연구가 있었다. 인간에게는 불가능하지만 작은 생명체인 미생물에게는 가능한 분야가 많다. 줄기세포에 환호했던 인류는 이제 더 거대한 미생물의 세계에 놀라고 있다. 인류의 꿈을 실현시켜줄 미생물의 세계에서 한국은 충분히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토착미생물 연구와 활용을 통해 우리의 심각한 환경과 의료, 다양한 산업분야와 식탁의 문제까지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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