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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특집 5] ‘항생제’ 의학은 지고 ‘인체 미생물’ 의학이 뜬다!

기사승인 : 2018-04-16 14:29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과거에는 제대로 못 먹고 전염병이 돌고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많았다. 최근 20세기 들어 질병과 사망원인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항생제 ‘페니실린’으로 시작된 현대의학은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체와 공생하는 미생물들을 죽이면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현대사회에서의 급격한 사회구조와 생활방식의 변화는 인간에게 과한 스트레스를 가하고 있으며, 화학성분의 약들과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에 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농약, 환경오염으로 인한 중금속과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인간은 과거 기아와 전염병 못지않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슈퍼 박테리아’창궐로 기권한 항생제 의학

과거와는 질병의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제대로 못 먹어 버짐이 핀 아이들을 흔하게 보았지만 지금은 너무 잘 먹어서 아토피가 창궐했다. 40~50대와는 달리 젊은 세대와 아이들은 3대 영양소 과잉과 실제로 필요한 미량원소의 부족으로 병든다.

어려웠던 시절을 겪었던 부모세대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물질적 풍요를 주기를 원했지만 아이들은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고 과거에 보지도 못한 희한한 질병들로 고통받고 있다. 항생제와 살균제로 질병에 도전해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더 강한 항생제를 만들면 거기에 내성이 생긴 균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히려 인체는 항생제의 독성에 살해당하는 현실인 것이다.  

항생제 의학은 지고 ,인체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 시대가 열린다.

제왕절개로 출산된 아이들은 병약한데, 그 이유를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 몰랐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신생아가 출생할 때 엄마의 산도를 거치면서 엄마의 대장과 질의 미생물을 받아 나오는 것이 밝혀졌다.
쥐와 인간, 또 난폭한 불곰과 유순한 팬더곰 사이에 현저한 DNA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 추측하던 의학자들은 DNA의 차이가 크게 없다는 것에 놀랐다. 질병 역시 마찬가지이다. 쌍둥이의 경우 멀리 떨어져 살면서 먹거리를 달리했더니 질병발병에 유사성마저 사라진 것이다. 결국 의학자들은 인체의 신비를 풀고 건강장수의 키가 될 것이라 믿었던 유전자에서 큰 해답을 찾지는 못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먹거리로 인한 장내 미생물을 비롯한 인체의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들의 변화가 바로 질병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인체 내 미생물 즉 세균들을 건강의 적으로 간주하던 시선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인체에 공생하는 미생물의 개체수는 인간 세포의 수보다 무려 10배나 더 많다고 하여 ‘10프로 인간’이란 책도 등장할 만큼 인간이 주체인지 미생물의 주체인지 아리송한 진실 앞에서 더 이상 우리 곁에 있는 미생물을 유해를 주는 세균으로 이해하고 죽이려 하는 항생제의 의학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나머지 10%의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면?

과거에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만 요새는 자고나면 세상이 바뀐다. 변화의 속도를 인간이 따라잡을 수 없는 지경에 온 것이다. 우리가 보는 인간의 모습은 불과 우리 모습의 10프로일 뿐이고 그 대부분인 90%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인 아주 작은 마이크로바이옴의 세계이다.

이미 이름만대면 아는 세계적 기업들이 속속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나와 함께 공존하는 인체 미생물을 죽이는 차원에서 벗어나 공존하는 의학으로 의학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건강과 생존 뿐 아니라 성격과 행동까지도 인체 미생물들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인간은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90%의 진실에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자폐증과 주의력결핍의 ADHD, 장에 구멍이 나는 크론병 등 엄청나게 많은 질병들이 장내 세균의 변화로 유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심지어 장내에 심각하게 번성한 유해균집단을 제거하고 건강한 사람의 분변에서 배양된 장내 미생물을 주입하여 자폐와 크론병 뿐 아니라 실로 다양한 질병이 치료된다.

엄마에게 건강하지 않은 장내 세균총을 받아 나온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소아암, 소아당뇨, 아토피, 비만 등 이미 질병인자를 안고 태어난다. 부모에게서 받아 나온 DNA가 아닌 장내 미생물이 질병의 가장 큰 원인이란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금수저와 흙수저보다 더 극명한 건강과 성격의 차이가 바로 서로 다른 장내 미생물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불곰은 아무것이나 먹는 잡식성인데 비해 팬더곰은 초식성으로 주로 대나무를 먹고 산다. 그런 먹거리의 변화가 바로 비슷한 유전자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모습과 성격까지 변화하게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어떤 먹거리를 먹느냐에 따라 대장의 미생물군이 변화되고 그 미생물군에 따라 성격과 건강까지 변화되는 것이다.
비만을 유발하는 장내 미생물을 많이 보유한 사람은 당연히 살이 쉽게 찌개 되는 것이다.

선조의 지혜를 계승발전하여 미생물의학의 선두주자가 되자

장내 미생물군은 85:15로 균형을 잡고 있다. 그중 유익균은 불과 25%이고 중간균은 60%라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유해균은 얼마 되지 않지만, 나쁜 식생활이나 극한 스트레스와 화학성분들은 유익균에게 독이 된다. 이런 인체에 가해지는 다양한 자극들은 결국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을 깨뜨려 인체가 병들게 된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손으로 정성껏 만든 집밥으로 대변되는 ‘슬로우 푸드’이다. 세균이라 부르면서 더러운 것, 병을 유발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내 몸의 미생물들이 배양되어 나에게 맞춤식품과 약이 되는 것이다. 손으로 만든 전통식 된장, 간장을 비롯하여 360종이 넘는 김치류와 다양한 젓갈류는 그래서 최고의 식품이자 약이다.

세계 최초로 김치 유산균으로 두부를 만들고 여성청결제와 김치유산균 과립을 연구개발한 서울대 정가진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연구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유에서 배양된 유산균을 비싼 값에 사들여 산업에 활용하는 현장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그래서 김치 유산균 산업화를 광복 운동하는 마음으로 2002년부터 해왔다는 정교수는 김치유산균처럼 우리의 소금발효식품 속 미생물들이 우유의 유산균보다 강하고 질이 좋다고 자랑한다.

세포 유전자로 인간의 무병장수를 꿈꾸었던 제1 게놈 프로젝트에서 이제 마이크로바이옴이 차세대 의학과 산업의 중심에 우뚝 섰다. 세계 줄기세포연구도 황우석 박사가 리드한 한국의 저력은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에서도 단연 선두를 달릴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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