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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선의 푸드닥터] 세포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기사승인 : 2017-12-05 15:06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1. 태양 에너지를 먹다
지구상에 햇빛 없이 살 수 있는 생명은 없다. 빛은 최초의 생명의 근원이자 지구상의 모든 생물을 살아있게 하는 가장 큰 에너지다.
모든 생명체는 생명을 유지하는 근본적인 에너지를 햇빛으로부터 얻는다. 이 때문에 만성화 된 난치성 질환 등을 치료하는 데 있어도 무엇보다도 햇빛 에너지를 충분히 흡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 생명의 최소 단위인 세포가 살아나고 몸의 근원적인 회복이 가능해 진다. 세포를 살리는 태양 에너지를 우리 몸에 제대로 흡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기(生氣)를 만드는 일광욕
첫 번째로는 햇볕을 직접 쬐는 방법이다. 햇볕을 쬐며 그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것을 일광욕이라 부른다.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든 건강한 사람이든 하루 일정 시간 동안 충분히 일광욕을 하여야 한다.
햇빛을 충분히 받으면 자외선이 피부 기저 층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자극하여 우리 몸에서 비타민D가 생성된다. 비타민D는 소장과 부신에서 칼슘과 인 같은 영양소를 흡수하도록 신호를 보내 뼈가 튼튼해지도록 돕고 면역기능이 강화될 수 있도록 각종 호르몬 등의 분비를 촉진한다. 또 갑상선에서 우리 몸의 에너지대사를 활성화 시키게 된다. 바로 햇빛 에너지를 통해 우리 몸에 ‘생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떤 질환을 앓고 있든지 바깥에 나가 햇볕을 쬐고 나면 자신감이 상승하고 몸 안에 기운이 생겨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생기의 힘이다.

햇빛 : 햇볕을 쬐면 우울증이 완화되고 수면 질이 향상되며 면역체계 강화, 암 예방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특히 햇볕을 통해 얻은 비타민D는 뼈 건강을 향상시키고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 세포 성장을 활성화시켜 뇌 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겨울철 같은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약 30분 정도 햇볕을 쬐어야 햇빛으로 부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봄, 가을의 경우에는 20분, 여름에 태양빛이 많을 때에는 10분 정도 햇빛을 피부에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햇빛 에너지를 저장한 식물
두 번째로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는 방법은 햇빛을 받아 저장하고 영양분을 만들며 살아가는 식물들을 통해 다른 형태로 햇빛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이다.
식물 내에 태양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소를 엽록소라고 한다. 여러 채소와 과일 등이 엽록소를 통해 태양 에너지를 저장한다. 엽록소가 풍부한 식물을 통해서 또 다른 형태의 햇빛을 섭취함으로써 우리는 몸에 피를 만들고 세포도 살아나게 하면서 건강하게 생명 활동을 할 수 있다.

엽록소 : 녹색 식물의 엽록체 속에서 빛 에너지를 흡수하여 이산화탄소를 유기화합물인 탄수화물로 동화시키는 데 쓰인다.

우리 생명의 최소 단위인 세포가 건강해야 우리 몸도 건강해진다. 화학적인 약품으로는 힘들고 지쳐있는 세포에 일시적으로는 도움이 되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세포가 좋아하고 원하는 일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의 몸과 마음은 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병들고 쓰러진 세포가 있는 반면 다시 새롭게 만들어지는 세포들이 있다. 건강한 세포가 많아져야 우리 몸이 건강하게 회복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명의 근본 에너지인 태양 에너지를 충분히 받고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우리 몸에 피를 만드는 엽록소
사람이 가장 위급할 때 먼저 눈에 띠는 색이 녹색이다. 그래서 비상구의 색깔도 녹색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어쩌면 사람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을 때 녹색 채소와 과일 등을 통해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며 다시 생명력을 얻을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식물의 잎에는 평균 50-200개의 엽록소가 들어있는데, 이 엽록소가 모여 있는 엽록체의 색깔이 바로 녹색이다. 식물이 녹색 빛을 띠는 이유이다.

위급할 때 눈에 띄는 초록
엽록소는 햇빛으로부터 흡수한 에너지를 이용하여 공기 중에 있는 탄산가스(CO₂)를 포도당으로 만들고 그 부산물로 신선한 산소를 내뿜는 광합성 작용을 한다. 다시 말하면 엽록소는 ‘태양의 기운을 저장하고 있는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먹고 살 수 있는 먹을거리를 만들어 내는, 오직 식물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제조 공장’이다.
엽록소는 우리 혈액의 주성분인 헤모글로빈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헤모글로빈의 중심 원자는 철분(Fe)이다. 엽록소는 그 중심에 마그네슘(Mg)을 두고 있다. 그런데 마그네슘(Mg)과 이를 둘러싼 바깥의 구조가 바로 혈액의 철(Fe)과 이를 둘러싼 구조와 매우 유사한 구조를 띠고 있다. 그리하여 동물이나 사람이 엽록소를 섭취하면 마그네슘 자리에 철이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혈액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렇듯 엽록소의 주요 작용 중 하나가 바로 우리 몸에서 피를 만들어내는 조혈작용이다. 엽록소의 핵심 마그네슘(Mg)이 소장에서 철분(Fe)으로 바뀌면서 혈액 속의 혈구가 만들어지고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도록 하는 일을 한다.

엽록소의 가장 중요한 일 ‘조혈 작용’
실제로 엽록소가 많이 들어 있는 해조류나 무청, 보리새싹 등을 잘 숙성된 간장이나 된장과 함께 꾸준히 섭취하면 빈혈 예방은 물론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다. 엽록소는 효소를 만들고 활성화시키며 인체 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세포를 젊어지게 한다. 가장 좋은 해독제로서 중금속 등 독소를 체외로 배출하고 화농을 제거하며 항궤양 작용이 있어 상처치유를 촉진하고 위 십이지장 궤양, 췌장염 등에 효과가 있다. 또 혈액을 맑게 하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으로 만든다.
엽록소는 항산화작용과 세포의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항암효과도 뛰어나다. 알레르기성 질환, 당뇨병 등 생활 습관병에도 근본적으로 도움이 된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콩, 땅콩, 옥수수, 곡류 등에서 발견되는 진균독소인 아플라톡신에 의해서 유발되는 간암의 발병률을 엽록소가 크게 낮춘다고 한다.   

엽록소는 모든 생명의 근원 물질
같은 식물이라도 양지에 사는 식물보다 응달에서 사는 식물이나 바다에 사는 해조류에 더 많은 엽록소가 들어있는 점은 흥미롭다. 햇빛을 받기에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식물들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지구의 모든 에너지는 그 뿌리를 태양 에너지에 두고 있다. 모든 생명의 원천인 태양 에너지를 고정시켜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술은 오직 식물에만 있다. 이러한 작용을 하는 엽록소는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가장 훌륭한 영양 물질을 공급한다. 바로 세포 부활(재생)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생명의 근원 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한형선의 음식 치유 노트]   
* 상추쌈을 제대로 먹는 방법 *
상추는 대표적인 잎채소이다. 이 상추를 맛있게 먹어서 상추 안에 있는 좋은 태양 에너지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그런데 상추를 그냥 먹으면 그 안의 20%밖에 소화 흡수 되지 않는다. 바로 이 때 엽록소를 분해하고 쪼갤 줄 아는 능력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식초나 된장, 간장 등 우리 전통 발효 식품들이 이 분야의 선수들이다. 이들은 이미 발효과정을 통해 식물을 깨뜨려(분해해)봤던 경험이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힘이 센 이가 바로 식초와 된장이다.

식초 : 산소와 헤모글로빈의 친화력을 높여 뇌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여 머리를 맑게 해주고 기억력을 증진시킨다. 특히 파로틴(일명 회춘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여 세포의 노화를 막고 뼈를 강하게 하고 체내 칼슘 흡착력을 높여서 골의 질량을 늘린다.

자, 이제 상추를 한 장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여기에 된장을 살짝 얹어보자. 상추에 ‘엽록소 분해 선수’ 된장을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완벽하게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여기에 식물성 기름이 필요하다. 동물성인 삼겹살 대신 식물성 기름이 잘잘 흐르는 밥을 한 숟갈 얹어보자. 상추에 된장, 쌀을 더했더니 흡수율이 더 높아졌다. 이것만으로는 또 부족하다. 좋은 집을 지으려고 목재도 철근도 다 갖다놨지만 그런다고 집이 뚝딱 지어지지 않는다. 바로 집 짓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좋은 일꾼 말이다. 음식물이 영양으로 소화흡수 되는데 반드시 필요한 일꾼이 있는데 바로 미네랄이다.
 
미네랄 : 생체의 생리 기능에 필요한 광물성 영양소. 비생물의 광물질, 생체 성분으로서의 무기질 등을 말한다.

훌륭한 일꾼, 미네랄은 주로 바다에 있다. 바로 해조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그러니 상추쌈 옆에 미역국 한 그릇을 함께 떠놓고 먹거나 바지락 넣고 끓인 된장국을 곁들여 먹는다면 완벽하게 궁합이 맞는 한 끼 식사가 될 것이다.  
여기에 딱 한 가지만 덧붙이자. 이 음식이 내 몸에 정말 좋은 음식이 될 것이라고 여기는 감사의 마음, 기도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먹을 때, 그 음식은 진짜 약이 된다.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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