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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특집 1] “대마의 효용성과 가치에 주목할 때입니다”

대마의 의룔용 활용을 위한 법안 개정 주장하는 권영세 안동시장

기사승인 : 2017-11-06 14:28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이유미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원장, 이사장

             

 

 
권영세 시장과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

 

 

의료용 대마 합법화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안동시가 의료용 대마 합법화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자체가 마약류로 분류한 대마를 의료용으로 한정해 활용하자며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안동시와 대마와의 인연을 살펴보면 수긍이 간다. 안동시는 기원전 1세기부터 대마를 재배하였고, 대마(삼)를 원료로 만든 ‘안동포’는 지역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지금도 안동포의 주재배지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우리나라는 마약류관리법으로 인해 대마줄기를 활용해 의류를 제조하거나 대마씨를 활용한 건강식품 제조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마의 꽃과 잎에서 얻어지는 4,000여 종의 귀한 물질을 소각해서 없애기보다 철저한 통제와 관리를 통해 의료용으로 연구ㆍ개발해서 활용할 수 있는 법제정비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시장을 만나 안동시의 대마재배 역사와 의료용 대마 합법화의 당위성, 그리고 지역경제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들어보았다. 이번 인터뷰는 일송재단 이유미 이사장과 배문 생물다양성협회 사무총장이 진행했으며,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문년 안동시 한방산업팀장이 자리를 같이했다.


안동시는 대마와 상당히 오랜 기간 같이 했다고 하는데 재배 역사에 대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마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마초’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대마초와 관련된 연예인 관련 뉴스 때문일 것입니다.
이처럼 마약으로 인식되는 대마초는 사실 기원전부터 중국이나 인도에서는 통증 조절 목적으로 사용해왔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도 5천여 년 동안 한약으로 애용할 만큼 대마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했습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 진통제가 개발되면서 더 이상 약으로 쓸 필요가 없어지게 되자 지금의 ‘대마초’라는 마약에 대한 이미지가 짙어지게 된 것입니다.
정부는 1976년 대마관리법이 제정한 데 이어 2000년부터 마약류 관리법으로 대마의 유통을 엄격하게 관리하게 하면서 대마초의 줄기와 이를 활용한 제품 외에는 사용을 제한하였습니다.

제15회 안동관광사진 공모전 입선작(권숙자)

하지만 이러한 대마가 안동에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바로 안동포 마을 때문인데, 저희에게 대마는 ‘대마’라는 이름보다 ‘삼’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합니다.
안동의 금소리에 자리한 안동포 마을은 유래가 깊은 대마 재배 마을입니다. 안동포 마을이라고 이름 지어진 것에서도 알 수 있지만 금소리의 안동포 마을에서는 대마 재배를 통해 일찍이 대마줄기에서 뽑은 실로 만든 섬유로 활용해 왔습니다.
저희 조상들이 대마를 재배한 것은 기원전 1세기부터 입니다. 낙동강 유역의 안동지역 토양이 사질토로 배수가 잘되고 주변 산이 강풍을 막아주기 때문에 질 좋은 대마를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품질의 대마에 제직 기술 또한 우수하여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사용되었고, 현재 안동포 짜기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있습니다.


의료용 대마 합법화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최근 안동의 대마가 ‘안동포’를 벗어나 집중 조명 받고 있는 부문은 바로 의료용 대마 합법화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확산 추세에 있고 일부에서는 ‘대마’가 의료부문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신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대마 전초사진

대마는 의료용으로 통증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 뇌전증(간질), 파킨슨병 등 뇌 인지 관련 질환, 암성 통증, 자폐증, 크론병 등에 효능이 있음이 입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대마에 주목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미국의 경우 의료뿐만 아니라 대마산업 협회(Hemp Industry Association, HIA)를 구성해 식품, 목욕용품, 의류 등 산업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의학이 발달한 중국에서도 2003년 합법화해 대마초를 이용한 의약품 개발 건수가 전 세계 특허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마의 줄기는 익히 알려진 섬유 소재로서 옷과 그 외 제품들을 만드는데 한정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대마의 꽃과 잎에 바로 의료용으로 활용될 많은 물질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마약류로 분류하는 마리화나라고 하는 것의 대부분이 잎에 그리고 미국 등에서 식품과 의료용으로 사용되어 ‘헴프’로 구분되는 것이 꽃과 씨앗에 있다고 합니다. ‘헴프씨드’라고 하는 것을 화장품이나 식품 등의 원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2017년 현재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75만 명 정도이고 뇌전증 환자는 40만 명 정도로 치매환자의 경우 연간 14조 7000억 원이 소요됩니다. 우리나라 노인 중 27.8%가 경도인지 장애를 갖고 있는데 일반인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발병률이 10배 정도 높다고 하는데, 경도인지 장애를 빠르게 인식하고 치료를 하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이행 속도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치료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마의 꽃과 잎에서 얻어지는 4000여 종의 귀한 물질을 의료용, 연구용 대마가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고, 대마 재배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안동의 삼에 대해 다시금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향후 대마산업 활성화가 안동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안동시 임하면에 있는 안동포 전시관에서는 안동포의 역사와 안동포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고 안동포 짜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저는 대마 산업을 두 가지 방향(Two Track)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마 줄기를 이용한 전통 대마 관련 사업은 의복과 기능성 섬유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전통 안동포의 명맥을 잇기 위해 2007년 개관한 안동포전시관을 중심으로 안동포 전시와 판매, 공예품 제작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발전시켜 관련 산업 파급효과를 확산하기 위해 안동포 전승교육관과 디자인하우스, 경작체험농장 등을 조성하는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 조성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바탕으로 대마의 신약성분을 개발하는 의약 분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한 주변 인프라는 충분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현재 전국 한약재의 37% 정도가 경북 북부지역에서 생산 유통되고 있습니다. 안동은 경북바이오벤처프라자, SK케미칼 백신공장, 우수한약재유통지원센터 등 9개 기관의 한방바이오 인프라가 풍부해 대마뿐 아니라, 한약재의 산ㆍ학ㆍ연 공동 기술개발로 원천기술 확보와 기능성 소재의 선점을 통해 산업화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최적지입니다.  

대마산업을 1차, 2차, 3차산업으로 융ㆍ복합하여 6차산업으로 육성하게 되면 경쟁력 있는 농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안동은 신약 후보물질 탐색을 위한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어 미래 신성장 동력인 한국 한의신약거점단지 조성과 함께 대마 융ㆍ복합연구센터, 한의신약연구센터, 한국한약재 품질안전관리센터, 대마 재배단지 조성 등이 집적화된다면 신성장 산업으로 치매관리 등 국민보건 향상과 국익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향후 의료용 대마 합법화는 급감하는 대마재배 면적을 복원해 안동포의 명맥을 잇고 대마관련 산업도 활성화하는 첫 걸음이라고 봅니다.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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