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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어 우리에게 익숙한 약 , 배탈·설사약의 대명사 ’정로환’

기사승인 : 2017-10-10 14:32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우리는 이런 오래된 약일수록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효과나 안전성이 나름 입증됐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반대로 효과나 안전성 등의 입증 방식이 체계화 되어 있지 않았던 시절에 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크레오소트 성분으로 논란이 된 정로환
정로환은 이미 그 성분 중 크레오소트 성분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크레오소트는 크레졸, 페놀, 구아이콜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페놀계 화합물의 혼합물로, 과거 살균제, 지사제 등으로 사용됐지만 안정성에 문제가 있어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화합물이다. 화학적으로 복잡한 유기분자의 혼합물을 포함하고 있는 크레오소트는 그 중 대부분이 다환식 방향족 탄화수소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화학연료가 연소하거나 유기물질이 불완전 연소할 때 만들어지는 인체에 매우 유해한 물질로, 성분 대부분이 발암성 물질이다.

크레오소트의 성분, 발암의심물질인 크레졸
크레오소트의 성분 중 크레졸은 미국 환경보건청(EPA)과 유럽연합(EU)이 발암의심물질로 지정하고 있는 물질이다. EPA는 크레졸의 최소위해수준(MRL)인 0.1mg/kg/day(65kg 성인기준)을 초과하면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정로환을 용법대로 복용 시 일반 정로환, 당의정 모두 크레졸 최소위해수준을 7~10배 초과할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크레오소트의 성분 중 하나인 페놀은 급성 독성증세로 불규칙한 호흡, 근육약화와 경련, 경기, 혼수, 호흡정지 등을 일으킬 수 있고, 페놀과 다른 화합물들을 흡입, 피부 노출시켰을 때 간 효소 수치 상승, 간 비대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 성분이다.

인체 유익 미생물까지 사멸시킬 수 있는 크레오소트
정로환에서 크레오소트 성분은 장내 부패 유해균을 살균 소독해 배탈·설사를 멎게 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하지만 문제는 크레오소트가 부패 유해균뿐만 아니라 유익균까지 모조리 없앨 수도 있다는 데에 있다. 크레오소트는 정상세포도 사멸시키는 강력한 살균제로 장에 살고 있는 유익 미생물까지 파괴시켜, 장내 환경이 점차 나빠져 결국에는 스스로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되고, 장기 복용하게 되면 장 미생물생태계 파괴로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개선되지 않는 정로환의 성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독성정보에는 ‘크레오소트는 인체 발암성의 물질로 섭취 시 극심한 자극 및 위장관계 전체에 울혈(혈액이 뭉치는 상태)을 유발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1년 ‘문헌자료를 통해 평가한 결과 부작용보다 효능이 더 뛰어나다’며 정로환의 성분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또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수많은 약물 중에는 미량의 발암의심물질이 첨가된 경우가 많다.’며 ‘특히 한약재 혼합물들은 성분을 정확히 분석하기에 현실적이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정로환의 성분에 대한 논란은 계속 되고 있지만 약 허가사항의 일부 내용만을 추가, 변경하는 선에 그쳤고, 여론이 잠잠해지는 틈을 타 유야무야 넘기고 그대로 사용하는 탓에 정확한 안전성 검사와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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