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물부족 국가라는 말이 방송에 자주 인용되지만 많은 국민들은 우리나라가 물부족 국가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도 아니고 사막지역도 아닌 대한민국은 평상시 사방천지에 물이 넘쳐나는 데 왜 물부족 국가라는 것일까?

요즘은 심각한 봄 가뭄이 계속되어 농사에 필요한 농업용수도 부족하고 심지어 식수까지 제한급수되는 지역까지 생겨나고 있어 국민들이 뒤늦게나마 물부족국가에 대한 인식과 경각심을 갖게 되어 불행 중 다행이란 생각이다.

사실 ‘물부족’이란 의미는 우리가 음용할 물 즉, 바로 1급수가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한국에서 식수로 사용되는 일부 하천의 질이 3급수로 떨어진 지도 오래되었다. 실지렁이가 살고 녹조가 생기면서 심각한 오염상태로 전락한 것이다. 최근 뉴스에서는 대한민국 심장부의 젖줄인 한강까지 녹조현상이 발생한다고 하니 앞으로 식수원의 문제를 더 늦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

물이라고 다 같은 물이 아니다. 농업용수로 사용 가능한 물이 있고, 공업용수로 사용이 가능한 수준의 물도 있고 식수가 가능한 물도 있다. 아프리카의 일부 나라처럼 아예 물 자체가 귀한 경우도 있지만 물이 오염되어 가면서 물부족 국가가 된 우리나라의 경우는 물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국민과 나라의 책임이 막중하다.

세계기준으로 볼 때 1급수 즉, 식수로 사용할 물이 부족한 나라인 대한민국은 가뭄 때에만 물이 부족한 국가가 아니라 평소에도 오염된 물로 넘쳐나는 국가라는 의미로 과도한 경제발전의 잔재로 공장폐수와 도시로 몰려드는 많은 사람들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대부분 도시 하천은 오염되고, 농촌에서조차 농약과 비료를 무분별하게 사용되면서 산간과 농촌지역조차 물오염이 심각해진 것이다.

국회에서 보좌관과 이야기하면서 물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국회의원보좌관조차 한국이 물부족 국가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그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듣고 그제서야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할 정도이니 대한민국 국민의 물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부족하고 물을 펑펑 쓰고 오염시키는 데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는 현실이다.

금수강산이던 대한민국이 어느 새 이렇게 물부족 국가가 된 것일까?
낙동강과 영산강 곳곳에 녹조가 생겨 이 하천의 오염상태는 실로 심각한 상태이다. 녹조가 올라오는 강물에는 생물들이 생존할 수가 없고, 그런 물로는 공장용수로조차 사용이 불가하다. 도대체 식수원이 이토록 망가지는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1급수란?
pH 6.5 ~ 8.5,   COD 1mg/L 이하,   BOD 1mg/L 이하,  SS 1mg/L 이하인 물로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부유물질량(SS)을 의미한다.

인간은 폐로 호흡하여 산소를 받아들이고 물고기를 아가미로 물속에 녹아있는 용존 산소를 이용해 생존하는데, 산소가 부족해지면 물고기도 죽어가고 수생식물도 죽어 썩어버리게 된다. 결국 물속의 산소가 문제인 것이다. 물이 썩어 가면 육상생물과 인간도 결국 생존할 수 없는 것이다.

기업이 생산 활동을 하면서 물과 공기가 오염되고, 국가는 세금을 걷어 엄청난 돈을 퍼부어 넘쳐나는 도로를 또 만들고 교랑을 또 만들면서 자연만 훼손시키고 있다. 사대강을 개발한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천문학적 돈을 쏟아 부었지만 2017년 우리는 극심한 가뭄을 경험하고 있다. 개발이란 명분아래 자연은 파괴되어 이제 임계점에 다다랐다. 회복되지 않는 물과 공기, 땅의 오염! 과연 그 부메랑은 어디로 돌아올까?
물과 공기, 햇빛의 자연은 무한의 사랑으로 우리를 지켜주고 있지만, 우리는 탕자처럼 우리의 부모인 자연을 아프게 하고 망가뜨리기만 하고 있다. 과연 그 끝은 어디일까!

물부족 국가에서의 물을 바라보는 자세와 물을 사용하는 국민의 자세도 하루빨리 바뀌나가야 한다. 기업이 물을 오염시킨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엄격해져야 하고, 물에 대한 경외감과 미안함을 동시에 갖어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자원 '물'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새롭게 해야 할 때이다. 기업은 기업대로 가정은 가정대로 물부족 국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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