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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은 뇌 아닌 ‘장(腸)’의 문제

기사승인 : 2017-04-03 16:02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장은 '제2의 뇌'
장(腸)이 건강과 감정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들어 새롭게 등장한 연구 방향이다. 미국의 생화학자안 롭 나이트는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서 이 분야의 연구는 줄기세포 연구만큼 유망하다고 단언했다.

그 동안 의학계에서 무시되었던 장은 과연 어떤 장기일까?
최근에 와서야 무관심하던 장의 역할에 대해 연구되면서 장이 인체 건강 전반과 감정에까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게 되었다.
   
장(腸)은 인체 內 신대륙
장(腸)의 세계는 그야말로 신대륙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무게가 약 2kg정도의 약100조 마리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영양소와 에너지, 소화효소를 주고받는 곳으로 면역세포의 80%를 담당하며 건강의 감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대부분인 95%와 20여종의 호르몬을 생산하며, 뇌 다음으로 신경체계가 발달한 곳이다.
   
세로토닌의 생성에 불가결한 물질인 비타민B, 나이아신, 엽산 등의 비타민까지 음식물로부터 합성하는 것이 장내 미생물로 장에서 생성된 세로토닌의 전구체(前驅體)를 뇌로 보내는 것도 담당하고 있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좋지 않으면 세레토닌이 생성되지 않는 것이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맞아야만 세로토닌이 증가해 기력이나 집중력이 향상되어 건전한 두뇌가 만들어진다.  
 
장(腸)과 뇌는 연결되어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장과 뇌를 연결하는 미주신경의 문제가 생긴 경우인데 이들은 자주 공포증이나 우울증을 호소한다. 속이 불편하거나 기분이 우울한 것은 장과 뇌의 소통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인데 장은 기분이나 직감적 결정, 경우에 따라 태도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비만의 큰 원인 장 박테리아
박테리아와 비만은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데 비만자의 장에는 뚱보 박테리아가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 연구로 밝혀졌다. 쥐 실험에서 보면 뚱뚱한 쥐는 칼로리를 대부분 흡수하는 반면 날씬한 쥐는 칼로리의 일부분을 흡수하지 않고 밖으로 배출한다. 박테리아 표면에 염증 유발 신호물질이 있어 상처가 나면 염증이 박테리아들을 쓸어버려 도움이 되지만, 박테리아들이 장 점막에 머무는 한 그들의 신호물질은 무용지물이다. 박테리아의 신호물질이 간이나 지방 조직에 머물면 이곳에 지방이 쌓이게 된다. 박테리아 염증 신호물질은 갑상선에도 효력을 미쳐 갑상선활동을 방해하여 갑상선호르몬 생산에 지장을 주어 결과적으로 지방 연소가 더욱 느려진다
 
장 박테리아가 식욕의 주체
장 박테리아는 식욕에도 영향을 미쳐서 주체할 수 없는 식욕으로 과식을 하고 야식을 하게 하는 작용은 뇌의 결정이 아니라 바로 장이 결정한다.  햄버거의 유혹을 못 이길 때 바로 장의 박테리아들이 햄버거를 간절히 요구한다고 보면 틀림없는 사실이다. 장의 박테리아는 식욕과 포만감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고 추측되는데, 우리가 무엇을 얼마만큼 먹느냐는 것은 박테리아에겐 삶과 죽음을 가르는 중차대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의 진화와 더불어 박테리아도 인간과 적응해 오면서 우리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주면 우리에게 보답하여 행복하게 해주기에 식욕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박테리아는 직접 위에서 언급한 여러 물질들을 만들어 이용하기도 하고 아예 인간의 통신 체계인 두뇌에 직접 작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장 박테리아를 죽이는 항생제

이런 장(腸)이란 장기에게 항생제는 그야말로 폭탄이고 살상무기이다. 흔한 감기에도 항생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에게 장의 미생물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것처럼 괴로워하면서 놀라 죽어가게 된다.  항생제는 박테리아를 공격하는데 실은 대부분 감기는 박테리아가 아닌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약을 복용하면 일주일 지나서 낫고,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7일 지나서 낫는다는 말까지 있다. 결국 감기 역시 면역체계가 작동해서 낫게 되는 것인데 안타까운 일이다. 장(腸)을 폭식과 음주,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혹사시키고 또다시 항생제로 유익한 박테리아를 죽이니 이것은 자해행위와 다를 바 없다. 항생제를 복용하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설사인데 결국 우리와 공존하는 친구를 죽인 결과이다.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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