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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첨단 제약회사는 엄마표 장독대이다.

기사승인 : 2017-03-03 15:49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이런 변(便)이 있나!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에는 다소 생소한 논문이 실렸었는데,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미생물을 배양’하여 질병이 있는 사람에게 주입하여 장내 미생물 균형을 잡아주어서 질병치료가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2013년 ‘10대 과학 뉴스'의 하나로 꼽힐 만큼 당시에는 획기적 내용이었는데, 시간이 가면서 ‘장내 미생물’이 인간의 대장질환과 알레르기뿐 아니라 암이나 치매, 자폐증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항생제만 쓴 경우에는 13명 중 4명만 치료되었는데, 대변 미생물 이식(FMT)을 병행하면 완치에 가까운 16명 중 15명이 치료되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장내 미생물로 비만, 아토피, 자폐증까지 치료한다
하고 있는데, 문제가 생기면 비만, 자폐증, 아토피 뿐 아니라 치매와 자폐, 우울증 등 질병에 걸리기가 쉬운 것이다. 이렇듯 미생물의 의해 인간의 건강과 생존이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 지에 대해 최근에 이르러서야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 미생물 이식(FMT)
아일랜드 코드대학의 콜린 힐 교수는 동물실험을 통해 유산균이 박테리오신이라는 항균물질을 분비하여 다양한 감염성 미생물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아리조나대학 등 여러 대학 공동연구팀은 자폐증 환자의 장내를 세척하여 건강한 사람의 변에서 추출한 장내 세균을 가공, 캡슐이나 관장 형태로 환자에게 주입하는 ‘대변 미생물 이식’ 방법(FMT)으로 임상한 결과 자폐증 환자에게도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소화기계 증상이 80% 가량 개선됐으며 자폐적 행동과 수면 습관 20~25%의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자폐증 환자의 장내에 다양한 미생물이 증가하면서 나온 결과였는데 자폐증의 아이에게 보기 드문 ‘프리보텔라 박테리아’가 증가한 사실도 알게 된 것이다.
 
인간과 함께 진화해 온 장내 미생물
인간의 세포보다 10배나 많은 미생물이 우리 몸에 존재하는데 그 대부분이 하부 위장관에 분포한다. 우리 장 내부에는 약 1㎏의 세균(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상호작용을 하면서 숙주인 인간의 면역을 조절하며 공생하고 있다. 수만 종의 장내 미생물 중 각각의 개인은 수백 종 정도의 미생물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미생물들은 면역 및 신경계 발달에 큰 영향을 주는데 특히 태어난 뒤 2~3년 동안 면역과 신경계를 발달시키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박테로이데스(Bacteroidaceae)와 비피도박테리아(Bifidobacteriaceae) 계통군에 속하는 미생물은 최소 1500만 년 전에 살았던 공통조상 때부터 장 속에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으니 인간과 함께 진화해 온 생명체이다.
 
인간은 미생물로 가득한 소우주 생태계

인간의 신체에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균류 등 수조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고 미생물의 유전자 개수는 인간 유전자의 360배에 달한다. 우리의 몸은 유기체라기보다는 생태계에 가까운 소우주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양자물리학을 이해하면서 색 즉 공, 공 즉 색이란 불교의 원리를 오래 전부터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미생물로 가득 찬 인간이란 존재도 소우주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미래 의학의 중심이 될 장내 미생물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 건강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 산업은 장 건강 개선, 살아 있는 에너지, 체중 감소와 ‘올 내추럴’ 분위기 확산에 힘입어 매년 성장하여 전 세계적으로 연간 300억 달러의 건강보조식품 시장이 활성화 되었지만 가시적 성과는 크지 않다.  회사들은 문자 그대로 ‘의약품과 같은 미생물’을 시도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군유전체)이 분비하는 단백질과 대사 물질이라는 장내 미생물의 생체 활동을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의 장 내 존재하는 작은 모양으로 ‘압축된 거대한 제약 공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껏 약품이란 제약회사가 개발하여 의사가 처방으로 복용하여 질병을 치료한다고 생각해왔지만, 미래의 질병치료약은 우리 신체 내 제약회사인 장에서 만들어 진다.

장내 미생물이 나를 만든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의 자궁에 살고 있는 미생물의 영향을 받는다.
출생하면서 엄마의 산도를 지나면서 엄마의 미생물을 받아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제왕절개와 태어난 아이들이 정상분만한 아이들보다 병약한 이유도 그 때문인데, 미생물 루미노코커스(Ruminococcus)가 많으면 비만이,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라는 미생물이 많은 사람은 빼빼 마를 가능성이 높다.
장내 미생물은 면역과 소화 시스템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여 비만이나 당뇨같은 대사질환과 연계되어 있다. 내 몸속 미생물로 질병을 진단하고 건강을 해치는 유해균이 장을 장악했다면 이것을 유익균으로 바꿔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의 첨단 제약회사 = 엄마표 장독대
우리는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에서 해방되기 위해서 어려운 용어나 실험실에서 배양된 미생물에 기대지 않아도 충분히 건강장수를 누릴 수 있는 백그라운드가 있는데 바로 장독대 문화이다. 으뜸 곧 대장이라 명명된 전통발효식품 된장과 간장이 그것이다.
집집마다 엄마손으로 만들어 진 장(醬)은 나에게 미생물을 물려주신 엄마의 미생물이 번성한 최고의 마이크로바이옴으로 소금으로 잡균들은 죽고, 유익균은 번식하여 만들어진 최고의 약이자 식품이 바로 우리의 장인 것이다.
100조가 넘는 숫자의 장내 미생물 유전자를 해석하고 질병과 연관성을 밝히면서 엄청난 발견을 하고 연구실적으로 대단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떠들지만 실은 우리들의 선조들의 지혜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건강장수의 핵심인 보물단지가 장독대에 가득하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가득한 생명살리는 식문화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미국의 식량원조로 들어오기 시작한 밀가루와 설탕에 점령당하고 있는 밥상은 일제강점기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성인이 아닌 어린아이부터 성인병에 노출되고 온갖 질병들로 고통받는 현실은 바로 우리의 소금발효식품인 간장, 된장, 김치, 젓갈을 멀리한 때문이다.
엄마표 장독대는 사라지고 유전자조작으로 몬산토 실혐실에서 창조된 악마의 씨앗에서 자라난 GMO식자재들로 산분해라는 화학반응으로 만들어진 된장과 간장에게 점령당한 한국인의 밥상은 더 이상 생명 살리는 밥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찌기 산업사회로 진입해서 현재 경제선진국이 된 유럽과 미국, 일본도 이미 가공식품과 잘못된 식생활로 인해 질병이 급증한 사실을 깨닫고 과거의 밥상으로 돌아가려 노력하고 있는 시점이다.

우리의 진정한 약이자 바른 먹거리인 슬로우 푸드 문화로 우리 역시 더 늦기 전에 회귀하자.

(재)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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