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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바로알기] 제2의 바벨탑 유전자 가위

기사승인 : 2017-03-03 10:35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91년생인 내 아들은 어릴 때부터 가위질을 좋아했는데, 가위를 들고 전자모기향 줄을 끊다 전기 스파크가 번쩍하면서 위험한 경우까지 있었다. 가위의 손잡이가 플라스틱이었기에 천만다행한 일이였다.
머리카락에서부터 심지어 내 옷까지 잘랐는데, 한번은 내가 몹시 아끼는 옷을 가위질해서 나는 잔뜩 화가 났다. 가위질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단단히 알려주고 싶어 야단을 치려고 벼르고 있는데 갑자기 반짇고리를 들고 와 내앞에 놓고 배시시 웃는 아이를 차마 야단칠 수가 없어 그냥 웃어버렸다. 당시만 해도 나는 이부자리의 홑청을 세탁해서 시침질하곤 했는데, 아이가 그 광경을 보면서 바느질로 꿰매면 해결된다는 의식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위험한 가위질의 유혹이 오늘날 생명과학자들에게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 아이처럼 머리카락이나 옷을 자르는 수준이 아니라, 꽂아놓은 전기선을 자르던 것보다 상상할 수 없이 크나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들이 가위질 연구에 몰두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유전자조작작물(GMO)의 안전성에 대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니, 이제 아예 더 정교한 ‘DNA 가위질’로 맞춤형 생명체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불치병 치료와 식량증산 때문이라지만 결국은 특허와 특허에서 파생되는 막대한 부가가치, 결국 돈 때문이다. 공익적인 면에서 사용한다고 하면 이렇듯 열심히 연구개발 하겠는가!

유전자 자르는 가위 ‘크리스퍼(CRISPR)’가 과학의 혁명이라며 노벨상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말도 들리는데, 이미 유전자 가위는 판매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농진청이 발 빠르게 엄청난 비용을 들여 구입했다고 한다. ‘유전자 조작’이나 ‘유전자 편집’을 하는 이 가위질은 인간이 이제 신의 피조물의 영역에서 벗어나 유전자들을 편의대로 잘라내고 붙여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내는 짓이다.

인간과 돼지의 DNA를 편집해서 이미 돼지인간을 만들어서 윤리적 문제로 폐기했다고 하지만 이미 희귀 질환을 가진 자녀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탄생시킨 아기 일명 ‘맞춤 아기’가 미국과 프랑스, 호주에서 출생하였다. 2005년 복제인간의 인권을 다룬 영화 ‘아일랜드’의 우려가 현실에서 실제로 시작된 것이다.

인간의 조물주 행세로 태어난 몬스터(괴물) GMO는 동종(同種)간에서 뿐 아니라 식물과 동물처럼 이종(異種)간 유전자 조작으로 이미 제2의 바벨탑을 쌓고 있는 와중에, 불과 며칠 내에 어떠한 유전자 간이라도 망가진 지퍼부분만 잘라내고 새 지퍼부속으로 갈아 끼우듯 유전자를 편집하게 된 인간!

어린 아이 손에 들린 가위는 위험을 감지한 엄마가 빼앗을 수 있지만, 탐욕의 끝자락에 온 첨단과학이란 이름으로 무장한 이익집단에게서 상상을 초월할 위험의 ‘유전자 가위’는 누가 빼앗아야 한단 말인가!!

(재)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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