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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학교급식, 우리들이 바꿔야죠!”

유전자변형식품(GMO) 위험성 알리는 이주현, 정하빈, 박정훈 학생

기사승인 : 2018-12-27 10:21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지난 8월 5일과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우리의 급식, GMO로부터 안전한가?”와 “우리의 간식 먹거리, GMO로부터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청소년건강포럼이 개최되었다.
두 번에 걸친 포럼은 우리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먹고 있는 대한민국 청소년건강포럼식품의 안전성 문제, 그 중에서도 선택권 없이 먹어야 하는 학교급식과 간식먹거리가 과연 안전한가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당사자인 청소년들 스스로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GMO를 아십니까
우리나라 수입 콩의 75% 이상, 옥수수의 50%가 GMO이다. 불명예스럽게 우리나라는 GMO 수
  입 2위, 식용 GMO 수입 1위국이다. 국민 1인당 연간 GMO 소비량도 45kg에 이른다. 학생들이 매일 먹는 학교 급식도 안전하지 않다. 적어도 학교급식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법적ㆍ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학생들이 주장하는 이유다.
“작년에 GMO가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어요. 그때 저희도 처음 접했지요. GMO가 무엇인지 잘 모르던 차에 이번에 제대로 조사를 해보자는 생각에 포럼을 열기로 했습니다.”
포럼을 준비한 학생들은 아이틴 뉴스 학생 기자단과 고교 연합 동아리인 블루메드 청소년 봉사단이다. 올해 8월 열린 대한민국 청소년 건강 포럼에서는 4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해 GMO 식품으로 학교 급식과 간식 문제, 그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포럼 내용을 더 많은 학생이 접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GMO와 학교 급식’이라는 손바닥만 한 소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평균 남학생 ‘건이’와 여학생 ‘강이’를 등장시켜 무거운 주제를 학생답게 재치 있고 발랄하게 다룬 책자가 특히 인상적이다. 포럼과 책자 발간에 참여한 아이틴 뉴스 학생 기자단 소속 이주현, 정하빈, 박정훈 학생을 만났다.
포럼에서 ‘청소년을 위협하는 독극물, GMO’라는 주제를 발표한 서울 개포고 2학년 이주현 학생은 GMO가 얼마나 위험한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최초 GMO는 몬산토라는 회사에서 제조했는데 무르지 않는 토마토가 그 시작이에요. 토마토 꼭지 부분에 하얀 심이 들어 있지 않으면 유전자 조작식품 이래요. 가장 위험한 식품은 콩인데, GMO 콩은 아주 강한 독성의 제초제로 범벅이 된 화학물 폐기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박테리아를 이용한 것이에요.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을 만큼 독하니 사람이 먹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어요.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유방암과 종양, 불임 등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어요. 이때 실험에 쓰인 옥수수는 우리나라에도 수입되고 있습니다.
 
허술한 안전 기준, 우리는 안전한 급식을 원한다
하지만 한국의 식품안전 기준은 매우 느슨한 편
 이다. 서울 세종고 1학년 정하빈 학생은 표시 기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우리나라 가공 후 유전자 변형 DNA,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으면 GMO 사용 표기를 안 해도 돼요. GMO 옥수수로 만든 과당, 물엿, 올리고당과 GMO 콩으로 만든 간장, 콩기름은 표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거죠, 외식 산업이나 사료 등은 아예 표기 대상이 아니에요.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에서 제정한 ‘유전자 변형 식품 등의 표시 기준’은 허점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저희가 GMO 완전 표시제를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적어도 소비자가 어떤 성분이 들어간 식품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문제는 학교 급식도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다. 학교 급식에서 사용하는 수입 원재료는 GMO로 만들어진 혼합 가공식품이 대부분이다. 서울 세종고 1학년 박정훈 학생은 급식 식단을 살펴본 결과 정확한 성분 정보와 GMO 식품 유무는 어디에도 표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저희가 무작위로 선택한 급식 식단 중에 유전자 변형 식품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미소국에 들어간 된장, 하이라이스에 들어간 토마토 소스로 GMO로 만든 것이었어요. 연어가스를 튀긴 기름도, 비빔두부곤약면에 들어간 두부도 GMO 식품이었지요, 그날 식단에 GMO가 포함되지 않은 음식은 김치뿐이었어요. 우리들이 매일 먹는 학교 급식만이라도 유전자 조작 식재료는 금지하고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면 좋겠어요. 현재 국회에 GMO 완전 표시제와 학교 급식 사용 금지 법안이 상정된 상태다. 포럼에 참여하고 책자를 발간하여 거의 반년을 GMO에 매달린 학생들의 식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엄마와 마트에 장보러 가면 성분 표기를 꼼꼼하게 봐요. 될 수 있으면 친환경 농산물을 사고요, 엄마한테 수입산 콩으로 만든 두부나 기름을 먹으면 나 병 걸릴지 모른다고 못사게 말려요(웃음).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인터넷 공간을 이용해 서명도 받을 생각이에요, 많이 동참해주실 거죠?”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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