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일송뉴스Biome

HOME > Biome

“농부의 열정으로 개발한 ‘오메가-3 쌀’, 농업의 길을 제시하다!”

전남 구례군 순영농장 홍순영 대표

기사승인 : 2016-11-01 15:41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전남 구례군 순영농장 홍순영(59) 대표는 초등학교 학력의 박사농부로 불린다. 농약중독으로 쓰러진 이후 친환경농업을 위한 노력과 열정으로 ‘오메가3 쌀’을 개발해 지역을 유기농 쌀생산단지로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잡초와 식물을 고열로 태워 추출하는 ‘탄화농법’으로 ‘환원 순환농법’ 완성
   
▲ 홍순영 대표가 연구하고 있는 각종 약제.

농사를 천직으로 생각했던 홍순영 대표가 39살이었던 1997년 여름, 홍 대표는 수도작에 농약을 친 뒤 쓰러졌다. 온 몸이 가렵고 피부가 하얗게 되는 농약중독이었다. 이를 계기로 무농약 농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친환경농업을 한다는 곳은 찾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홍 대표는 2000년 ‘환원 순환농법’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농약을 쓰지 않고 ‘자연에서 나온 것을 자연으로 돌리는 농법이었다. 홍 대표는 경남 진주 감농가에서 ‘탄화기’를 구입해 농장에 설치했다. 이 기계에다 주변 산과 들에 지천으로 깔린 잡초와 식물들을 베어 잘라넣은 뒤 고열로 태워 나오는 연기를 액체로 추출하는 ‘탄화농법’을 시행 했다. 쇠비름ㆍ자리공ㆍ소리쟁이 등 80여 가지의 식물 제제를 만들었다. 
그는 무엇보다 땅 기운을 살리는 데 열정을 쏟았다. “모든 병충해는 토양에서 온다”고 믿었다. 그래서 퇴비에 주목했다. 맨밥을 인근 산에다 놓아둬 토착 미생물이 붙게 한 다음 흙설탕과 배합해 배양한 액을 쌀겨와 밀기울 더미에다 뿌려 ‘발효 퇴비’를 만들었다. 그는 퇴비 속 미생물은 땅 속을 파고들어가 재생산되는 것을 보면서 “땅에 좋은 퇴비를 뿌리면 땅이 숨을 쉰다”고 생각했다.
홍 대표는 2007년부터 무농약 농사에 확신을 가졌다. 생산한 쌀은 모두 직거래로 팔기 시작했는데 밥맛에 반한 사람들이 입소문을 낸 덕분에 주문이 늘어났다. 

오메가-3 성분이 포함된 쌀 생산하면서 유기농 쌀생산단지 조성

   
▲ 수확을 앞둔 ‘오메가3’ 쌀 생산단지

2011년에는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자신의 쌀 100g의 시료에서 오메가-3가 1.3㎎이 들어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 이후부터는 주변 16개 농가와 공동으로 벼 50㏊에서 순환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다. 구례군 농업기술센터는 홍씨 등 7곳의 논에서 생산한 쌀 시료 100g씩을 각각 한국식품연구원에 의뢰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 지방산인 오메가-3(리놀렌산) 성분이 5.4~9.1㎎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여러 번의 시험을 거쳐 현재는 17㎎까지 높아졌다. 그리고 2014년 ‘오메가3 쌀 재배방법’을 특허등록했다.
현재 홍순영 대표는 구례지역의 20농가와 함께 영농조합을 만들어 50ha의 유기농 쌀생산단지를 조성해 오메가3 쌀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간 오메가3 쌀 생산량은 250톤이며 이 중 150톤은 아이쿱생협을 통해 전국의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올해에는 청와대에도 납품할 예정이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저작권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국제농업개발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