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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한 식감에 달콤한 맛을 가진 건강식품 히카마는 유망 소득작목입니다”

충북 청주市 초보농사꾼 이광수ㆍ박종남 부부

기사승인 : 2015-10-01 23:10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멕시코감자 또는 얌빈(Yam Bean)이라고도 불려지는 히카마는 멕시코가 원산지인 식량작물이다. 넝쿨성 콩과작물로 줄기에는 살충성분이 있는 콩꼬투리가 달리고 뿌리부분에 달리는 구근은 식량작물로 먹을 수 있는 특이한 작물이다. 

히카마는 뿌리 부분을 생으로 먹었을 때 아삭한 식감과 비타민C와 식이섬유(이눌린)가 풍부하여 변비예방과 당뇨환자가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일반 감자에 비해 열량이 절반 정도로 낮기 때문에 저칼로리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히카마는 샐러드와 같은 서양요리는 물론 깍두기, 동치미 등 우리 요리에도 조화가 잘 맞아 주부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히카마의 기능성을 인정한 미국의 허핑턴포스트는 2012년 ‘세계 20대 건강식품’중 하나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렇게 히카마가 소비자들에게 맛과 영양 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재배하는 농업인에게는 유망한 소득작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3년전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취농(就農)한 초보 농사꾼 이광수(41)ㆍ박종남(40) 부부는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부터 히카마로 시작했다. 지난 2년간 시행착오를 거쳐 올해에는 어엿한 프로 농업인으로서 히카마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깍두기나 동치미 담그면 더욱 맛있는 히카마

   
▲ 히카마 농사 3년차를 맞은 이광수ㆍ박종남 부부는 크고 작은 시행착오 끝에 자신의 농사방법을 정립했다. 고객이 선호하는 크기(600g내외)의 히카마를 꾸준하게 선보이기 위해 조생종과 중생종을 8월부터 꾸준하게 출하하고 있다.

8월 중순의 청주시 서원구 양촌리. 이광수ㆍ박종남 부부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밭에 도착했다. 이곳 4,000평의 농지에는 히카마가 심어져 있는데, 수확을 앞둬서 그런지 잡초마저 무성했다. 

이광수氏는 5월 초순에 조생종, 중순에 중생종을 직파로 심었고, 8월에 조생종을 한창 수확하고 있는 중이다. 9월 중순부터는 중생종을 수확할 예정이다. 

밭에 들어가 히카마를 캐보았다. 푸른 줄기에는 콩꼬투리가 달려있다. 여기에는 강력한 살충성분인 ‘로테논’ 성분이 있어 히카마 재배할 때에는 벌레가 끼지 않는 환경이 만들어 진다. 멀칭을 걷어내고 히카마를 캐보니 어른 주목 두 개를 합친 크기의 히카마가 줄기를 따라 올라왔다. 둥글고 역삼격형 모양이다. 무게는 1개당 평균 600g 정도라고 한다. 

“영양제를 주고 재식간격을 좀 더 벌려주면 크기는 늙은 호박만하고 무게는 3kg까지 늘릴 수 있지만 저희는 소비자가 원하는 작고 아담한 사이즈로 키우고 있다”고 이광수氏는 말한다.방금 수확한 히카마를 시식하기 위해 껍질을 벗겨 보았다. 손으로도 쉽게 벗겨졌다. 벗겨진 히카마를 칼로 썰어서 먹어보니 식감은 아삭하고 맛은 무와 배의 중간 정도의 당도가 느껴졌다. 수분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아서 날 것으로 먹기에 적당했다. 
“히카마로 깍두기나 동치미를 담그면 쉽게 물러지지 않으면서 자체 당도 또한 더 높아 무로 만들었을 때보다 더 맛있다”고 부인 박종남氏가 설명해 준다. 

성급했던 첫해 농사, 실패했지만 경험이란 큰 자산을 얻었다

   
 

이광수ㆍ박종남 부부는 2013년 농업에 입문했다. 이전까지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농사에 입문한 계기에 대해 이광수氏는 “저희 부부는 50대가 되면 무조건 농사를 하겠다는 것을 약속했었습니다. 그러나 힘빠지는 50대 보다는 아직 힘있는 40대부터 농사를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해서 조금 일찍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한다.부부의 처음 농사의 시작은 2013년 이광수氏 부친 명의의 임야에 어떤 작물을 심을까를 고민하면서부터였다. 박종남氏는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던 중 블루베리와 히카마가 유망하다는 정보를 접했다. 
“블루베리는 6월에 수확하고 히카마는 가을에 수확하면 되겠구나”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작물을 선택하고 농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부부는 임야에는 블루베리를 심고 임대로 빌린 옥천 땅에는 히카마를 심기로 결정하고 급하게 알아보았다. 얼마나 급하고 성급하게 결정했는지는 당시 블루베리 농사가 활발했던 경북 상주市에 블루베리용 토양 조성을 알아보기 위해 가던 중, 고속도로 진입 직전에 있던 농약상 간판을 보고 그곳에 들러 히카마와 삼채를 소개받고 즉시 히카마 종자를 구매할 정도였다. 농약상의 말만 믿고 구매한 히카마 종자는 5월에 파종해서 이듬해 수확할 수 있는 만생종으로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을 견뎌낼 수 없는 종자였다. 
그 해 8월에 아열대 식량작물의 권위자였던 권중배 박사(경북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를 초빙해 해결방안을 구했으나 답이 없었다. 다만 내년(2014년)에도 해보겠다면서 좋은 종자 소개를 부탁하는 게 전부였다.

 


재배와 판매ㆍ홍보 등 3役으로 동분서주

   
▲ 마트 판촉행사와 방송출연 등으로 홍보된 히카마는 인터넷 주문을 통해 판매한다. 주문을 받음과 동시에 밭에서 수확한 히카마는 택배로 발송한다. 작년에 구매했던 고객들이 언제 수확되느냐고 문의가 오는 등 단골 고객도 확보했다.
이듬해 이광수ㆍ박종남 부부는 새롭게 히카마 농사를 시작했다. 청주시에 하우스 1,500평과 노지 3,000평을 얻어 시작한 히카마 농사는 순조로웠다. 그러나 작물은 순조롭게 컸지만 판로가 문제였다. 
히카마를 유통한다는 분을 소개받았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고, 할 수 없이 직접 판매하기로 결심했다. 
이광수氏는 히카마가 수확하면서 지역에 있는 용암동농협하나로마트에 문의를 했고, 곧바로 판촉행사를 할 수 있었다. 

판촉행사 당일 아침에 농협마트 대표님이 순시 중에 히카마의 아삭하고 달콤한 맛을 시식하고는 “메인으로 옮겨라”는 지시를 받아 판매 첫날부터 메인무대의 큰 매대에 현수막을 걸어놓고 행사를 할 수 있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행사기간 동안 이광수氏는 당일 수확한 히카마를 공급했고, 박종남氏는 동치미, 깍두기 등을 담궈서 방문한 고객들에게 맛보게 했다. 부부는 단단한 히카마를 칼로 잘라 시식을 하게 되면서 손에 염증이 나고 힘들기도 했지만, 판촉행사가 진행된 한달여 기간동안 히카마는 농협매장 판매품목중 3위를 차지하는 인기를 얻었다. 
이광수氏는 저녁에 판촉행사가 끝나고 청주일대에 주문받은 물량을 택배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했고, 박종남氏는 틈나는 대로 노인회관의 노래교실에 찾아가 시식행사를 가지면서 전화번호를 남겼더니 주문으로 이어졌다. 
또한 이마트 벤더를 알게되어 용인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판촉활동도 했는데, 냉장고 앞에 매대가 있어 엄청 추웠던 기억도 가지고 있다. 부부는 몸은 힘들었지만 도우미를 쓰지 않고 자신의 재배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막힘없이 답변할 수 있는 직접 판매 경험이 무척 소중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6시 내고향’, ‘생생정보통’, ‘좋은아침’ 등 TV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젊은 농부의 농사짓는 모습과 히카마를 먹는 방법이 방송에 나가면서 개별 주문이 들어왔고, 홈페이지를 만들어 직판도 하게 되면서 작년 히카마 농사는 인지도를 넓혀 가면서 그럭저럭 적자는 면하게 되었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젊은 농업인 부부
이광수ㆍ박종남 부부는 자신의 땅에 농사를 짓는 전업농이 아니라 매년 새롭게 농사지을 땅을 물색하는 임대농이다. 히카마 농사를 3년간 하면서 매년 농지를 옮기면서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주 판매지인 농협하나로마트가 가까운 거리에 있고, 2년간의 히카마 재배경험으로 어느 정도 농사에 자신감도 생겼다. 그리고 작년에 구매했던 고객들이 언제 수확되느냐고 문의가 오는 등 단골 고객도 확보했다. 
여기에 영농후계자로 선정되면서 각종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좀 더 농사꾼다워지고 있다. 
소득이 될 수 있는 작물을 찾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남편 이광수氏와 집에 있는 것보다 밭에 나와서 풀매는 일이 즐겁다는 부인 박종남씨의 웃는 얼굴에서 부부의 작은 행복이지만 큰 성취감이 있기를 기원해 본다. 

솔로몬농장 
이광수 대표 (010-5466-9685)
히카마솔로몬농장.co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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