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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 몽키바나나 등 열대과수로 고수익을 올린다

안동파파야농장 황순곤 대표

기사승인 : 2015-10-01 17:44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지구온난화로 인해 아열대기후에서 재배되던 파파야가 최근에 한반도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던 콜롬버스가 달콤한 맛에 반해 ‘천사의 열매’라고 극찬했던 파파야는 동남아에서 시집온 다문화 가정에서 쏭탐(태국김치)를 담가 먹으면서 고향의 향수를 생각하게 되었고, 최근 TV에서 방영된 건강프로그램에서는 파파야 잎이 항암, 항염, 아토피 피부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경북 안동의 황순곤氏는 2010년부터 파파야, 몽키바나나 등 열대과수를 재배하고 있다. 농장 이름도 ‘안동파파야농장’으로 지으면서 처음 농사 시작할 때부터 남다른 이목을 끌었다. 황순곤 대표는 파파야 등 열대작물이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으로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주장한다. 

파파야를 그린파파야(열매), 잎(잎차)ㆍ관상용(화분) ㆍ묘목 등으로 다양하게 판매
경북 안동시 와룡면 이상리. 8월말에 방문한 ‘안동파파야농장’은 파파야의 왕성한 푸른 빛이 강렬한 인상을 발휘하고 있었다. 
“노지에 심어진 파파야는 열매와 잎 생산을 위한 것이고, 화분에 심어진 파파야는 관상용 가정원예작물로 사무실, 펜션, 호텔에 분양될 예정입니다.”
파파야 재배는 열매만 수익원인 줄 알았는데, 황순곤 대표는 열매를 수확과 더불어 잎을 건조시켜 잎차로 판매하고, 분화는 관상용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묘목도 가정원예용으로 판매한다고 설명한다. 
황 대표의 안내로 400평의 하우스에 들어가 보았다. 하우스 안에는 파파야, 몽키바나나, 용과, 카사바, 황금연꽃바나나, 만백유, 한라봉 등 열대작물 30여 종이 재배되고 있는데, 마치 열대식물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곳에서는 열대작물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하우스에는 보온커텐과 난방보일러 등 가온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이어서 체험교육장으로 안내한다. 교육장 입구에는 커다란 지구본이 있었다. 황 대표는 “처음 오시는 체험객들에게 세계지도를 보여주면서 우리와 같은 위도에 있는 나라에서 재배하는 작물을 소개한다”면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우리나라의 날씨도 봄ㆍ가을이 짧아지고 여름에는 비가 많이오는 아열대 기후가 되는 것과 같이 아열대 작물에 대한 연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안동파파야농장’은 국내에는 드물게 열대작물을 재배, 판매하는 농장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견학을 오는 농업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년간 체험객을 제외하고 道 농업기술원과 市ㆍ郡 농업기술센터 등 농업기관에서만 1천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것을 황 대표는 ‘변화를 갈망하는 대한민국 농업인들이 작은 움직임’이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열대과수를 집에서 키우면서 열대작물 재배노하우 익혀
   
▲ 분홍벨벳바나나

황순곤 대표가 열대작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여년 전인 1990년대부터이다. 
체육대학을 나오고 대구에서 스포츠센터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던 황 대표는 한 겨울에도 따뜻한 아파트 거실에서 열대성 식물을 키우고 싶었다. 남들과 똑같은 것보다는 다른 것을 찾던 중, 열대 과수에 관심을 가졌고, 그 첫 번째로 귤나무를 묘목을 구해와 키워보았다. 그러나 귤나무는 얼마 못 가고 말라버렸다. 온도는 맞는데 습도가 맞지 않았고, 환기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이야 돌아다니느라 잘못 느끼지만, 식물은 한 군데 있다 보니까 건조한 환경에서 점차 말라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봄이 되니까 새싹이 나는 모습을 보였다. 황 대표는 ‘식물은 온도와 햇빛도 중요하지만 습도와 공기의 순환도 중요하다’는 것과 ‘화분이나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 곳은 사람에도 좋지 않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이후 황 대표의 열대작물의 가정재배는 그 종류를 넓혀나갔다. 파파야, 몽키바나나 등을 화분에 재배하여 열매를 맺기도 했다. 

   
▲ 파파야잎차
그렇게 키운 화분을 자신의 근무지였던 스포츠센터에 옮겨 사람들에게 선보였다. 황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 하면서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보게 되었고, 열대작물에 대한 시장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2008년 다니던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귀농을 결심했다. 마침 황 대표의 부친도 교직생활을 정년 퇴임하시고 고향인 안동에 정착하실 때여서 지금의 농장에 합류하여 귀농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귀농 첫해에 파파야를 처음 노지에 심었는데, 부친께서 고추를 정식할 때 같이 심은 파파야 묘목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성장속도가 빨라지면서 고추보다 훨씬 빨리 성장하면서 꽃이 피고 가을에 그린파파야를 수확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처음 생각한 농장 운영은 고추, 호박, 땅콩 등 복합영농으로 다양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농장입구에 ‘안동파파야농장’ 간판을 세우고 파파야를 심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농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농사경험은 일천했지만 20여년의 직장생활을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과 이에 대한 대응을 농업현장에 적용했던 것이다. 현재는 파파야 등 열대과수를 우선 재배하고 있다. 

2월 파종하면 10월에 그린파파야 수확가능 - 대학교수의 탁상연구, 실증으로 뒤집어
   
▲ 그린파파야

이후 황 대표는 파파야에 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국내에는 파파야에 대한 자세한 자료가 없어서 외국에 나간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전문서적을 구해와 번역해서 연구했다. 또는 다른 연구기관이 발표한 자료를 국내 농과대학 교수가 소개해 놓은 것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본인이 재배하면서 체험했던 부분과 차이가 있었다. 
자료에는 파파야는 어린 실생묘를 파종해서 16개월이 지나야 꽃이 피고 이후에 파파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황 대표의 재배경험으로는 2월에 파종해서 5월에 정식하면 그린파파야는 10월에 수확할 수 있고, 노랗게 익은 완숙파파야는 15개월이 지나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실증했다. 

열대과수가 다른 밭작물보다 수익성 높아
황순곤 대표는 파파야가 일반 밭작물에 비해 단위면적당 소득이 높다고 주장한다. 
“사과나무가 한 번 심으면 4~5년 후에나 수확이 가능하지만 파파야나 바나나는 올해 심고 올해 수확이 가능한 속성수”임을 강조한다. “파파야를 비롯한 아열대 작물은 모종부터 성목까지 판매를 하는데, 밭 작물이 평당 1만원의 소득을 올린다면, 아열대 작물은 그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파파야, 카사바, 바나나 등 아열대작목의 모종은 개당 5천~1만원에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또한 2년 이상 화분에 키운 파파야는 화원에 10~5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에 파파야 잎이 항암ㆍ항염, 아토피에 좋다는 내용이 TV건강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되면서 파파야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동남아 출신의 다문화 가정이 태국식 겉절이 음식인 쏭탐을 찾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파파야에 대한 수요가 늘어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한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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