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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 권중배 박사

“얌빈은 재배가 쉽고 기능성 성분이 있어 다수확ㆍ고수익이 가능한 농산물입니다”

기사승인 : 2014-09-01 17:01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멕시코가 원산지이며 태국ㆍ베트남ㆍ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얌빈(yam bean)이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구온난화 덕분에 한국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진 얌빈은 한 번 심어 놓으면 수확할 때까지 손이 많이 가지 않는 다수확 작물로, 포만감을 주면서 혈당을 낮추는 기능성 성분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농산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에서는 작년에 처음 얌빈을 시험 재배하여 소비자에게 첫 선을 보인 후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얌빈을 국내에 처음 도입하여 실증실험을 거쳐 농가에 보급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경북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 권중배 박사를 만나 얌빈에 대해 들어보았다.

미래식량작물 연구의 요람, 생물자원연구소
   
▲ 얌빈의 줄기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어야 남아있는 잎의 광합성이 왕성해지면서 뿌리 비대를 왕성하게 해주는데, 적심 범위를 어디까지 해주어야 하는지를 시험해보고 있는 중이다.
8월 중순, 경북 안동은 무척 더웠다. 
경북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 시험포장에는 지역특산물인 마, 연구소의 주력 연구작물인 참깨와 더불어 미래 식량작물을 대표하는 여러 작물들이 뜨거운 햇빛을 자양분 삼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줄기에는 하얀꽃과 파란꽃이 피어 있었다. 
그 중에서 얌빈이 있었다. 5월말에 정식한 얌빈의 포장에는 ‘30cm적심’, ‘60cm적심’, ‘120cm적심’ 등의 푯말이 세워져 있었다. 권중배 박사는 “줄기에 대한 적심을 해주어야 남아있는 잎이 두꺼워 지면서 광합성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뿌리 비대에 도움을 주고 수확할 때도 편하다”면서, “적심 범위를 어디까지 해주어야 하는지를 시험해보고 있다고 한다” 
이어서 멀칭밑에 심어진 얌빈을 파보았다. 얼마 땅속 얕은 곳에서 있는 얌빈은 감자만한 굵기를 보였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비대기에 접어들어 9월말부터는 하나에 3kg 이상 커지면서 수확이 가능합니다.”

수분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은 뿌리와 친환경 살충 성분의 콩을 동시에
   
▲ 8월 초순의 얌빈은 본격적인 비대기를 앞두고 뿌리에는 감자만한 크기의 얌빈이 보였다.

콩과작물인 얌빈은 줄기에는 코투리가 맺혀 완두콩과 비슷한 콩이 달리고, 뿌리에는 마나 감자같은 구근이 달리는 특수작물이다. 우리가 식용으로 먹는 것은 뿌리 부분이다. 
둥글고 역삼각형 모양의 뿌리는 손으로도 쉽게 껍질이 벗겨진다. 수분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은 얌빈은 아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무나 배처럼 날로 먹기에 적당하다. 그래서 육회를 먹을 때 배를 대신하거나 무 대신에 배추김치 속에 넣어도 좋다. 또한 깍두기나 물김치, 샐러드에도 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얌빈을 주목할 수 있는 것은 기능성 부분이다. 얌빈은 섬유질과 수분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포만감을 주는 동시에 혈당을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따라서 다이어트에 고민하거나 당뇨로 고생하는 현대인에게는 안성맞춤의 식품인 것이다. 이러한 얌빈의 기능성을 인정한 세계 최고의 인터넷신문인 미국의 허핑턴포스트는 2012년 ‘세계 20대 건강식품’중 하나로 발표하기도 했다. 
얌빈은 농약을 주지 않고 재배가 가능하다. 그 이유는 얌빈의 줄기에 달리는 콩과 꼬투리에는 강력한 살충성분인 ‘로테논’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의 연구결과, 콩과 꼬투리에서 추출한 물질을 500배로 희석해 농작물 재배포장에 살포한 결과 응애 방제율이 85%에 달하는 효과를 거둬 친환경 농자재로의 개발도 기대하고 있다. 

5년에 걸친 실증실험후 작년부터 농가에 보급, 중국에서도 미래식량작물로 각광받아

   
 

국내에서 참깨 육종 최고 권위자였던 권중배 박사는 1990년대부터 미래 식량작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던 차에 2006년 중국 연수 중에 얌빈을 발견하게 되었다. 인구대국이면서 인민들의 비만을 걱정하는 중국이 미래 식량작물로 얌빈을 집중 육성하는 현장을 보고 권 박사는 우리나라에 도입하기로 마음먹었다. 
권중배 박사는 5년에 걸친 품종육종과 환경적응 실험으로 우리나라에서 재배가 가능한 품종을 내놓게 되었다. 그 결과 작년부터는 안동지역 10개 농가 1,000평에서 시험 재배되었다. 특히 안동지역은 얌빈 재배에 적합한 양토, 사질양토 지역에 일조량이 풍부해 맛과 크기가 우수한 동남아 지역에서 재배된 것보다 훨씬 우수하다. 
이렇게 해서 생산된 얌빈은 안동농협에 kg당 5,000원에 수매되었고, 하나로마트 파마스마켓에서는 순식간에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여기에는 TV 등 방송매체에서 대대적으로 소개된 것이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작년의 성공에 영향을 받아 올해 안동지역에서는 20농가 10,000평에서 재배 중에 있다. 작년대비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수매가격보다는 작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위당 생산량이 300평당 4~5톤까지 가능해 기존 어느 농산물보다 수익성은 뛰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배는 전문가와 상의후 검증받은 품종으로

   
▲ 작년 얌빈 수확 모습. 한 개당 3kg이상의 얌빈이 300평당 2톤이상 수확되었는데, 올해는 4톤 이상의 수확을 예상하고 있다.

권중배 박사는 얌빈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에게는 종자의 중요성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현재 국내에 정식 등록된 얌빈 품종은 <천군만마> 한 품종으로, 시중에 떠돌아 다니는 검증되지 않은 품종과 말에 현혹되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하기를 당부한다. 또한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얌빈은 직파와 육묘 재배의 두 가지 방법 중에서 뿌리활착까지 지온 보존과 수분유지를 위해 육묘 재배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열대성 작물이기 때문에 수확은 서리 내리기 이전에 끝내야 한다고 말한다. 
“얌빈은 고령화되고 일손이 부족한 농업현장에서 작물에 손이 많이 가지 않으면서 다수확이 가능하며, 기능성 성분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이 시대가 추구하는 안성맞춤의 소득작목이 될 수 있습니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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