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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거북을 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국내 최초 거북테마농장

터틀랜드 김상주 대표

기사승인 : 2014-02-01 10:23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에 위치한 터틀랜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야생 거북을 테마로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곳이다. 
개장 3년째를 맞이한 터틀랜드는 일상생활에서 보기 어려운 거북이를 테마로 보고 만지고 느끼는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체험농장이다. 이러한 특이함과 차별성 때문인지 주말평균 600명이상의 가족단위 체험객이 찾을 정도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40여종 150마리의 거북이가 있는 체험농장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춘천가도를 타고 남이섬과 자라섬을 지나 산길을 지나면 숲속 체험학습장 터틀랜드가 있다. 국내 최초로 거북이를 테마로 한 체험농장인 이곳 터틀랜드의 김상주 대표는 농장입구에서 반갑게 맞이한다. 
“요즘 같은 추운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가족단위 체험객들이 끊임없이 찾아주고 있다”면서 김상중 대표는 체험장 안으로 안내한다. 
체험장은 수생거북관, 반수생거북관, 육지거북관, 희귀생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체험장에서는 40여종 150마리의 거북과 프레리독, 아르마딜러, 워터드래곤 등 15종의 희귀동물이 체험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체험장으로 안내한 김상주 대표는 어항에 있는 거북이 한 마리를 꺼내서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이 거북이는 목이 뱀의 목처럼 길다고 해서 뱀목거북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물에 사는 거북이는 목과 발이 등에 전부 들어가지만 이 거북은 목이 길어 들어가지 못합니다.”
설명과 동시에 ‘뱀목’ 거북이의 몸을 툭치니까 거북이는 움찔하면서 목과 다리를 몸통안에 들여 놓으려고 했으나, 설명대로 목이 들어가지 못한다. 
이어서 등이 나뭇잎을 빼닮은 ‘마타마타’ 거북이를 집어들었다. 
“이 마타마타 거북은 동작이 느려서 먹잇감을 얕은 물로 유인해서 잡아먹습니다.”
막힘이 없는 설명이었다. 
   
▲ 토끼와 거북이에 나오는 주인공 설가타거북
육지거북관에서는 동화 ‘토끼와 거북이’에 나오는 주인공 ‘설가타’ 거북이 있었다. 
또한 붉은다리거북을 보여주면서, 육지거북의 배의 생김새로 암수 구분에 대한 설명을 한다. 자세히 보니 암놈의 배는 평평한데 반해, 수놈의 배는 움푹 파였다. “육지거북은 대부분 뒤집히면 스스로 일어날 수 없는데, 짝짓기를 하다가 위에 올라탄 수놈이 뒤집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라는 재미있는 설명이다. 
바로 옆에는 갑장크기가 70cm가 되고 몸무게가 30~45kg나가는 육상거북이 있었다. 성인 남자가 앉아도 될 만큼 큼직했다. 
이처럼 다양한 거북이에 대한 서식환경과 생김새, 그리고 특성들을 김상주 대표는 재미있는 설명과 더불어 설명한 거북이를 앞에 내놓으며 만져보게끔 능숙하게 유도한다. 

체험 방문하는 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체험코스 운영이 강점
   
 

김상주 대표뿐 아니라 각 체험관마다 배치하는 강사는 이처럼 거북이에 대한 설명은 재밌고 실감나게 하고 있다. 또한 체험온 방문객의 연령대에 따라 설명하는 내용을 달리해 전연령대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터틀랜드의 장점이다. 
체험의 마지막 코스는 희귀생물관으로 아르마딜러, 고슴도치, 페릿, 프레리독 등 다양한 희귀동물을 구경하고, 직접 먹이를 주고, 머리나 어깨에 얹어보기도 할 수 있다.  
터틀랜드 체험은 이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1시간 20~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체험객이 한꺼번에 많이 올 경우를 대비해 각 체험관은 20명 단위로 입장시켜 강사의 설명과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체험농장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단체 방문하는 것과는 달리 터틀랜드 방문객은 단체보다는 가족단위가 많다. 단체는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저희 체험농장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가족단위로 많이 오십니다. 요즘은 아이를 적게 낳다 보니까 보통 가족단위 체험객이라 하면 아이 하나에 어른 둘인 세 명이 일상적이고, 여기에 조부모가 포함하면 다섯 명까지 되는데, 그렇더라도 아이는 1~2명에 불화합니다.
여기에 대응해서 체험내용 포커스도 아이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합니다.”
어린이에 맞는 작고 앙증맞은 거북이도 있지만, 아빠만이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거운 거북도 있기 때문에 각 관마다 배치된 강사는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과 시범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사람들이 거북이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만 관련 지식은 거의 없는 점에서 체험농장을 구상

   
 

김상주 대표가 체험농장을 하게 된 계기는 취미로 애완용 거북이를 기르게 되면서부터이다. 
여성의류공장을 운영했던 김 대표는 기술자들이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시력이 안 좋아지면서 불량율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의류사업을 오래 못할 것이라 판단하고 전업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집에서 키우는 육지거북이 3마리를 보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북이에 대해서 친근한 이미지는 갖고 있는 반면, 거북이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거북이를 이용한 체험학습을 생각했고, 거북이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생각한 거북이를 이용한 사업모델은 3가지였다. 첫 번째는 거북이의 수입과 도매관련 일이었고, 두 번째는 거북이 알을 부화시켜서 분양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거북이를 테마로 한 체험농장 운영이었다. 

   
▲ 등이 나뭇잎을 빼닮은 마타마타 거북
그러나 여러 가지 면을 검토해 본 결과, 거북이 도매와 거북이 분양은 사업성이 맞지 않는다고 보고 거북이 체험농장 운영만 전념하게 되었다. 이후 김 대표는 전국의 체험학습장과 체험마을을 모두 방문해 운영상황을 살펴 보았는데, 비슷한 소재와 시늉만 내고 있고, 어린이만을 위한 체험거리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래서 거북이라는 특이한 소재와 더불어 입장료를 내는 어른이 즐거워야 입소문이 빠르다는 생각에 어른들 흥미를 살려주기 위한 코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체험관에 입장한 연령층에 따라 강사가 설명하는 주제가 다르도록 편성하고 있다. 
또한 2012년까지 거북이 알을 유상으로 분양했는데, 부화되지 못한 경우도 있어 불만족 고객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2013년에는 방문객 중에 희망하시는 분에게 무상으로 분양하고 부화시키는 방법과 사육방법을 알려주니까 무척 좋아하고 재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거북이는 야생동물로 분류되어 국내 축산업에 포함되는 축종이 아니기 때문에 농업정책자금 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체험객을 만족시키고, 입소문을 내게 하고, 재방문을 하도록 노력하는 터틀랜드 김상주 대표에게서 창조농업의 한 사례를 보왔다. 

터틀랜드(www.turtleland.co.kr)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문의골길 118
☎ 033-261-1551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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