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승인 : 2011-11-01 10:51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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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 의존하지 않고 당도와 산도 조절
“조생종을 수확하면서 당도가 이렇게 높게 나온 적은 처음이에요. 품종을 제외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방식을 모두 바꿨더니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왔네요.”
한 씨는 지난 2009년, 감귤원 중 일부인 1,000여평의 노지에 감귤나무를 새로 심었다. 묘목을 심지 않고 ‘성목이식’ 방법을 통해 20년된 성목의 굵은 뿌리를 잘라내고, 지상부에는 ‘유라조생’ 품종의 이식수를 접목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이식 후 3년이 지난 올 10월 말 첫 수확한 감귤은 12.5~13브릭스의 당도를 기록했다. 한 씨는 조생종에서는 유례없는 고당도 감귤 생산으로 결실의 기쁨이 두배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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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벡’을 피복한 모습. 물이 고이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랑을 높이 세워 감귤나무를 심었다. |
늘 소비자에게 다가서는 농민을 꿈꿔
한 씨가 지난 11월 초까지 수확한 감귤은 ‘불로초’라는 제주도 감귤의 최고급 브랜드를 달고 전국의 백화점에서 판매됐다. 제주감귤농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산 불로초 감귤의 첫 평균 경락가는 3kg당 28,000원으로 지난해 26,000원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불로초 감귤의 평균 당도가 12브릭스를 기록해 지난해 11브릭스보다 1브릭스 오른 까닭이다. 이같은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한 씨는 타이벡을 피복한 노지 2,000여평 규모에서 생산된 감귤로 약 3,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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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식 지지대를 설치해 끈으로 감귤나무의 가지를 지지, 통풍이 잘 되고 일조량을 받기 쉽도록 했다. 또한 다목적스프링쿨러를 이용해 영양제 등을 시비하고, 감귤을 모두 수확한 후에는 지상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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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생 성목에 ‘유라조생’ 이식수를 접목한 흔적이 남아있다. 성목의 굵은 뿌리를 잘라낸 자리에는 잔뿌리가 생겨나 당도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1467
문의: 010-3639-2841
사진ㆍ글 이경아
“세계적 경쟁력 갖춘 제주도 감귤 강소농 육성”
현재 제주도 내에 행정지원을 통해 혹은 자체적으로 ‘타이벡’을 피복한 규모는 300ha정도입니다. 이로 인해 노지 감귤의 상품율을 65%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고, 내년에는 90% 이상의 농가에서 당도 12브릭스 이상 산도 1% 미만인 상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올해 한중섭 씨와 같은 감귤 강소농 102농가를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연차적으로 100농가씩 늘려 2014년까지 400호를 육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2014년까지 1억 이상의 소득농을 1,000농 이상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FTA에 대응하고, 국제적으로 감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감귤의 당도를 높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비닐하우스 농업으로 제1의 백색혁명을 이뤘다면 타이벡을 통한 고품질 감귤 생산으로 ‘제2 백색혁명’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
이경아 기자 kyunga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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