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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농사도 소비자 입맛에 맞춰 ‘진화’해요”

기사승인 : 2011-11-01 10:51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제주도 서귀포에서 35년간 감귤만을 재배해 온 한중섭 씨(54)가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소비자들의 입맛이다. 그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당도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 새로운 실험과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11월 초 수확한 조생종 감귤이 12~13브릭스의 당도를 기록하면서 한 씨의 감귤농사는 또 한번 ‘진화’했다.

 

기후에 의존하지 않고 당도와 산도 조절
“조생종을 수확하면서 당도가 이렇게 높게 나온 적은 처음이에요. 품종을 제외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방식을 모두 바꿨더니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왔네요.”

한 씨는 지난 2009년, 감귤원 중 일부인 1,000여평의 노지에 감귤나무를 새로 심었다. 묘목을 심지 않고 ‘성목이식’ 방법을 통해 20년된 성목의 굵은 뿌리를 잘라내고, 지상부에는 ‘유라조생’ 품종의 이식수를 접목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이식 후 3년이 지난 올 10월 말 첫 수확한 감귤은 12.5~13브릭스의 당도를 기록했다. 한 씨는 조생종에서는 유례없는 고당도 감귤 생산으로 결실의 기쁨이 두배로 불어났다. 

 

   
타이벡’을 피복한 모습. 물이 고이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랑을 높이 세워 감귤나무를 심었다.
감귤의 당도를 높인 일등공신은 ‘타이벡’이라는 바닥피복재다. 감귤원의 바닥에는 눈이 쌓인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흰색의 ‘타이벡’이 꼼꼼하게 피복돼 있다. ‘타이벡’은 다공질특수필름으로 소재의 입자가 작기 때문에 빗물이 토양에 스며드는 것을 막으면서 토양의 수분은 증발시킨다. 감귤나무에 수분스트레스를 줌으로써 감귤의 당도를 높이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감귤의 당도와 함께 산도도 올라가게 돼요. 이때는 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타이벡’과 함께 설치한 점적관수 장치를 이용해 물을 주고 있습니다.”

국내의 최대 다우지역인 제주도에서 ‘타이벡’을 피복한 이후 감귤의 당도가 최대 2.7브릭스까지 올랐다. 또한 흰색의 ‘타이벡’을 통해 햇빛의 난반사가 이뤄져 감귤의 착색이 고르게 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늘 소비자에게 다가서는 농민을 꿈꿔
한 씨가 지난 11월 초까지 수확한 감귤은 ‘불로초’라는 제주도 감귤의 최고급 브랜드를 달고 전국의 백화점에서 판매됐다. 제주감귤농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산 불로초 감귤의 첫 평균 경락가는 3kg당 28,000원으로 지난해 26,000원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불로초 감귤의 평균 당도가 12브릭스를 기록해 지난해 11브릭스보다 1브릭스 오른 까닭이다. 이같은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한 씨는 타이벡을 피복한 노지 2,000여평 규모에서 생산된 감귤로 약 3,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우산식 지지대를 설치해 끈으로 감귤나무의 가지를 지지, 통풍이 잘 되고 일조량을 받기 쉽도록 했다. 또한 다목적스프링쿨러를 이용해 영양제 등을 시비하고, 감귤을 모두 수확한 후에는 지상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준다.
올해는 비가림 재배를 하던 월동온주 감귤에서 한라봉과 천혜향의 만감류로 작목을 전환하면서 복합영농를 시작했다. 월동온주에서 부피과(과피와 과즙과의 사이에 빈 공간이 생겨 과피가 과육과 떨어져 부풀어 오른 현상) 발생이 심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만감류로 눈을 돌렸다. 부드러운 과육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어 ‘여성과일’이라고도 불리는 천혜향은 만감류 중에서도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한 씨는 늘 보고 배운 것이 감귤농사였기에 감귤농사꾼이 되는 것이 당연했다. 35년 동안 쉬지 않고 감귤을 생산하면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소비자들의 입맛이었다.
 
   
20년생 성목에 ‘유라조생’ 이식수를 접목한 흔적이 남아있다. 성목의 굵은 뿌리를 잘라낸 자리에는 잔뿌리가 생겨나 당도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소비자가 외면하는 농산물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소비자들이 선호해야 고소득을 올릴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예전에도 또 지금도 소비자에게 다가서는 농민이 되고 싶어요.”

제주도 대표의 감귤 강소농, 작지만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 보인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감귤이 있어 행복한 겨울이 더욱 기다려질 것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1467
문의: 010-3639-2841

사진ㆍ글  이경아






 

“세계적 경쟁력 갖춘 제주도 감귤 강소농 육성”
서귀포농업기술센터 현동희 계장

   
감귤과 잎에 묻어있는 흰색 물질은 수용성 칼슘제이다. 17~18%의 칼슘만 함유된 액을 뿌려 감귤의 세포질을 단단하게 만들고 저장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 최대 다우 지역인 제주도에서 ‘타이벡’을 도입한 이후 감귤의 당도가 최고 2.7브릭스까지 올라가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평균 10브릭스와 12브릭스 감귤의 가격 차이는 10배 이상이기 때문에 더욱 놀랍고 반가운 결과입니다. 

현재 제주도 내에 행정지원을 통해 혹은 자체적으로 ‘타이벡’을 피복한 규모는 300ha정도입니다. 이로 인해 노지 감귤의 상품율을 65%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고, 내년에는 90% 이상의 농가에서 당도 12브릭스 이상 산도 1% 미만인 상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올해 한중섭 씨와 같은 감귤 강소농 102농가를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연차적으로 100농가씩 늘려 2014년까지 400호를 육성할 계획입니다. 또한 2014년까지 1억 이상의 소득농을 1,000농 이상 육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FTA에 대응하고, 국제적으로 감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감귤의 당도를 높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비닐하우스 농업으로 제1의 백색혁명을 이뤘다면 타이벡을 통한 고품질 감귤 생산으로 ‘제2 백색혁명’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경아 기자  kyunga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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